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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시티투어버스 타고 바다로!] 제 1의 항구도시, 부산시티투어 가장 편리하게 즐기는 바다 종합선물세트
[시티투어버스 타고 바다로!] 제 1의 항구도시, 부산시티투어 가장 편리하게 즐기는 바다 종합선물세트
  • 손수원 기자
  • 승인 2010.06.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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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사진 / 손수원 기자
해운대 파노라마. 사진 / 손수원 기자

[여행스케치=부산]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 부산. 해양관광도시의 대표 주자답게 부산의 시티투어는 운행노선과 횟수뿐만 아니라 코스의 면면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올여름 버스를 타고 부산을 여행하면 ‘감동의 쓰나미’를 경험할 수 있다.  

부산시티투어의 가장 큰 장점은 투어시간과 코스를 자유롭게 골라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1일 이용권을 구입하면 부산역에서 출발해 원하는 정류장에서 마음대로 관광을 즐긴 후 다음 버스를 타고 관광을 이어갈 수 있다. 따라서 마치 시내버스를 이용하듯 입맛에 맞게 코스를 짜서 여행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1층 버스를 비롯해 2층 버스, 여기에 지붕이 없는 2층 오픈버스까지 도입해 마치 오픈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부산을 여행하려는 관광객에게는 시티투어버스가 거의 필수로 여겨지고 있으며, 실제 이용객 수도 폭발적이다. 특히 부산의 지리를 잘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시티투어는 매우 편리하면서 이색적인 경험이다. 

“일본에서 친구가 왔는데, 버스 좌석마다 부산의 명소들을 외국어로 안내해주는 음성안내 서비스가 잘 되어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이렇게 단지 이동수단이라는 한계를 넘어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역할까지 하는 부산시티투어버스는 그 자체로 부산의 명물이다. 

부산시티투어의 주옥같은 코스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해운대 코스. 부산을 대표하는 해운대를 중심으로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 부산아쿠아리움 등을 두루두루 둘러볼 수 있는 알짜배기 코스다. 

해운대 코스는 하루에 총 12번 운행하는데, 앞서 말한 대로 버스 시간만 맞추면 어느 곳에서든 내려서 마음껏 관광을 즐기고 나서 다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 / 손수원 기자
부산시티투어 버스. 사진 / 손수원 기자

부산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도시의 일상조차 낭만으로 바꾸려는 듯 도심을 힘차게 달린다.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는 바다의 모습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기대로 가득 채워 넣는다. 창밖으로 보이는 경관들은 하나같이 보석처럼 빛나는 해양도시의 모습이다. 

하지만 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정보가 필수! 마냥 창밖의 낭만적인 풍경에 빠져 있을 수는 없다. 탑승객들은 각자 자리에 마련된 개인용 단말기를 통해 부산의 명소들을 검색해본다. “경치 쥐기지예? 바로 이 맛 아입니까?” 하며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안내를 하는 가이드는 아니지만, 요 TV처럼 생긴 단말기도 보통내기가 아니다. 사진과 동영상, 여기에 애니메이션까지 더해져 안내되는 정보들은 그야말로 숙련된 가이드가 따로 없다. 

부산역을 출발한 버스는 20여 분 만에 부산시립박물관에 도착한다. 해운대 코스의 첫 여정, 하지만 버스는 탑승객을 내린 채 ‘인정사정없이’ 떠나버린다. 그러나 오후까지 매시간 버스가 이곳을 지나니 누구 하나 걱정하는 이가 없다. 하루 한 번 운행되는 버스라면 여기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관광을 즐겨야 하겠지만 부산에서는 남의 일처럼 느껴질 뿐이다. 

바다를 중심으로 여행을 즐기고 싶으면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내려 실컷 해수욕을 즐기다가 ‘막차’를 이용해도 좋다. 물론 광안리에서 누리마루를 지나 도착하는 부산의 중심, 해운대해수욕장을 선택하는 것도 자유다. 그래서인지 부산시티투어버스를 탄 관광객들은 특히 더 여유롭다. 

부산역을 출발한 지 40여 분 만에 버스는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는 부산의 최고 명소, 해운대에 도착한다. 올여름도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큼 유명한 파라솔의 장관에 입이 딱 벌어질 바로 그곳이다. 벼슬을 버리고 가야산으로 향하던 최치원 선생을 사로잡았다던 해운대의 절경은 변함없이 시티투어버스 탑승객들의 마음도 사로잡는다. 영화 <해운대>에서는 ‘재앙의 쓰나미’가 밀어닥쳤지만, 지금 관광객들의 마음엔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든다. 

해수욕이 마땅치 않다면 부산 아쿠아리움으로 향해보자. 이제는 설명할 필요도 없이 전국적인 명소가 된 세계적 규모의 해저 테마 수족관인 부산 아쿠아리움에서는 마치 바다 속을 걸어 다니며 여행을 하는 것처럼 극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와, 상어다! 진짜 상어다!”
우리나라에서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상어 수족관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영화 속에선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눈앞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실제의 상어들은 무서우면서도 위풍당당해 “멋지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사진 / 손수원 기자
부산 전경. 사진 / 손수원 기자

해운대역을 거쳐 부산시립미술관을 지난 버스는 광안대교를 건넌다.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소인 광안대교는 굳이 머물지 않고(머물 수도 없지만) 길을 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바다 위에 건설된 이 2층 현수교는 높이 비상하는 갈매기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창밖으로 보이는 교각과 어우러진 부산 앞바다의 풍경은 혼잡한 듯, 분주한 듯하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일사분란하다.   

한편 광안대교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해가 진 후인데, 일반 시티투어는 5시 전에 모든 운행이 끝난다. 이때는 특별 코스인 야경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하루 한 차례 운행되는 야경버스는 광안대교뿐만 아니라 광안리와 해운대, 달맞이고개, 금련산을 지나며 빼어난 부산의 야경을 두루 보여준다. 

이렇게 부산시티투어를 이용하다 보면 하루가 너무 짧다. 해운대 코스라 해서 좁은 지역만 둘러보는 줄 알았더니 어느 것 하나 옥석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각각의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서 부산시티투어는 고르는 즐거움, 즐기는 즐거움이 가면 갈수록 더해지는 종합선물세트다. 스에서는 무작위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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