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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지긋한 낙조, 안산의 보물 '대부해솔길'
지긋한 낙조, 안산의 보물 '대부해솔길'
  • 박정웅 기자
  • 승인 2021.09.13 0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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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대부해솔길 1코스
바다·솔 향기에 포도향 머금은 길
안산3경인 구봉도 낙조전망대. 대부해솔길 1코스에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안산3경인 구봉도 낙조전망대. 대부해솔길 1코스에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여행스케치=안산(경기)] 바다가 부르고 숲이 손짓하는 길이 있다. 짭조름한 갯내음이 좋고 해송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다. 향긋한 포도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수도권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더구나 바다와 산을 아우르는 길이라니…. 경기도 안산의 대부해솔길이 그런 데다. 

안산이 자랑하는 안산9경 가운데 대부해솔길은 2경에 속한다. 대부해솔길은 대부도의 해안선을 따라 섬 한바퀴를 둘러보는 트레킹 코스다. 총 7개 코스(세부 10개 코스 총 91km)로 이뤄져 있다. 이 중 1코스는 대부해솔길의 백미로 꼽힌다. 1코스를 가려면 시화방조제(안산1경)를 지나야 한다. 또 코스 내에 구봉도 낙조전망대(안산3경)가 있다. 그러니 대부해솔길 1코스는 안산9경 중 세 곳을 아우르는 셈이다. 올해 10월 한달 내내 펼쳐지는 ‘제5회 대부해솔길 온앤오프 걷기축제’에 앞서 대부해솔길을 찾았다.  

대부해솔길 명소인 개미허리 아치교. 사진 / 박정웅 기자

안산9경 중 세 곳을 만나는 대부해솔길 1코스
대부해솔길 1코스 시작은 시화방조제를 건너면 나오는 대부도의 초입에 있다. 대부도관광안내소에서 시작한 길은 북망산, 개미허리, 구봉도 낙조전망대, 선돌바위(할매 할아배바위), 종현어촌체험마을을 거쳐 24시 횟집(2코스 시작)에서 끝난다. 전체 11.5km 코스로 북망산, 구봉도 구간, 돈지섬 구간의 산을 넘어야 해 5시간을 잡아야 한다. 북망산까지 해변과 해송숲이 번갈이 이어진다. 해송숲은 ‘차박’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부해솔길 1코스의 시작점인 대부도관광안내소. 사진 / 박정웅 기자
대부해솔길 1코스의 시작점인 대부도관광안내소. 사진 / 박정웅 기자
대부해솔길 안내도와 표식. 사진 / 박정웅 기자
대부해솔길 1코스 안내도와 표식. 사진 / 박정웅 기자
백사장이 드넓은 방아머리해변. 사진 / 박정웅 기자
백사장이 드넓은 방아머리해변. 사진 / 박정웅 기자

대부도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얻은 뒤 길을 나섰다. 1코스의 어귀에는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있다. 해송숲을 거닐면 오른쪽 방아머리해변이 들어온다. 드넓은 해변의 풍광이 좋다. 길은 음식점이 즐비한 도로 옆으로 이어진다. 북망산까지 식당가를 끼고 걷는 길이다. 주유소 뒷길로 들어서면 북망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이곳에서부터는 고즈넉한 길이다. 북망산 숲길을 오르기 전 마을길로 접어든다.

북망산에서의 조망은 빼어나다. 방아머리해변이며 걸어왔던 길이 보인다. 또 앞으로 가야할 구봉도와 돈지섬 구간이 들어온다. 북망산 정상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다. 왼쪽으로 꺾으면 1코스의 지선인 1-1 순환코스다.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를 거쳐 대부도관광안내소로 되돌아가는 코스다. 오른쪽 숲길로 내려가면 구봉도캠핑장이다. 이곳의 해송숲은 방아머리해변의 것보다 훨씬 좋다. 차박 여행객이 자리를 튼 이유를 짐작하겠다.

구봉도 낙조전망대에는 일몰과 석양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 이곳은 포토존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구봉도 낙조전망대에는 일몰과 석양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 이곳은 포토존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개미허리 아치교와 구봉도 낙조전망대
캠핑장을 빠져 나온 뒤 구봉도 구간까지는 다시 도로변 갓길을 걷는다. 구봉(이)은 봉우리가 아홉 개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산 하나로 이뤄진 섬의 이름도 구봉도다. 구봉도 숲길은 꽤 가파르다. 낙조전망대까지 숲길의 연속이다. 쉼터가 곳곳에 있으니 땀을 식히자. 해변 방향으로 길을 내려가면 구봉약수가 있다. 산을 내려가면 두 섬 사이를 잇는 아치교가 눈에 띈다. 섬과 섬은 개미허리처럼 이어져 있다. 그래서 개미허리 아치교다. 

개미허리를 지나 또 다른 숲길이 이어진다. 해변 방향으로 길을 내려서면 확 트인 바다 조망이 펼쳐진다. 오른쪽으로 해상 데크길이 뻗어 있다. 데크길의 끝은 안산9경 가운데 3경인 구봉도 낙조전망대다. 일물과 석양을 형상화한 조형물은 포토존이다. 조형물의 의미가 그렇든 많은 여행객들은 해넘이 시간에 맞춰 이곳을 찾는다. 

