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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자전거여행] 물의 나라 화천에서 자전거 타고 씽씽 파로호 산소 100리길
[자전거여행] 물의 나라 화천에서 자전거 타고 씽씽 파로호 산소 100리길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4.06.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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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4년 7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7월 사진 / 박지원 기자

[여행스케치=화천] 빛날 화(華), 내 천(川). 화천은 물로써 빛을 발하는 고장이다. 화천을 겹겹이 둘러싼 고봉준령에서 흘러내린 물은 마치 바다처럼 일렁이며 푸른빛을 내뿜는 파로호를 만들었다. 탄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는 수려한 파로호 풍광을 벗 삼아 자전거 페달을 밟아보자.

지하철을 타면 심심찮게 목격하는 광경이 있다. 바로 자전거를 싣고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들이다. 설렘이 가득한 그들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이따금씩 부러움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들처럼 어딘가로 떠나 자전거와 함께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리지만 자전거도, 이렇다 할 장비도 없다며 이내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자전거가 없다고 화려한 경관을 즐기며 콧바람 넣지 말란 법은 없다.

2014년 7월 사진 / 화천군
폰툰다리는 100리길의 백미다. 물 위로 비치는 풍광을 보면 데칼코마니가 연상된다. 2014년 7월 사진 / 화천군

강원도 화천군 화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300m가량 떨어진 붕어섬 입구로 가면 화천군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이곳은 MTB자전거 54대, 미니벨로 44대, 보호헬멧을 구비하고 있는데, 신분증을 보여주고 1만원을 내면 자전거와 보호헬멧을 빌려준다. 무료가 아니었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오는 11월 30일까지 1만원을 내고 자전거를 대여하면 화천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짜리 화천사랑 상품권을 내주니 공짜나 마찬가지다. 자전거는 오전 9시에 대여를 시작해 오후 5시까지 반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대여소에 상주하는 직원에게 말만 잘하면 좀 더 늦게까지 탈 수도 있다.

2014년 7월 사진 / 박지원 기자
붕어섬 입구에 자리 잡은 자전거 대여소. 오는 11월 30일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2014년 7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7월 사진 / 박지원 기자
 꺼먹다리를 건넌 라이더들이 붕어섬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페달을 밟고 있다. 2014년 7월 사진 / 박지원 기자

자전거를 빌렸다면 물의 나라 화천에서 북한강변을 따라 천혜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42.2㎞의 명품 100리길을 달릴 차례다. ‘100리길을 완주하고 100세까지 장수하라’는 의미를 담은 이 길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차고 넘친다. 붕어섬에서 서쪽으로 페달을 밟으면 우리나라의 토종 야생화와 특이한 도자기를 볼 수 있는 동구래마을을 맞이한다. 동구래마을을 뒤로 하고 서쪽 끝으로 가면 연꽃들이 계절에 따라 꽃을 피우는 연꽃단지에 닿는다. 다시 붕어섬으로 돌아와 동쪽을 향해 달려가면 연인의 모습을 한 강변연인 조각상을 지나 미륵바위를 마주한다. 가난한 선비가 바위 앞에서 정성을 들여 장원급제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미륵바위는 전국에서 가장 기묘한 형태여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륵바위를 지나면 한국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꺼먹다리와 조우한다. 1945년에 만들어진 다리인데, ‘꺼먹’이란 수명을 연장하려고 다리 상판에 칠한 콜타르를 의미한다.

2014년 7월 사진 / 박지원 기자
파로호 산소 100리길을 달리면 어디서든 그림 같은 풍경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2014년 7월 사진 / 박지원 기자

교각에는 전쟁 당시 포탄과 총알에 의한 흔적이 남아 있어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꺼먹다리를 지나면 ‘딴산’이 나타난다. 이름에 ‘산’이 들어갔지만 실제로 보면 물가에 자리한 조그만 동산으로 섬처럼 두둥실 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여름철에는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인기 유원지로 인공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무더위를 날려주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다시 페달을 밟아 나가면 머지않아 화천댐, 파로호와 마주한다. 파로호는 1944년 화천댐이 건설 되면서 인공으로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호수다. 파로호란 명칭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이 중공군을 대파하자 ‘오랑캐를 무찌른 곳’이란 의미를 담아 지었다. 화천댐에서 출발지였던 붕어섬 쪽으로 되돌아 가다 보면 북한강을 가로지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1㎞ 길이의 폰툰다리를 만난다. 100리길 백미로 손꼽히는 이곳은 다리 양옆으로 찰랑거리는 옥빛 물과 수면 위로 데칼코마니처럼 찍힌 자연의 풍광이 기막힌 장관을 연출한다.

INFO. 찾아가는 길
1. 대중교통 이용하기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화천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약 2시간 40분 소요된다. 첫차는 7시 5분, 막차는 19시 35분으로 하루 총 27회 운행한다. 운임은 어른 1만3900원, 어린이 7700원.
2. 자가용으로 가기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춘천IC에서 '인제, 양구' 방면 고속도로 출구로 나온다. 이어 순환대로를 따라 약 13㎞를 이동하다 ‘유포리, 양구, 오음’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배후령터널을 지나 간척사거리가 나오면 ‘화천, 오음’ 방면으로 좌회전 한다. 이후 461번 지방도를 따라 약 9㎞를 이동 ‘화천’ 방면으로 좌회전해 가다 보면 붕어섬에 도착한다.

INFO. 주변 음식점
직접 키우는 쌈채소의 아삭거리는 신선함이 식욕을 돋우는 시골쌈밥의 우렁쌈밥정식 8000원, 물 맑았던 시절 천렵하던 맛 그대로 끓여낸 대이리쉼터식당의 잡고기매운탕 大3만5000원, 中2만5000원, 건강을 위한 약으로 먹는 담백한 화천어죽탕의 잡고기어죽탕 7000원.

Tip. 자전거 안전수칙
안전헬멧을 착용하고 자전거는 반드시 우측통행을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수시로 주변 상황을 살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도로를 횡단할 경우 가급적 자전거횡단도로를 이용하되 불가피할 시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건넌다. 내리막6길에서 무리하게 속력을 내지 말고, 뒷바퀴에 먼저 제동을 가한 뒤 앞바퀴에 제동을 가한다. 야간일 경우 반드시 점등하고 복장과 페달 등에 반사체를 부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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