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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동행 취재] 국내관광 선도도시 간 관광교류협의회
[동행 취재] 국내관광 선도도시 간 관광교류협의회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3.01.18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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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부산] 관광·문화·역사유적 등 관광자원을 활용한 우수 관광정책 사례를 ‘합동 벤치마킹’하여 지자체간 상생 발전을 도모하자는 모임이 있다. 이들의 모임현장을 취재했다. 

사진/ 박상대 기자
지자체 관광 실무자들의 합동 벤치마킹 모임. 사진/ 국내관광 선도도시간 관광교류협의회 

 

관광거점 지자체 관광과 
직원들의 의기투합

우리가 귀가 따갑게 들은 말이 있다. 정부는 부처 간 장벽을 허물고 지자체는 지역간 경계를 허물자! 상생·협치·소통 등등 여러 수식어를 달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하는 말이다. 그런데 현장에선 잘 안 된다. 울타리를 치다가 담장을 친다. 어느 지자체에서 특정 정책으로 화제가 되면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 덤벼들고, 해당 지자체는 핵심정보를 감추고, 다른 지자체에서 모방했다고 구시렁댄다.

국내관광 선도도시 정기총회 기념 촬영. 사진/ 국내관광 선도도시간 관광교류협의회 

“관광교류협의회는 2015년 대구 중구에서 국내관광 선도도시의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모여 관광교류 사업을 하고, 이미 잘하고 있는 관광도시의 정책과 추진 과정을 벤치마킹하자고 뜻을 모았지요. 각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 홍보마케팅도 협업을 해보자, 관광시설 이용시 상호 할인혜택을 주고, 각 지자체의 관광산업 활성화에 협력해 보자는 취지에서 발족한 겁니다.”
올해 협의회 의장은 합천군 김윤철 군수다. 모임은 실무자들이 하지만 의장은 자치단체장이 맡기로 했다. 이 협의회에는 전국에서 관광거점 도시로 지정된 지자체 일곱 곳(대구 중구·강진·목포·청송·청도·고령·합천)이 참여했다. 해마다 회비 1천만 원을 내고 협의회 회의 1회, 벤치마킹 답사 1회를 하고 있다. 
“항상 같은 사람들이 모이진 않아요. 지자체마다 과장이나 실장이 참석하기도 하고, 팀장이나 주무관이 참석하기도 하죠. 하지만 금방 친해집니다.”
목포시 정육현 관광개발팀장은 이번에 처음 참석했지만 불편함은 없었고 유익한 답사여행이었다고 한다.

사진/ 박상대 기자
송도 케이블카를 타는 전망대. 사진/ 국내관광 선도도시간 교류협희회
사진/ 박상대 기자
부산시 관광기업지원센터를 방문하여 귀한 정보를 얻었다. 사진/ 국내관광 선도도시간 교류협의회

 

부산시민들도 잘 모르는 
부산 동네이야기

2022년 밴치마킹 답사여행은 부산으로 정했다. 지난 가을 협의회 때 부산원도심 관광코스로 정했고, 의장 지자체인 합천군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프로그램을 짰다. ‘부산 사람들도 잘 모르는 부산’을 둘러보기로 하고 경험 많은 부산여행특공대에게 진행을 의뢰했다. 특공대의 손민수 반장은 “지자체 관광과 공무원들에게 가이드하는 게 좀 부담스러웠지만 지역주민들의 역사와 삶,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숨어 있는 콘텐츠를 알려드렸다”고 한다. 유명관광지보다 가슴에 짠하게 스며들 수 있는 이야기들을 찾아서 보여드렸다는 이야기다.

사진/ 박상대 기자
옛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수정동 골목길. 사진/ 국내관광 선도도시간 교류협의회
사진/ 박상대 기자
부산 라마다 앙코르 호텔 앞에 설치된 비틀즈 애비로드 조형물. 사진/ 국내관광 선도도시간 교류협의회

부산이라는 지명을 얻게 된 증산전망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납골묘가 있던 언덕에 집을 짓고 사는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부산항과 남항을 바라보며 숲과 도심의 경계가 모호한 도시를 느낄 수 있는 천마산로 전망대, 부산의 산토리니라 불리지만 주민들의 삶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흰여울문화마을, 초량동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준 위대한 유산인 168계단과 모노레일 등 부산시민들도 잘 모르는 원도심마을들을 견학했다. 

꼭꼭 숨어 있거나 보이지 않아서 무심코 지나쳤던 사람들의 역사를 어떻게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지, 관광객들은 어떤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는지 공부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거리. 사진/ 국내관광 선도도시간 교류협의회
사진/ 박상대 기자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거리에서 다양한 스토리를 설명하는 손민수 반장(가운데). 사진/ 국내관광 선도도시간 교류협의회

 

관광상품 개발을 넘어 
관광산업 육성해야

“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일은 아니지요. 이제는 관광상품을 개발해서 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관광객들이 체류하고, 체험하고, 구매하는 가운데 지역 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강진군 김학동 문화관광 실장은 지방도시일수록 관광산업의 발전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한다. 

사진/ 박상대 기자
부산의 역사와 시민들의 삶에 대해 듣고 있는 사람들. 사진/ 국내관광 선도도시간 교류협의회
사진/ 박상대 기자
송도 케이블카 내부. 사진/ 국내관광 선도도시간 교류협의회

관광산업의 발전은 지방도시 농어민과 상인들의 소득증대를 약속한다. 주민들의 소득이 증대하면 지역에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 것이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킬 것이다. 관광산업의 활성화는 정부에서 그토록 관심을 기울이는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협의회는 서로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유명 전문가들을 모셔서 강의도 듣고, 축제 때는 서로 품앗이 방문을 하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죠. 축제 때는 상호방문, 판촉물 제공과 비치, 더 긴밀한 교류 및 협력, 또 공동으로 특정 행사를 알리기도 할 겁니다.”
합천군 유성경 관광진흥 과장은 지자체들 간에 공동으로 홍보마케팅까지 해볼 생각이라고 한다.

일본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부산시 중구 수정동. 사진/ 국내관광 선도도시간 교류협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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