물 빠진 때를 이용해 종현어촌체험마을에서 개미허리 아치교로 자전거를 타고 들어오는 여행객이 보인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물 빠진 때를 이용해 종현어촌체험마을에서 개미허리 아치교로 자전거를 타고 들어오는 여행객이 보인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종현어촌체험마을 방향의 포장로에서 바라본 구봉도. 사진 / 박정웅 기자
종현어촌체험마을 방향의 포장로에서 바라본 구봉도 낙조전망대와 개미허리 아치교. 사진 / 박정웅 기자

낙조전망대와 개미허리 아치교는 대부해솔길 1코스의 핫플레이스다. 일반 여행객 대다수는 일부러 이곳을 보기 위해 찾는다. 종현어촌체험마을에 자가용을 주차한 뒤 평탄한 포장로와 해변길을 이용하는 것이다. 일부 여행객은 포장로가 정비된 아치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온다. 아치교에서 낙조전망대까지 물때가 맞으면 해변길을 걷는 방식을 취한다. 해변길을 걸을 수 없으면 아치교에서부터 숲길을 이용해 낙조전망대를 찾을 수 있다. 낙조전망대에서 되돌아 나가는 길 역시 다시 가파른 숲길을 오르지 않아도 되는 이유이다.

할매바위와 할아배바위. 사진 / 박정웅 기자
할매바위와 할아배바위. 이곳도 일몰 포토존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어촌체험의 거점인 종현어촌체험마을 회관. 사진 / 박정웅 기자

아치교에서 포장로를 굽어 돌면 종현어촌체험마을로 향하는 해변이 펼쳐진다. 물때가 맞지 않으면 낙조전망대부터 숲길을 이용하자. 해변길이 굽어진 곳에는 선돌바위가 솟아 있다. 할매바위와 할아배바위의 나란한 형상이 정겹다. 해변에서 해루질을 하는 마을민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종현어촌체험마을은 갯벌체험으로 유명한 곳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체 여행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마을에는 여행객을 위한 식당과 카페가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 1코스를 마무리하는 여행객이 많다. 1코스 종점까지 감흥 없는 길이어서 2코스를 이어 걸으려는 이만 다시 길을 나서는 것이다.

대부해솔길 1코스 시작점(왼쪽)과 2코스 시작점. 사진 / 박정웅 기자
대부해솔길 1코스 시점(왼쪽)과 2코스 시점. 사진 / 박정웅 기자

달달한 포도향 스치는 길
1코스 종점을 향한 길은 구봉펜션단지까지 왔던 길을 맞은편 도로에서 걷는 형태다. 펜션단지를 품은 돈지섬 산(돈지섬 전망대)을 넘는다. 전망대는 별 조망이 없다. 2코스(약 5km)는 바구리방조제, 새방죽방조제, 작은잘푸리방조제 등 방조제를 이어 걷는 길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편안한 노정이다. 너른 갯벌은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대부해솔길 1코스에서 만난 포도밭. 대부도 포도는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대부해솔길 1코스에서 만난 포도밭. 대부도 포도는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대부도에는 바다 향과 솔 향만 있는 게 아니었다. 길을 걸는 내내 달콤한 포도 향이 코끝을 감싼다. 이곳의 특산물인 대부도 포도는 비옥한 토질에서 해풍을 사계절 맞고 일교차가 큰 환경에서 자란다. 그래서 다른 지역 포도보다 향이 진하고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포도밭길을 걷는 것은 대부해솔길의 또 다른 매력이다. 

대부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 북쪽으로 시화방조제, 남쪽으로 탄도방조제로 육지와 이어진지 오래다. 접근성이 좋고 여전히 섬이 갖는 바다 환경을 갖추고 있어 행락객이 많다. 때문에 섬 곳곳에 음식점이 많다. 대부해솔길 1코스만 해도 길의 초입인 방아머리해변부터, 북망산 어귀, 구봉도 솔밭야영장과 구봉솔숲 인근, 종현어촌체험마을까지 식당이나 카페, 편의점이 많다. 낙조전망대를 오가는, 넉넉잡아 2시간가량만 염두에 두면 된다.    
  

대부해솔길 1코스 돈지섬 구간의 길과 리본. 사진 / 박정웅 기자
대부해솔길 1코스 돈지섬 구간의 길과 리본. 사진 / 박정웅 기자

대중교통 이용팁
대부해솔길 1코스는 수도권 전철 4호선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원점회귀 코스가 아니어서 대중교통편을 확인하자. 오이도역(1, 2번 출구 앞 정류장)에서 일반 시내버스(123번)와 광역 좌석버스(790번)가 있다. 코스의 시작점인 대부관광안내소 인근의 방아머리선착장에 정차한다. 시화방조제 너머 첫 정류장이다. 배차간격은 각각 30분과 40분~1시간이다. 중앙역(또는 안산역)에도 2층버스(300번)가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행하는데 배차간격(1시간30분~2시간, 기점 대부해양관광본부)은 길다. 완보할 경우 종점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나와야 한다. 동쪽 대선로까지 1km쯤 나오면 123번 버스 정류장이 있다. 790번 버스는 이곳에서 약 400m 더 떨어진 대부황금로 북동삼거리에 있다. 

INFO 대부도관광안내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531
1899-1720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점심시간 12시30분~오후 1시30분)

박정웅 기자 sut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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