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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1박 2일 여행] 소곤대는 별과 함께 심신이 쉬어가는 곳 경북 영천
[1박 2일 여행] 소곤대는 별과 함께 심신이 쉬어가는 곳 경북 영천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4.07.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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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여행스케치=영천] 별의 수도 영천은 청명하기로 소문난 지역이다. 백두대간의 정기를 이어받은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일까. 밤하늘을 온통 물들인 별들과 청량한 공기를 나눠 마시면 숨 가쁘게 달려온 일상에 쉼표를 찍는 기분이다.

첫날은 밤하늘의 별빛처럼 탐스러운 포도송이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와인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까브스토리에서 시작한다. 싱그러운 포도를 직접 손질하는 과정을 거쳐 와인 병의 코르크마개가 닫히는 순간 가슴 벅찬 뿌듯함을 만끽할 수 있다. 점심은 까브스토리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화평대군의 육회비빔밥을 추천한다. 신선한 한우의 엉덩이살을 육회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을 비벼 먹으면 입안에서 녹는다는 말이 어떤 느낌인지 깨닫는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향할 곳은 운주산 승마장이다. 푸른 산림을 벗 삼아 말을 달리고, 마사에 들어가 다양한 품종의 말을 관찰하면서 먹이를 줄 수 있다. 말 머리를 쓰다듬으며 교감할 수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다. 운주산 승마장을 벗어나 40분을 달리면 보현산천문과학관에 닿는다. 한국천문연구원이 5년 여간 국내 100여 개의 산을 조사한 끝에 천체 관측의 최적지로 꼽은 보현산에 위치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쉽게 별을 관찰할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우주에 관한 조금은 어려운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전시물도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에 모자람이 없다. 여독을 풀 자리는 운주산 승마장 지척에 자리한 운주산장을 추천한다. 울창한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들이켜며 달콤한 휴식에 빠지자. 

이튿날 첫 여정은 버려진 폐교를 미술관으로 변신시켜 ‘폐교를 활용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선정된 시안미술관이다. 유럽풍 건물 안에 들어선 4개의 전시관에서 유명 작가의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잔디조각공원의 그늘진 곳에 앉아 여름 내음도 맡아보자. 시안미술관을 벗어나 별별미술마을로 향하면 영천의 문화유산, 자연 풍광, 주민의 일상을 담은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걷는길, 바람길, 스무골길, 귀호마을길, 도화원길 등 다섯 갈래의 길을 걷다보면 마을사 박물관, 아카이브 전시관 등 다양한 갤러리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점심은 솔밭식당의 손칼국수와 해물파전을 맛보자. 후루룩 입안에 감기는 탄력 있는 면발과 진한 국물을 맛보면 안주인의 손맛이 예사롭지 않음을 깨닫는다. 오징어 등 해산물이 양껏 들어간 해물파전도 별미다. 배를 채운 후에는 은해사를 향해 느리게 걷는 시간이다. 울창한 노송 사이를 가로지르면 산새가 지저귀고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가 청량감을 선사한다. 이내 은해사에 다다르면 고즈넉한 천년고찰의 풍광으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마지막 목적지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임고서원이다. 이곳에는 득남하거나 병을 낫게 해준다는 수령 500년의 은행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정성껏 기도를 드리며 영천에서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첫째 날, 체험 찾아 영천을 누비다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0:30 까브스토리

