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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독자여행기 ⑭] 언제나 봄과 같은 곳, 대전 동춘당 공원에 다녀왔어요
[독자여행기 ⑭] 언제나 봄과 같은 곳, 대전 동춘당 공원에 다녀왔어요
  • 홍경석 독자
  • 승인 2020.04.30 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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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 송촌동에 자리한 공원
가벼운 나들이 삼아 산책하기 제격
[편집자주] 독자들의 여행기에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한 따뜻한 시간이 묻어난다. 때로는 감성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를 펼쳐내지만, 여행의 즐거움을 말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다. 매달 <여행스케치>에 자신의 여행기를 담아주는 독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진 / 홍경석 독자
대전 대덕구 송촌동에 자리한 동춘당공원. 사진 / 홍경석 독자

[여행스케치=대전] 동춘당공원은 대전 대덕구 송촌동에 있는 공원입니다. 보물 제209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고택 동춘당 일대를 약 1만7000평 규모로 공원화 한 곳이죠. 동춘당 앞 일대에 너른 마당과 연못을 조성하여 인근 주민의 휴식 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답니다.

동춘당은 조선 후기 효종 때 병조판서를 역임한 인물 송준길(1606~1672)이 자신의 호인 ‘동춘당(同春堂)’을 고스란히 따서 건축한 별당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송준길은 후사가 없어 걱정하던 아버지 송이창이 46세에 얻은 늦둥이였다고 하니 얼마나 금지옥엽으로 자랐을지 짐작이 가지요. 송준길은 18세 때부터 김장생의 문하에서 수학했으며, 이후 조정에 나가 임금에게도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가 줄곧 주장한 건 임금의 과실은 큰일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며, 작은 일을 소홀히 하다가 끝내는 국가를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죠. 이처럼 송준길이 일관되게 임금과 맞설 수 있었던 것은 임금에게는 반드시 두려워할 만한 신하가 있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사진 / 홍경석 독자
산책삼아 가벼운 나들이를 즐기기 좋다. 사진 / 홍경석 독자
사진 / 홍경석 독자
3월에는 이미 하얀 목련이 지고 있었다. 사진 / 홍경석 독자

동춘당의 풍경 중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별당의 앞마당을 수놓는 ‘꽃 대궐’입니다. 하지만 3월에 찾은 동춘당에는 이미 목련이 지고 있었고, 다른 꽃들은 이제 겨우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는 아마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의 후유증으로 보였습니다. 예년 같았으면 벌써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펼쳐져 많은 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겠지만, 코로나 사태는 그마저 삼켜 버리고 말았지요.

그럼에도 굳이 이곳을 찾은 까닭은 집에서 꼼짝 않는 것보다 가벼운 나들이 삼아 산책하며 햇볕을 쬐는 게 나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밀폐된 곳이 아니니 ‘사회적 거리 두기’도 유지할 수 있었어요.

사진 / 홍경석 독자
도심 속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은 동춘당공원. 사진 / 홍경석 독자

이 별당의 서북쪽에는 송준길의 고택이었던 사랑채와 안채, 사당 등이 독립된 건물로 건축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을 통해 과거 벼슬을 지낸 이의 거처를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기에 전국의 사진 애호가들도 즐겨 찾는 곳이랍니다. ‘늘 봄과 같다’는 뜻의 동춘당에 걸린 현판은 송준길 선생이 돌아가신 지 6년 후, 숙종 4년(1678)에 우암 송시열이 쓴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입장료가 없어서 더욱 둘러보기 좋은 동춘당공원은 명실상부, 명불허전 최고의 도심 속 공원이라 생각합니다. 개학이 미뤄져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녀의 손을 잡고 동춘당공원으로 가벼운 나들이를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기분 전환은 물론 자녀의 역사 교육에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따스한 봄날이 가버리기 전에 꼭 한 번쯤 가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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