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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뉴 오픈] 국내 최대 잣나무 숲에서 치유의 명의를 만나다 경기도 잣향기푸른숲
[뉴 오픈] 국내 최대 잣나무 숲에서 치유의 명의를 만나다 경기도 잣향기푸른숲
  • 주성희 기자
  • 승인 2014.06.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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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4년 7월 사진 / 주성희 기자
2014년 7월 사진 / 주성희 기자

[여행스케치=가평] ‘자연의 명의’가 숲 속에 도열해 있다. 함께 걷는 것이 의술의 전부라고 그 능력까지 의심하지 말지니, 믿고 따르면 부지불식간 마음에 평화가 깃들고 몸이 새털처럼 가벼워진다. 힐링이 필요한 이들에게 내리는 즉효 처방은 숲에서 크게 숨을 들이마실 것!

잣향기푸른숲은 경기도 가평군과 남양주시의 경계인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의 해발 450∼600m에 위치한 국내 최대 잣나무 숲이다. 수령 80년 이상, 높이 20m가 훌쩍 넘는 잣나무 4만6000주가 축구장 142개 넓이에 해당하는 153ha 면적에 하늘을 찌를 듯 빽빽이 늘어서 있다. 숲 어귀에 들면 싱그러운 나무 향이 온몸을 감싸 안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잣나무 숲 ‘축령백림’이 내뿜는 어마어마한 양의 피톤치드를 때문이다. 피톤치드란 식물을 뜻하는 피톤(phyton)과 살균력을 의미하는 치드(cide)의 합성어로 수목이 각종 박테리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출하는 방향성 항균물질인데 잡초나 해충 등에는 독성을 가지지만 인체에는 매우 유익하다. 

2014년 7월 사진 / 주성희 기자
피톤치드 가득한 숲 속에서의 명상이나 기체조는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지름길. 2014년 7월 사진 / 주성희 기자

“맑은 날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에 가장 발생량이 많아요. 이때 맞춰 숲에 들면 산림 치유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지요. 수목이 울창한 골이 피톤치드 명당이랍니다.”

2014년 7월 사진 / 주성희 기자
잣향기푸른숲 입구 2014년 7월 사진 / 주성희 기자
2014년 7월 사진 / 주성희 기자
 축령백림관을 중심으로 탐방로가 이어진다. 2014년 7월 사진 / 주성희 기자

잣향기푸른숲 이주영 숲해설가를 따라 바람이 불어오는 골짜기를 향해 서서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공기가 더없이 싱싱하다. 향긋한 나무 내음을 가득 싣고 온 바람이 마음에 낀 흙먼지까지 탈탈 털어간다. 물 한 방울 쓰지 않고 몸과 마음 구석구석을 깨끗이 닦아내는 기분이다. 실제로 피톤치드를 흡입하면 심신의 쾌적감과 더불어 피로회복, 심리적 안정을 얻는다. 피톤치드가 혈압과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며 독소를 제거해 인체를 본래의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리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과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에도 치유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면 명의 중 명의로다. 


“잣향기푸른숲의 산소량은 도시보다 2%나 많아요. 여기서 숨을 쉬면 마치 산소 호흡기를 코에 대고 있는 것과 같지요.”

걸으면 걸을수록 피곤해지는 아스팔트와 달리 숲길을 거닐수록 몸이 가뿐해진다. 산소가 신체에 충분히 공급되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걸을 때 몸에 쌓이는 피로물질인 젖산도 빠르게 분해해 배출하는 덕분이다. 숨은 깊게, 발걸음은 느긋이. 직접 듣지 않아도 몸이 알아듣는 ‘명의’의 처방대로 천천히 숲길을 따르니 산중턱에 물을 가둔 사방댐에 이른다. 전망대에 오르니 댐을 촘촘히 둘러싼 잣나무 뒤로 서리산 줄기가 물결친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경관이다. 달리 ‘치유의 명의’가 아니렷다.

2014년 7월 사진 / 주성희 기자
힐링센터에서 혈압과 스트레스 지수 등 기초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 참가자 2014년 7월 사진 / 주성희 기자
2014년 7월 사진 / 주성희 기자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을 선사하는 사방댐 전망대. 2014년 7월 사진 / 주성희 기자

잣향기푸른숲은 산림 치유에 특화된 숲이다. 산림치유, 숲체험, 목공체험 프로그램을 지난 5월 1일부터 정식 운영하며 축령백림이 가진 치유 기능을 방문객에게 십분 제공하고 있다. 목공 재료비를 제외하면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어 더욱 유익하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힐링센터에서 혈압과 스트레스 지수, 인바디 측정 등 기초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숲길을 걸으며 명상과 기체조, 풍욕, 트리 허그(나무 껴안기)등을 통해 숲의 치유 능력을 체험한다. 숲체험 프로그램은 숲해설가가 참가자의 연령과 주제에 맞는 체험코스로 안내해 자연을 관찰하고 숲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갖는다. 전국 최초의 잣 특성화 전시관인 축령백림관에서 잣 생산 과정과 생산 도구, 관련 제품과 음식 등 축령산과 잣나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눈과 귀가 번쩍 뜨인다. 목공 체험은 목재의 특성을 이해하고 책꽂이와 간이 벤치, 장난감 박스 등 나만의 생활용품을 직접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체험장 인근에는 옛날 너와집과 귀틀집, 숯가마 등을 재현한 1970년대 화전민 마을이 볼거리를 더한다. 화전민 마을의 왼쪽 탐방로고 길을 이으면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 위로 아담한 출렁다리가 놓여 있다. 흔들흔들 살랑살랑 바람 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숲에 몸을 맡기면 몸과 마음의 구김살이 활짝 펴진다. 

INFO. 
입장료 무료
운영 시간 9:00~18:00(화요일 휴장)
주소 경기도 가평군 상면 축령로 289-217

Tip 체험 프로그램 예약
경기농림진흥재단 홈페이지에서 잣향기푸른숲의 숲체험과 목공체험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단체(30명)만 참여할 수 있으며, 유선으로 미리 예약해야 한다. 모든 체험비는 무료이며, 목공 체험 시 재료비(2~3만원)만 개별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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