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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통일의 염원 담아 평화의 바람이 부는 김포를 걷다
통일의 염원 담아 평화의 바람이 부는 김포를 걷다
  • 권선근 객원기자
  • 승인 2022.12.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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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해열 사진기자
평화누리길. 사진/ 이해열 기자

[여행스케치=김포] ‘평화와 역사’가 있는 김포는 천혜의 자연경관 속 수 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이자 반만년 역사 유적을 품고 있는 평화누리길 1~3코스가 이어지는 곳이다. 일상을 잠시 벗어나 힐링을 즐기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매력 도시 김포로의 여행. 

평화누리길은 김포시 내 접경지역 일원의 생태 우수지역과 역사관광지를 연결하고 있다. 평화누리길 1코스는 철책을 따라 논길과 산길이 어우러져 있고, 평화누리길 2코스는 산성을 따라 산길을 오르내린다. 평화누리길 3코스는 마을 길과 철책 옆 논길을 따라 걷는다.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철책길
코스 대명항 ~ 덕포진 ~ 원머루나루 ~ 문수산성
소요 시간 약 14km, 4시간 

12코스인 평화누리길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코스로 대명항에서 염화강 철책 길을 따라 걷는다. 김포와 강화 사이를 흐르는 염하를 따라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에 철책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보존된 자연 풍광이 빼어난 길을 따라 조형물과 벽화도 만나면서 한참을 걷다 보면 덕포진이 나온다. 

사진/ 이해열 사진기자
평화누리길 1코스 입구를 들어서면 염화강을 따라 도보여행에 나서게 된다. 사진/ 이해열 기자

덕포진은 조선 시대 한양으로 가는 중요한 바닷길을 지키던 군영으로 삼백 명이 넘는 병사가 주둔했던 전략적 요충지였다. 1980년부터 발굴해 포대와 파수대가 복원되었고 새로 단장한 덕포진 유물전시관에는 조선 후기 사용했던 포의 위치와 포의 유효거리 등을 알 수 있다. 덕포진에서 20~30분 걸으면 바다와 닿은 대명항과 볼거리가 많은 김포함상공원이 나온다.

대명항은 100여 척의 어선들이 연안어업을 하고, 그 아낙들이 어판장에서 직접 해산물을 판매하는 김포 유일의 지방어항이다. 봄이면 삼식이와 주꾸미, 밴댕이, 여름이면 간혹 걸려드는 농어와 3~4kg씩 나가는 자연산 광어, 가을이면 통발을 가득 메운 살찐 꽃게가 입맛을 돋운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82-2호로,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고 서해를 둘러싸고 전개된 역사의 아픔을 함께 풀어내는 의식이 담긴 풍어제는 외지인들에게 좋은 볼거리다.

사진/ 이해열 사진기자
사철 질좋은 해산물이 풍부한 대명항. 사진/ 이해열 기자
사진/ 이해열 사진기자
대명항에 조성한 김포함상공원. 사진/ 이해열 기자

김포함상공원은 62년간 바다를 지켜오다 퇴역한 상륙함(LST)을 활용해 대명항에 조성한 수도권 최초의 함상공원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곳으로 직접 해군이 되어 보트도 타고 아바타 체험, 검색 키오스크 등을 통해 군사지식을 습득하고 완전 군장 체험도 가능하다. 해군들이 실제 생활하던 선실을 재현한 공간도 있다.

외할머니의부엌은 덕포진의 생활사 박물관으로 우리 어머니, 할머니의 생활 모습을 만나는 공간이다. 전국을 돌면서 30년간 살림살이를 모은 김홍선 관장 부부가 옛 물건에 가치를 입히며 운영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로 요리하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옛날 한국 부엌서 쓰던 가마솥이며 맷돌, 술빚을 때 쓰였던 옛 물건들과 오래된 크고 작은 옹기들을 신기하게 여기는 외국인들의 발길도 잦다. 월요일은 휴관,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평화누리길 2코스 조강철책길
코스 문수산성남문 ~ 홍예문 ~ 쌍용대로 ~ 조강저수지 ~ 애기봉 입구
소요 시간 약 8km, 3시간 20분

우리 민족의 전쟁사와 슬픔을 보듬고 있는 평화누리길 2코스. 남과 북이 맞닿은 민간인 통제구역이 있으며 바다와 강물, 산과 들녘, 저수지와 평야가 서로 맞닿은 길이다. 문수산성은 병인양요 때 문수산성 전투에서 이긴 프랑스군이 점령했던 곳이다. 해발고도 376m의 문수산은 사계절 경치가 아름다워 김포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문수산 정상은 장수가 군사를 지휘했던 곳인데 한국전쟁 이후 군용 헬기장으로 쓰이던 걸 지난해에 복원했다. 

