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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로컬뉴스] 국가중요어업유산, 부안곰소 천일염업 현장방문
[로컬뉴스] 국가중요어업유산, 부안곰소 천일염업 현장방문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2.06.24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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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채염에 참여 중인 외신 기자의 모습. 사진/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부안] 부안 곰소항은 해넘이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조선의 문인은 물론 구한말 여러 문장가들이 부안 일대 해넘이 광경을 조선제일 해넘이라고 극찬했다. 곰소항은 썰물일 때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고 긴 갯벌 너머로 해가 진다. 바다는 온통 빨갛게 물이 든다.

아름다운 곰소항, 명품 곰소 소금

갯벌 너머에 드넓은 곰소염전이 있다. 해양수산부에선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0호로 선정한 그 천일 염업의 생산 현장이다. 곰소염전은 남선염업()4대째 품질 좋은 소금을 생산하고 있는 염전이다. 한때 30만 평이었던 염전이 국가정책에 따라 15만 평으로 축소되었다. 그러나 그 넓이는 광활하다. 염전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염업은 가업을 넘어 국가의 소중한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소비뿐만 아니라 외국에 수출하고 있는 효자산업인 것이다.

곰소항 염전 취재에는 러시아, 일본, 중국, 홍콩, 한국 등 7개국 9개 언론사 기자들이 참여했다. 사진/ 박상대 기자
맑은 소금물을 보관하는 저수창고인 해주. 사진/ 박상대 기자
소금을 보관하고, 1차 탈수하는 소금창고. 사진/ 박상대 기자

변산반도 일대가 국립공원이고, 대부분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지요. 염전을 시작한 70여 년 동안 송홧가루가 날아들었고, 인근 황토밭에서 우수한 미네랄 성분이 바다로 유입되어서 몸에 좋은 명품 소금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또 소금을 채염한 후 물을 재사용하지 않고 바다로 내보내고, 새로운 물을 끌어다 사용합니다. 이건 튀김집에서 기름을 재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기름에 튀겨야 건강에 좋은 튀김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신종만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남선염업 창업자의 손자인 신 대표는 염전을 일군 초창기에 아버지와 조부님의 손을 잡고 이곳에 구경 다녔던 일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염전 30만 평을 일구고, 소금을 생산하는 과정에 참여해온 그의 자부심은 비할 데가 없다. 그래서 아들(신정우 과장)이 뒤를 이어 염업을 꾸려가길 기대하고 있다.

 

결정지에서 소금을 채염하고 있는 모습. 사진/ 박상대 기자
곰소염전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신종만 남선유업(주) 대표이사. 사진/ 박상대 기자

바닷물로 소금을 만드는 장인들

바닷물이 소금으로 변화는 과정은 염전에서 이루어진다. 바닷물을 저수지로 유입하여 저장하는데 이때 염수 농도는 이하이다. 다시 제1 증발지로 옮긴 후 태양열을 통해 염수 농도가 4~7°에 이르게 한다. 다시 제2 증발지와 제3 증발지를 거쳐 결정지에 옮겨오면 염수 농도는 25°에 이른다. 이때 바닷물보다 10배 더 진한 농도를 기록한다.

이 결정지는 염전 바닥이 타일로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염수 농도가 30°에 이를 때 하얀 소금 결정체가 만들어진다. 이때 만들어진 소금을 염부들이 채염한다. 얼핏 보면 바닷물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소금이 만들어지는 듯하지만, 사실은 사람들의 손이 많이 간다. 저수지에서 증발지로, 다시 결정지로 물을 이동시키고, 햇볕과 바람과 시간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좋은 소금을 많이 생산할 수 있다. 곡식이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처럼 소금도 염부의 손길과 발소리를 들으며 만들어진다.

염전에도 많은 과정이 기계화 되었다. 사진/ 박상대 기자
소금창고에서 소금 포대를 출하할 때도 기계가 대신해준다. 사진/ 박상대 기자

가장자리에서 한쪽으로 밀어낸 후 바깥으로 옮기고, 소금 창고에서 탈수를 거치고, 간수를 제거한 후 포대에 담아 출고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고, 생존에 필요한 필수영양분이 되는 것이다. 곰소항에는 한국 최대규모 젓갈 매장이 있다.

곰소항 일대에 100여 곳이 자리하고 있다. 곰소항을 찾은 여행객은 대부분 젓갈 백반을 맛보고 간다. 그리고 액젓이나 멸치젓, 새우젓, 오징어젓, 명란젓, 갈치젓, 창란젓 등 다양한 젓갈을 구매한다. 젓갈을 구매하는 동안 벌써 입안에 군침이 돈다. 젓갈을 처음 맛본 외국인들도 젓갈을 보면 입맛을 다신다.

곰소항에는 각종 젓갈과 해조류를 판매하는 가게가 100여 곳 있다. 사진/ 박상대 기자
곰소항 인근에 젓갈백반을 파는 음식점이 여러 곳 있다. 사진/ 박상대 기자

부안군 곰소항에는 곰소젓갈발효식품센터가 있다.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각종 김치와 젓갈들을 전시하고, 김치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 김치와 국을 통해 섭취합니다. 모든 김치는 소금으로 절이고, 모든 반찬은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우리가 매일같이 먹는 간장, 된장, 고추장에 소금이 들어갑니다. 특히 부안 곰소항에 많이 있는 젓갈에는 반드시 소금이 들어가지요.” 부안군청 송정환 팀장은 소금의 소중한 쓰임새를 이야기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 부안군이 함께 외신기자들을 초청하여 곰소항에 있는 천일염 생산 현장을 견학할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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