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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사진맛집]찰칵! 여행이 꽃피다
[사진맛집]찰칵! 여행이 꽃피다
  • 정은주 여행작가
  • 승인 2022.06.10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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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슬라아트월드의 사진 명소인 바다 뷰 원형 포토존.
하슬라아트월드의 사진 명소인 바다 뷰 원형 포토존.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여행스케치=서울]다시 돌아온 여행의 계절, 꾹 눌러왔던 마음을 곱절로 보상받는 기분이다. 그동안 미뤄왔던 사진 촬영 명소들도 마음껏 다녀보자.

철 구조물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철 구조물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수평선을 담은 원의 미학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정동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하슬라아트월드에는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들에게도 사랑받는 인기 포토존이 있다. 사각형 프레임 안에 둥근 원을 담는 바다 뷰 원형 포토존이다. 커다란 원 안은 연한 하늘빛과 진한 바다 빛이 위아래로 사이좋게 공존한다. 마치 바다에 뜬 유리병을 통해 보는 풍경을 닮았다. 모난 곳 하나 없이 완벽한 곡선을 이룬 ‘원’이란 형태는 주변을 편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 고요함 속에 살며시 들어가 앉는다. 연휴와 주말만 피한다면 인생 사진을 얻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하슬라아트월드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 언덕에 조성된 복합예술공간이다. 야외 조각공원과 실내 미술관을 비롯해 뮤지엄 호텔, 레스토랑, 카페가 한 공간에 자리해 자연과 더불어 힐링하기 좋다. 조각공원과 미술관 전시도 수준 높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피노키오 마리오네트 박물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마리오네트 인형을 만나볼 수 있다.

주소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

제주도의 일출 포인트인 광치기해변.
제주도의 일출 포인트인 광치기해변.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바다를 향한 난파선의 꿈 제주 광치기해변

어쩌다 이곳까지 흘러오게 된 걸까. 바닷가 모래사장에 박혀 움직이지 못하는 배 한 척이 측은해 보인다. 물론 진짜 난파된 배는 아니지만 배에 올라 먼바다를 바라보면 이런저런 상상이 펼쳐진다. 수평선을 떠가는 선박처럼 언젠가 이 배도 바다를 누비며 다닐 수 있기를, 난파된 꿈들이 다시 방향을 다잡고 너른 세상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다를 향해 뻗은 작은 소망이 사진에 오롯이 담긴다. 해변 한쪽에 놓인 배는 여행자들이 우연찮게 발견한 포토 스폿이다. 잘 알려진 장소가 아니니 찾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일부러 알음알음 찾아오는 이들에게만 보이는, 그래서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맑은 날도 좋지만 흐린 날도 차분하고 감성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포토 스폿이 아니어도 광치기해변은 한 번쯤 가 볼만 하다. 제주에 이름난 일출 포인트인 데다 모래사장을 따라 해변 승마를 즐기는 흔치 않은 광경을 볼 수 있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24-33

여행자들이 발견한 포토 스폿.
여행자들이 발견한 포토 스폿.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해변 승마를 즐기는 관광객.
해변 승마를 즐기는 관광객.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넓은 부지와 다양한 식생을 보여주는 전주수목원.
넓은 부지와 다양한 식생을 보여주는 전주수목원.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격자무늬 속 싱그러움에 물들다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한옥처럼 단아한 격자무늬 안에 단정하게 가꿔진 연못과 정원이 담겼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까지 싱그러움에 물들 것 같다. 전주한옥마을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만든 전주수목원의 모습이다. 공기업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수목원이자 비영리 사업장이다 보니 당연히 무료다. 가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약 30만㎡ 녹지대에 조성된 수목원은 수많은 식물들이 철 따라 꽃을 피워내며 오목조목 잘 꾸며져 있다. 넓은 부지에 볼거리도 많아 제대로 둘러보려면 반나절을 꼬박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수생식물원 풍경 쉼터는 빼놓지 말아야 한다. 눈으로 봐도 너무 예쁘지만 사진도 잘 나오기 때문에 누구나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전주수목원을 대표하는 포토 스폿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다. 수목원을 찾는 연령대가 높아서일까. 줄을 선 사람들은 대다수가 중장년층이다. 역시, 예쁜 곳을 좋아하는 것은 나이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462-45

격자무늬 창과 정원이 멋스러운 풍경 쉼터.
격자무늬 창과 정원이 멋스러운 풍경 쉼터.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거제도의 사진 명소인 근포땅굴.
거제도의 사진 명소인 근포땅굴.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안과 밖이 다른 풍경의 양면 거제 근포땅굴

거제도에서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한적한 어촌인 근포마을. 이렇다할 관광지도 명소도 없는 바닷가 마을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조용하고 은밀하게 왔다가는 여행자들을 따라가면 해안 언덕에 파 놓은 땅굴이 보인다. 거제도의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근포땅굴이다. 멀리서는 알 수 없지만 가까이 갈수록 울창한 나무 사이로 여러 개의 땅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기자가 많을 땐 5분 이내로 촬영을 해달라는 안내 문구가 인기를 실감케 한다. 인위적으로 판 굴은 그리 깊지 않다. 1940년대에 일본군이 진지 구축을 위해 굴착하다 광복되면서 그대로 버려둔 흔적이다. 아픈 역사의 장소이지만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 산과 바다가 평화롭게 펼쳐지며 아름다운 실루엣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안과 밖이 다른 풍경의 양면이 잠시나마 전쟁과 평화를 떠올리게 한다. 근포땅굴은 외진 곳에 있지만 찾아가는 길이 어렵진 않다. 근포항에 주차한 후 바닥이나 담벼락에 설치된 안내판을 따라가면 된다.

주소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450-1

 

근포항의 일몰.
근포항의 일몰.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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