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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청정지역 시골여행 - 영암군 ②] 백룡 전설과 선비정신이 깃든 전통마을, 송내외마을
[청정지역 시골여행 - 영암군 ②] 백룡 전설과 선비정신이 깃든 전통마을, 송내외마을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0.12.15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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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송내외마을은 농산물 수확체험, 한옥체험, 그리고 마을 골목길 산책을 하며 힐링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영암] 조선시대 선비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마을. 토질이 좋은 농토가 넉넉해서 부유하고 선비들의 왕래가 많았다는 마을. 농산물 수확체험과 한옥체험, 마을 골목길 산책하기 좋은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전체 분위기가 아늑하다. 수령을 가늠할 수 없는 느티나무 고목나무들이 하늘을 받들고 있다. 그 고목나무 뒤쪽에 영보정이라는 수백 년 된 정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선비들의 품격이 느껴지는 정자 영보정. 사진 / 박상대 기자

영보정은 조선 초기 문인 최덕지가 정계에서 은퇴하고 낙향하여 사위(신후경)와 함께 이 마을에 살면서 지은 정자이다. 이후 전주 최씨와 거창 신씨들이 대를 이어 살아왔다. 현재 건물은 7대 후손이 중건한 것으로 17세기 중반에 건립한 것이다.

“영암이나 해남 강진 쪽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갈 때면 이곳에 들어서 하루를 묵고 갔답니다. 또 임금한테 상소를 올릴 때도 인근 선비들이 모여서 상소문을 썼다는 유서깊은 장소이지요. 일제 강점기인 1921년에는 정자를 중심으로 영보학원을 설립하여 우리글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는 교육활동을 벌였답니다. 여기서 공부한 청년 학생들이 1931년에 강렬한 항일투쟁을 벌리기도 했지요.”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한 박충좌 위원장은, 그 처럼 전통에 빛나는 마을이라며 자랑한다. 교보생명 신용호 설립자가 이 마을에서 태어나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했고, 신승남 전 검찰총장도 이곳 출신이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인구가 줄고, 활기 넘치던 마을의 기운이 쇠락해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마을에 살러오면 참 좋겠으나 형편이 여의치 못하니 자주 찾아와서 잠을 자고, 농사 체험을 하고, 마을 골목길이나 고택을 구경하며 힐링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한옥에서 자고 간 사람들이 또 찾는다고 한다. 사진 제공 / 송내외마을
박충좌 송내외농촌체험휴양마을 위원장. 사진 / 박상대 기자
박충좌 송내외농촌체험휴양마을 위원장. 사진 / 박상대 기자

 

과수원에서 단감따기 체험, 고구마 캐기 체험, 한우농가 방문 체험 등을 하고, 이웃농장에서 라벤더 가드닝 체험과 꽃음료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굳이 농산물 수확하기 체험을 하지 않고 농로를 따라 걷거나 골목길을 걷고, 숲길을 걸어도 좋고, 개울을 따로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의 용샘까지 산책을 해도 좋다. 용샘은 백룡산 아래 있는데 지금껏 마른 적이 없다고 한다. 또한 찬샘골에서는 사계절 맑은 물이 흘러 마을 앞 들판을 적셔준다.

한옥체험관에는 2인~4인실, 8~10인실, 20~30인실 방이 있다. 방마다 부엌과 화장실이 따로 있다. 풀벌레들이 울고, 새들이 노래하고, 개구리들이 합창을 들려주는 마을에 여행객이 많이 찾아오기를 기대한다. 맑고 물과 공기, 고운 자연 경관, 따스한 햇살이 넘치는 마을에서 하룻밤 자고 가기를 권한다. 

위치 영암군 덕진면 영보로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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