사진/ 이해열 사진기자
김포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문수산성. 사진/ 이해열 기자
사진/ 이해열 사진기자
통일을 주제로 꾸며진 김포국제조각공원. 사진/ 이해열 기자

맑은 날 정상에 오르면 강 건너 손에 닿을 듯 북한 개성의 송악산까지 볼 수 있어 산행과 더불어 먼 풍경으로 펼쳐지는 분단역사의 현장에서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김포국제조각공원은 통일이 주제인 세계 유일의 테마공원으로 세계적인 조각가 16인의 작품이 산책로를 따라 전시되어 있다.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룬 구성과 설치를 통해 조각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즐거움이 배가 된다. 특히 공원 중앙에 위치한 김포평화문화관에서는 분단 이후 유일한 중립지역으로 남아 있는 한강 하구의 전쟁 역사와 평화문화자원을 만날 수 있다.

 

평화누리길 3코스 한강철책길
코스 애기봉입구 ~ 마근포리 마을회관 ~ 한강하류 재두루미도래지 ~ 석탄배수펌프장 ~ 전류리포구
소요 시간 약 17km, 4시간 30분

오래된 나무가 지키는 마을 길인 평화누리길 3코스는 사람도 새도 풍요롭게 하는 후평리 평야를 지나 최북단 바다에서 희망을 건져 올리는 전류리 포구까지 이어진다. 철책 너머 한강이 흐르는 평화로운 구간이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노후화된 기존의 애기봉 전망대를 철거하고 평화생태전시관, 조강전망대, 생태탐방로를 조성해 새롭게 단장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승효상씨가 설계한 건축물과 주변의 자연 경관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평화가 가진 다양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 이해열 사진기자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주제정원과 스카이포레스트가든을 잇는 112m의 흔들다리. 사진/ 이해열 기자
사진/ 이해열 사진기자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관에서는 멀리 개성 송악산까지 볼 수 있다. 사진/ 이해열 기자

한강신도시 구간
김포는 자연과 도심이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신도시로 개발된 시가지 곳곳에 자연 친화적인 공원이 펼쳐지고 산과 바다가 가까이 함께 있다. 한강 야생조류생태공원은 17만 평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조류생태공원으로 철새들의 힘찬 날갯짓 속 생태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최소한의 손길로 최대한의 자연을 가꾸어낸 공원으로 여러 갈래의 길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매력을 가졌다. 큰기러기, 쇠기러기, 재두루미 등이 날아드는 아름다운 생태공원은 철새와 사람 모두가 쉬어가는 곳이다.

라베니체는 한강 물길로 조성된 한강중앙공원 내 금빛수로 남단의 쇼핑과 휴식 공간이다. 하루를 마감하는 태양의 빛이 닿는 순간 금빛으로 빛나는 금빛수로의 북단은 한적하게 걷기 좋은 코스이며, 남단은 베니스를 그대로 옮겨둔 듯한 라베니체가 펼쳐진다. 고풍스럽고 감각적인 맛집과 빵집이 반겨주는 라베니체의 테라스에 앉아 커피와 함께 금빛수로를 바라보면 이곳이 한국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야경이 특히 아름답고 음악분수를 보는 재미도 크다. 

사진/ 이해열 사진기자
철새가 찾아드는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사진/ 이해열 기자
사진/ 이해열 사진기자
김포 한강신도시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라베니체의 야경. 사진/ 이해열 사진기자

INFO 김포함상공원 
입장료 성인 3,000원 / 청소년·군인·어린이 1,000원
이용시간 3~10월 09:00~19:00 / 11~2월 09:00~18:0
문의 031-987-4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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