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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부산 송도 해상 케이블카 타고 볼레길 걸어볼까
부산 송도 해상 케이블카 타고 볼레길 걸어볼까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7.07.03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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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해변을 다른 각도로 즐기기
29년만에 재개장한 부산 송도 해상 케이블카.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부산] 국내 최초 해상 케이블카였던 부산 ‘송도 해상 케이블카’가 29년 만에 재개장했다. 송도 해수욕장 동쪽의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km 구간을 운행하는 송도 해상 케이블카는 최고 86m 높이에서 바다 위를 가로질러 운행해 바다 한가운데를 활공하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송도 해수욕장 전경. 사진 / 김샛별 기자

바다의 낭만을 싣고 떠나네

수면 위로 햇살이 반짝이는 푸른빛의 바다와 그 아래로 펼쳐진 송도 해수욕장, 여기에 암남공원, 남항, 영도까지 사방으로 펼쳐진 경치를 파노라마로 담을 수 있는 낮의 경치도 좋지만, 밤경치의 아름다움도 놓치면 아쉽다.

캄캄한 밤바다를 배경으로 송도 구름 산책로의 조명, 대교의 빛과 묘박지의 선박들이 밝히는 불빛까지. 송도 해수욕장의 반짝이는 야간의 경치를 공중에서 즐기다 보면 ‘빛의 공중정원’을 날아다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김영도 부산에어크루즈 운영팀 대리는 “송도 해상 케이블카는 일부 구간만 바다를 지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해상에 지주를 세워 놓아 전 구간에서 바다 위를 활공하는 진정한 의미의 해상 케이블카”라고 설명했다.

송도 해상 케이블카 상부 역사의 볼거리들. 시계방향 순으로 조약돌 가든, 테라스(전망대), 송도 도펠마이어 박물관, 모멘트 캡슐. 사진 / 김샛별 기자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펼쳐지는 또다른 즐거움

송도 해수욕장에 있는 하부 역사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암남공원이 있는 상부 역사에 도착한다. 상부 역사에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지상에는 ‘조약돌 아트가든’이, 3층 푸드코트와 카페는 통유리로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가장 꼭대기층인 ‘스카이하버 전망대’에 오르면 바다 풍광이 훤히 내다보인다. 또한 아시아 최초의 공중그네 ‘스카이스윙’은 물론 ‘모멘트 캡슐’ 작품까지 두루 구경거리가 많다.

지하에는 국내 최초의 케이블카 뮤지엄 ‘송도 도펠마이어 월드’라는 테마시설이 있다. 특히 ‘송도 토펠마이어 월드’는 작지만 알차게 케이블카에 대해 알 수 있다.

케이블카의 역사부터 송도 과거 해상케이블카 사진을 볼 수 있으며, 케이블카의 과학원리, 실제 모델을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이다.

걷기 좋은 길이 조성되어 있는 암남공원. 사진 / 김샛별 기자

상부 역사를 둘러보았다면, 이제 이어진 암남공원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케이블카를 왕복으로 타고 오르내리기보다는 암남공원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갈맷길 4구간과 거의 겹치는 ‘송도 해안 볼레길’은 암남공원을 일주해 암남공원로를 거쳐 해수욕장에 이르는 산책로다. 중간에 지나는 송도반도 부근은 부산국가지질공원 중 하나로 다양하고 독특한 지질을 구경할 수 있다.

송도 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까지 잇는 부산국가지질공원 송도반도 해안산책로. 사진 / 김샛별 기자

지구의 과거 모습과 변화과정이 간직된 길

약 7~8천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말, 송도 일대는 ‘다대포분자’라는 큰 호수였다. 그 이름을 본따 ‘다대포층’이라는 퇴적층이 호숫가에서 쌓였다.

그런데 어느 날 화산 폭발로 현무암 용암이 분출했고, 다대포층을 덮었다. 지질공원 초입의 바닷가 아래로 난 다리를 따라 내려가면 바위에 뚜렷한 경계를 볼 수 있다.

현무암과 다대포층의 울퉁불퉁한 경계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이처럼 송도반도 해안일대 기반암은 ‘다대포층’으로 역암, 사암, 실트암, 이암, 응회질퇴적암 등의 다양한 퇴적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과학의 용어들을 늘어놓으면 재미없게 들릴지 모르지만, 직접 두 발로 걸으며 눈앞에 펼쳐진 지질을 살펴보면 금방 고개가 끄덕여진다. 

층층이 조금씩 색이 다르고, 결이 다르며, 굳어진 표면의 상태도 다르다. 여러 시대의 기록이 켜켜이 쌓여져 있다는 것, 그게 퇴적환경의 변화라는 것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빼놓지 말고 봐야 하는 것은 공룡알 화석. 볼레길 중간, 해안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가면 붉은 바위 중간에 공룡 알 화석이 숨어 있다.

공룡알 화석은 5cm 정도 되는 작은 크기이니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사진 / 김샛별 기자

2개의 공룡 알 화석은 알껍데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붉은 계단 사이에 짙은 먹색의 테두리가 바로 알껍데기인데 약 5cm 정도로 작기 때문에 쉽게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이 외에도 중간중간 지각이 잡아당기는 힘을 받아 벌어져 뚝 끊겨 갈라진 ‘정단층’의 흔적, 밝은 노란빛의 긴 암체인 ‘유문암질 암맥군’, 마지막으로 지질명소의 마지막 지점이자 암남공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쳐트편’ 등 흥미로운 지구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Info 송도 해안 볼레길
송도 해수욕장의 현인광장에서 출발해 암남공원을 거쳐 두도(頭島)가 있는 감천항 끝머리를 돌아오는 9.3㎞ 거리의 원점 회귀 코스다. 볼레길을 걷는 동안 지나는 송도반도는 부산국가지질공원 중 하나로 해설사가 활동중이다.
송도반도 코스 송도해안산책로 입구 야외 암석 전시장 ~ 현무암 용암 ~ 상부다대포층 ~ 화쇄류암 ~ 현생자갈마당 ~ 유문암질암맥군 ~ 공룡알둥지화석 ~ 석회질 고토양층 ~ 정단층 ~ 하부다대포층 ~ 역암 · 쳐트편 ~ 암남공원 주차장
해설 프로그램 오전 11시, 오후2시 (소요시간 약 2시간)
주소 송도해안 산책로 입구
문의 051-888-3631~6 http://geopark.busan.go.kr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8월호 [피서 특집]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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