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개인의 취향 100% 만족 여름휴가] 동화 속 꿈 이루는 나무 위의 집 평택 트리하우스
[개인의 취향 100% 만족 여름휴가] 동화 속 꿈 이루는 나무 위의 집 평택 트리하우스
  • 주성희 기자
  • 승인 2014.07.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4년 8월 사진 / 주성희 기자
2014년 8월 사진 / 주성희 기자

[여행스케치=평택] 어린 시절 읽은 동화 속 주인공은 나무 위에 작은 오두막을 아지트로 갖고 있었다. 그곳에서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공상의 나래를 펼치는 주인공을 보며 누구나 한번쯤은 나무 위 나만의 공간을 꿈꿨을 터. 이번 여름휴가에는 그 꿈을 이뤄보자.

나무 위의 집을 갖고 싶다는 어릴 적 꿈은 막막하기 짝이 없었다. 대체 누가 어디에 날 위한 나무 위 오두막을 지어준단 말인가. 그래서 동화 속에서나 그리고 가슴 깊이 묻어둔 꿈이었는데, 실현 방법이 생각보다 간단했다. 서울에서 1시간이 채 못 되는 거리,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을 가로지르는 한적한 306번 지방도에서 ‘트리하우스’ 푯말을 따르면 끝. 

2014년 8월 사진 / 주성희 기자
2014년 8월 사진 / 주성희 기자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트리하우스를 지어 선물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는 집 마당 느티나무 위에 짓고, 이후 뒷산 소나무 위에 두 채를 올렸지요.” 자신의 자녀는 물론 동심의 꿈을 가진 모두의 선물이 된 트리하우스를 지은 사람은 동서조경 정지인 대표다. 정 대표는 2004년 최초의 트리하우스를 지은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과 2007년 울창한 숲 속에 전기와 상하수도 시설까지 갖춘 복층 구조의 트리하우스 2채를 완공해 가족과 지인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다 지난 5월부터 숙박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2014년 8월 사진 / 주성희 기자
 출렁출렁 흔들대는 구름다리를 건너가면 어린 시절 상상보다 훨씬 더 아늑한 나무 위 집이 기다리고 있다.  2014년 8월 사진 / 주성희 기자

트리하우스는 정 대표가 현재 거주하는 집이자 관리동인 ‘소나무집’과 자연주의 펜션 ‘카카오집’, ‘느티나무집’이 모여 있는 입구 뒤편의 야트막한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관리동 앞으로 난 비탈을 따라 올라가면 소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아카시아 나무, 낙엽송이 우거진 숲 속에 폭 파묻힌 트리하우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상상 속 그곳을 눈앞의 현실로 마주하자 어릴 때 동화책에서 처음 트리하우스를 봤을 때처럼 환호성이 터진다. 나무 위 4m 높이에 세워진 트리하우스와 연결된 구름다리를 건널 땐 심장이 터질 듯 빨리 뛴다. 한달음에 뛰어가 트리하우스의 문을 열자 5평 남짓한 공간에 소파베드와 식탁, 화장실, 그리고 다락의 침실까지 오밀조밀 아늑하게 꾸며져 있다. 다락방에 벌렁 드러누우니 지붕에 뚫린 창을 통해 초록이 쏟아진다. 눈을 감아도 느껴지는 나무의 포근함. 이렇듯 평안한 기분은 어릴 적 상상 그 이상이다. 

숲 속을 울리는 청아한 새들의 지저귐을 자장가 삼아 한 잠 달게 자도 좋으련만, 집에 올라오면서 봐둔 짚라인이 눈앞에 아른거려 다시 구름다리를 내달린다. 짚라인은 트리하우스 아래 2.5m 높이에 30m 길이로 설치돼 있다.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줄에 매달리면 진초록 자연이 빠르게 스쳐지나간다. 마치 타잔이 된 기분. 가자 치타, 한 번 더! 

2014년 8월 사진 / 주성희 기자
풍덩 뛰어들어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 좋은 수영장. 2014년 8월 사진 / 주성희 기자

마음껏 숲을 누빈 몸에 슬슬 열이 올라 수영장으로 향한다. 관리동과 느티나무집 사이에 위치해 있다. 풍덩 뛰어들자 시원한 지하수가 한여름 열기를 단숨에 식혀준다. 짚라인과 수영장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신난다. 저녁에는 트리하우스 아래 마련된 취사 사이트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겨보자. 수도와 바비큐 시설, 취사도구가 구비돼 있어 식재료만 준비해가면 된다. 단 2채의 트리하우스 투숙객에게만 허용된 공간이라 오붓한 파티를 즐길 수 있다. 밤이 깊어지면 트리하우스에 올라가 오순도순 이야기꽃 피워볼까? TV나 소음이 없어 함께한 이의 눈과 목소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아침에는 창가를 통해 퍼지는 따스한 햇살에 자연스레 눈이 떠진다. 아침을 준비하는 분주한 새들의 날갯짓, 바람에 사각거리 나뭇잎 소리, 향긋한 나무 향기가 오감을 자극하는 트리하우스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자연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INFO.
이용료 성수기(7월 15일~8월 18일) 15만원(바비큐 그릴 이용료 별도)
주소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삼봉로 442-15

Tip 이 밖의 트리하우스

2014년 8월 사진 / 주성희 기자
2014년 8월 사진 / 주성희 기자

남원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트리하우스
남원시 운봉읍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안의 소나무 위에 8동의 트리하우스가 올라갔다. 내부가 편백나무로 꾸며져 삼림욕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주중 10만원. 주말 15만원.
주소 전북 남원시 운봉읍 행정공안길 299

2014년 8월 사진 / 주성희 기자
2014년 8월 사진 / 주성희 기자

영월 숲속트리하우스
트리하우스와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소나무에 둘러싸인 트리하우스 아래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가 마련돼 있다. 성수기(7월 20일~8월 20일) 10만원. 
주소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무릉법흥로 715-2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