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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영주, 내성천 따라 근대 문화 여행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영주, 내성천 따라 근대 문화 여행
  • 권선근 객원기자
  • 승인 2022.09.15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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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섬마을의 포토존으로 유명한 외나무다리.
무섬마을의 포토존으로 유명한 외나무다리. 사진/ 이해열 기자

[여행스케치=영주] 항일운동이 뿌리내린 선비의 고장으로 아름다운 하천인 내성천이 흐르는 영주. 곧은 선비정신과 역사가 깃든 근대문화를 통해 관광 일번지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영주로 떠나본다. 

영주 항일운동의 중심, 무섬마을

우리나라 최초의 항일결사 조직인 ‘대한광복단’이 만들어질 정도로 애국토양이 깊었던 영주에 가면 근대사를 아우르는 다양한 명소를 만나볼 수 있다. 먼저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문화재로 2008년에는 ‘가장 아름다운 하천’으로 선정되기도 한 내성천을 끼고 있는 무섬마을로 떠나보자.

무섬마을은 낙동강의 가장 큰 지류인 내성천이 발원지인 경북 봉화에서 영주와 예천을 이리저리 감싸 안으며 흘러가면서 만든 ‘물돌이 마을’이다. 선성 김씨와 반남 박씨 두 집안의 집성촌인 영주의 대표적 항일운동 마을인 무섬마을은 김화진이 세운 아도서숙이라는 학교가 중심이었다. 일제는 세 차례나 마을을 포위한 뒤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을 붙잡아 갔고, 아도서숙도 개교 5년 만인 1933년 일제에 의해 불태워졌다가 2015년에 고증을 거쳐 재건됐다. 무섬마을에서는 5명의 애국지사가 독립운동 서훈을 받았다. 전국 단일마을 중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이다.

일제에 의해 불태워졌다가 재건한 ‘아도서숙’은 항일운동의 중심이었다.
일제에 의해 불태워졌다가 재건한 ‘아도서숙’은 항일운동의 중심이었다. 사진/ 이해열 기자
내성천이 흐르는 무섬마을에 놓인 외나무다리는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내성천이 흐르는 무섬마을에 놓인 외나무다리는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사진/ 이해열 기자

무섬마을에는 독특한 전통가옥인 사방이 막힌 폐쇄적인 구조의‘ㅁ자’ 기와집이 많다. 해우당 고택과 만죽재 등 문화재 가옥이 9채나 있다. 또 조지훈 시인이 처가 마을인 무섬마을에 자주 들르며 이곳을 무대로 지은 시 ‘별리(別離)’ 시비를 보며 고운 시어를 만날 수 있다. 무섬마을에서 꼭 밟아봐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포토존으로 유명한 외나무다리다. 수도교가 들어서기 전까지 350년 동안이나 무섬마을과 세상을 이어준 다리다. 마을 사람들은 이 다리를 건너 학교에 갔고, 꽃가마를 타고 시집을 갔고, 독립운동을 하다 영주로 압송되기도 했다.

풍기에 위치한 대한광복단기념관.
풍기에 위치한 대한광복단기념관. 사진/ 이해열 기자

항일운동의 역사를 찾아가는 대한광복단기념관

풍기로 걸음을 옮기면 우리나라 최초로 조직된 독립운동 단체인 대한광복단을 기리는 ‘대한광복단기념관’을 만날 수 있다. 기념비와 기념관, 추모제단, 운동장 등 선열들의 항일투쟁을 기념하고 국민정신문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의미 있는 곳이다.

대한광복단은 1913년 채기중 선생에 의해 결성돼 비밀결사 혁명조직이라 칭하며 무력 투쟁에 앞장섰다. 채기중 선생은 1921년 일제 당국에 의해 사형을 당했는데, 지난해는 그의 순국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기념전시관은 모두 다섯 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민족의 수난과 독립운동’, ‘대한광복단의 활동’, ‘영주의 독립운동’ 등을 살펴보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조국을 위해 싸웠던 대한광복단원의 모습을 재현한 인형을 통해 대한광복단이 역사에 남긴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독립운동 때 입었던 옷을 직접 입어보고 안중근 의사의 혈서 태극기 앞에 놓인 선열들의 그림 앞에서 촬영하는 등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대한광복단기념관은 앞으로 영주시와 함께 우리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다양한 독립운동 역사를 발굴하고 기념시설과 체험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한광복단기념관에서 대한광복단을 비롯한 영주시의 독립운동 역사와 체험을 할 수 있다.
대한광복단기념관에서 대한광복단을 비롯한 영주시의 독립운동 역사와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이해열 기자
영주근대사 체험관.
영주근대사 체험관. 사진/ 이해열 기자

근현대생활사의 재발견,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전국 최초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는 영주 지역의 철도 역사와 그 배후에 형성된 철도 관사, 정미소, 근대 한옥, 교회 등 지역의 근대 생활사를 보여 주는 건축물이 모여 있다. 20세기 초 근대 생활사를 보여 주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이곳에는 지역에서 유일한 고딕양식으로 지은 영주제일교회가 있다. 1907년 한국전쟁 중 예배당이 소실되었다가 1958년 새로 지었다. 영주제일교회는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 근대산업 시기를 거치면서 살아온 지역 주민의 삶이 잘 남아 있는 근대문화유산이다. 또 문화재로 인정받은 풍국정미소는 정부미 도정공장 역할을 하는 큰 규모의 정미소였으며, 당시 정미소의 모습이 잘 남아 있어 양곡 가공과 곡물 유통의 산업사적 가치가 높다.

근대문화유산인 영주제일교회는 지역의 유일한 고딕양식 건축물로 그 가치가 높다.
근대문화유산인 영주제일교회는 지역의 유일한 고딕양식 건축물로 그 가치가 높다. 사진/ 이해열 기자
여행자센터 간판.
여행자센터 안내간판과 근대역사문화거리안내간판. 사진/ 이해열 기자
철도 기술자들의 숙소였던 영주역 관사거리는 벽화 골목으로 새 단장을 했다.
철도 기술자들의 숙소였던 영주역 관사거리는 벽화 골목으로 새 단장을 했다. 사진/ 이해열 기자

1935년에 지은 구 영주역 5호와 7호 관사는 중앙선 철도 개설 공사에 참여한 공병대 기술자들의 숙소로 목조 일식 관사 주택의 전형을 보여 주는 건축물이다. 지금은 벽화를 그려서 예쁜 골목으로 변신해 눈을 즐겁게 한다. 영주시는 근대역사문화거리를 지역이 함께 숨 쉬고 더불어 사는 지속 가능한 생활 속 문화재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문화재 활용을 통한 도시 관광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매일 축제를 즐기는 ‘영주 세계풍기인삼엑스포’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고려인삼 최초 시배지인 영주시 풍기읍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 일원에서 인삼엑스포가 열린다. ‘인삼,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인삼의 ‘생명력’, ‘인류 행복’, ‘미래 산업’ 등 3가지 핵심 가치를 주제관, 생활과학관, 인삼미래관, 인삼홍보관, 인삼교역관 등 5개 전시관에서 보여 준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 체험행사가 열리는 오감만족 엑스포를 만날 수 있다. K-POP 커버댄스·슈퍼밴드·청소년 트롯 등 경연대회도 다채롭게 열린다. 엑스포 입장권을 구입하면 4,700개의 영주 시내 가맹점에서 사용 할 수 있는 5,000~3,000원의 영주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 받는다. ‘Everyday Festival’이 될 수 있게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갖춘 엑스포장에서 재미와 건강을 함께 얻어가는 것도 영주 여행의 백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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