전국 최대의 포도 산지 영천에서 포도 수확은 물론 나만의 와인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 30여 년간 포도 농사를 해온 김주영 대표가 운영하는 이곳에서 당도 높은 포도즙의 달콤함이나 유명 호텔의 소믈리에들이 극찬한 와인의 깊은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건 덤이다. 단체든 개인이든 사전에 예약만 하면 원하는 시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체험료 어른 1만5000원, 어린이 2000원, 단체(30인 이상) 25만원.
주소 경북 영천시 금호읍 성천앞길 42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3:00 화평대군
1975년에 문을 연 영천의 맛집. 대표 메뉴인 육회비빔밥이 상에 오른 모습을 보면 침샘이 폭발하는 듯하다. 고슬고슬한 쌀밥과 1등급 한우의 우둔살을 곱게 채 썬 육회를 비벼 먹으면 비법이 숨어 있는 양념도 거드는 덕분에 입안에서 샤르르 녹는다. 육회비빔밥 1만원.
주소 경북 영천시 최무선로 212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4:00 운주산 승마장
국내 최초로 산림 휴양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 승마체험지구에 위치했다. 말과 교감하며 색다른 기분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실내?외 승마와 산악 승마 등 다양한 승마 프로그램은 물론 여러 품종의 말에게 먹이를 주며 말 머리도 쓰다듬을 수 있어 인기다. 이용료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5000원. 월요일 휴장.
주소 경북 영천시 임고면 승마휴양림길 62-29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7:00 보현산천문과학관
한국천문연구원이 청정일수, 광해도 등을 조사해 가장 별이 잘 보이는 곳으로 선정한 보현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가상현실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5D 돔 영상관, 어릴 적 밤하늘의 쏟아질 듯한 별빛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천제관측 등 체험거리가 풍부하다.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2000원. 월요일 휴관. 
주소 경북 영천시 화북면 별빛로 681-32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00 운주산장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 휴양림지구에 들어선 운주산장은 아늑한 휴식을 취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주변에는 리기다소나무가 숲을 이뤄 싱그러운 피톤치드가 몸으로 쏙 들어오는 느낌이다. 다목적 구장, 소공원, 산책로 등 부대시설도 다채롭다. 숙박료 4만8000원부터.

주소 경북 영천시 임고면 승마휴양림길 105

둘째 날, 느리게 걷는 법을 배우다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0:30 시안미술관
자연 속에 조용히 숨 쉬고 있는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폐교를 리모델링했다. 1층에는 미술?문화 관련 서적 2000여 권이 꽉 들어찬 ‘북 아뜰리에’가 책도 읽고 차도 마시라며 관광객을 반긴다. 1~3층 4개의 전시관은 다양한 작가의 파격적이고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넓디넓은 잔디 조각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여유로움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월요일 휴관.
주소 경북 영천시 화산면 가래실로 364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1:30 별별미술마을
영천의 문화유산, 자연 풍광, 주민 일상을 소재로 한 작품 45점이 곳곳에 자리 잡아 평범했던 농촌마을이 거대한 동네 미술관으로 바뀌었다. 메인 루트인 바람길에서 곁가지처럼 뻗은 귀호마을길까지 총 다섯 갈래의 길에 숨어있는 예술작품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소 경북 영천시 화산면 가래실로 364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3:00 솔밭식당
안주인의 진한 손맛이 일품인 손칼국수는 쫄깃한 면발과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이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살려준다. 싱싱한 오징어와 식감 좋은 느타리버섯을 아낌없이 넣어 부쳐낸 해물파전도 별미다. 손칼국수 5000원, 해물파전 7000원.
주소 경북 영천시 청통면 청통로 894-46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4:00 은해사
팔공산의 수려한 산세와 계곡을 즐기며 둘러보기 좋은 천년고찰. 은해사 내 성보박물관에는 괘불탱화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추사 김정희가 쓴 ‘대웅전’, ‘보화루’, ‘불광’ 등 친필현판이 유명하다. 526개의 나한상이 장관을 연출하는 은해사의 산내 암자인 거조암 영산전은 유서 깊은 기도 도량으로 알려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소 경북 영천시 청통면 청통로 951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8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6:00 임고서원
단심가로 유명한 포은 정몽주 선생을 추모하고자 세웠다. 서원 앞을 지키고 선 거대한 은행나무는 수령 500년의 노거수다. 정성스런 상차림이나 정화수를 떠놓고 정성을 다해 기도하면 부녀자는 득남하고 병자는 낫게 해주지만 나무에 해를 주면 벌을 받는다는 전설이 있다.
주소 경북 영천시 임고면 포은로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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