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충주] 산꼭대기부터 물드는 단풍을 좇아 사람들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지만, 정작 절정의 단풍은 아래서 멀찍이 떨어져 봐야 한눈에 담긴다. 물과 접한 산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는 산속 대신 물가로 나서야 제대로 가을 산수를 만끽할 수 있다.
충주호는 오롯한 단풍 구경에 유유자적 뱃놀이까지 즐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장소다. 충주댐 건설로 형성된 인공 호수지만 충주와 제천, 단양을 잇는 물길이 130리(약 52km)에 달할 정도로 넓고 풍부해 ‘내륙의 바다’라고 불린다. 내륙의 바다 위에는 단양팔경 중 제일로 꼽히는 옥순봉과 퇴계 이황이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친히 이름 붙인 금수산 등 기기묘묘한 암벽과 아름다운 산봉우리가 섬처럼 떠 있다. 배를 타고 그 바다를 가르면 단풍이 활활 타오르는 기암 명산이 손에 잡힐 듯 지척에 들어와 신선이 부럽지 않다.
옥같이 맑은 물 위를 미끄러지는 뱃머리가 청풍나루에서 장회나루를 향할 때 충주호 가을 풍경의 백미가 드러난다. 단애를 이룬 석벽이 죽순처럼 치솟은 옥순봉이 코앞을 우뚝 가로막고 비단에 색색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한 금수산이 고운 자태를 뽐내는가 하면, 어느새 거북을 닮은 구담봉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INFO.
단풍 절정기 10월 말~11월 초
주요 단풍길 충주나루~월악나루~청풍나루~장회나루
유람선 이용료 어른 2만5000원,
어린이 1만7000원
주소 충북 충주시 동량면 화암리 산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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