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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가을 여행] 순백의 숲에 자작자작 가을 타는 소리 태백 자작나무 숲
[가을 여행] 순백의 숲에 자작자작 가을 타는 소리 태백 자작나무 숲
  • 주성희 기자
  • 승인 2013.10.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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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3년 11월 사진 / 태백시
2013년 11월 사진 / 태백시

[여행스케치=태백] 태백 자작나무 숲에서는 알록달록 화려한 빛깔을 뽐내는 단풍의 붉은 아우성이 잦아든다. 파란 가을 하늘을 찌를 듯 순백의 몸을 곧추세운 자작나무의 도도한 자태에 지나가던 바람마저 숨을 죽이는 탓이다. 


“구와우마을 자작나무 숲에 들러보세요. 하얀 자작나무 아래 노란 천인국까지 만발해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가을을 만날 수 있어요.” 

2013년 11월 사진 / 태백시
2013년 11월 사진 / 태백시

태백의 자작나무는 구와우마을, 두문동재 고갯길, 상사미마을 길가에 촘촘히 박혀 있는데, 태백시 문화관광과 박시현 주사는 구와우마을의 자작나무 숲을 첫손에 꼽았다. 구와우마을은 매봉산 진입로가 시작되는 삼수령 아래 마을 이름처럼 ‘소 아홉 마리가 배불리 먹고 누워 있는 형상’으로 자리한다. ‘누운 소’ 위에 10m가 훌쩍 넘는 자작나무가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풍경은 북유럽의 어느 나라로 순간 이동이라도 한 듯 이국적인 풍취를 자아낸다. 희고 매끈한 몸뚱이에 매달린 황금빛 잎사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농익은 여인의 몸짓처럼 매혹적이다. 땅에서는 샛노란 천인국이 은은한 가을 향기를 전한다. 천천히 숲 속을 거닐면 자작자작 가을 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INFO.
단풍 절정기 10월 말~11월 초 
주요 단풍길 구와우마을
주소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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