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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사진 맛집]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을 담다
[사진 맛집]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을 담다
  • 정은주 여행작가
  • 승인 2023.05.16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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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서울] 자연이 품은 초록빛은 언제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준다. 계절이 지나도 언제든 다시 꺼내 볼 수 있게 이 순간을 고이 담아 보자.

일주문을 지나면 전나무가 줄지어 선 풍경을 만나게 된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낮게 드리워진 단풍나무 가지.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마음이 환해지는 숲길
부안 내소사

전북 부안에 있는 내소사는 오대산 월정사와 광릉 국립수목원과 더불어 국내 3대 전나무 숲길로 손꼽히는 곳이다. 일주문에서 시작해 피안교까지 약 600m에 이르는 푸른 숲길이 여행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앗아간다. 내소사 숲길은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함께 나누고픈 길’로 선정되었던 만큼 동행과 더불어 걸으면 더욱 좋은 길이다. 높이 뻗은 나무들이 햇볕을 적당히 가려주어 걷는 내내 쾌적하고도 따스한 기운이 느껴진다.

전나무 숲길을 지나 사찰 입구에 가까워지면 단풍나무들이 가지를 맞대고 자라 터널을 이룬 포토 스폿이 나타난다. 허리춤까지 낮게 드리워진 나뭇가지들이 하늘하늘한 시폰을 물들인 초록빛 커튼처럼 보인다. 아기의 고사리손 마냥 보드라운 연둣빛 단풍잎들이 바람을 타고 한들거리면 가는 빛줄기가 쏟아져 내리며 멋진 사진을 위한 배경이 되어준다. 단풍나무 터널 아래를 가볍게 걷기만 해도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INFO
주소 전북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243
문의 063-583-7281

이국적인 정취가 흐르는 상하농원.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양떼가 풀을 뜯고 있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이국적인 푸름을 담다
고창 상하농원

상하농원은 고창군과 매일유업이 협력해 만든 농촌 테마파크이다. 또한 지역과 농민, 소비자가 직접 대면하는 공간이자 아이들이 여러가지 체험을 통해 농촌과 먹거리에 대한 가치를 배우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유기농 먹거리를 맛보고 소시지나 아이스크림, 쿠키 등을 친환경 식재료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무엇보다 푸른 초원에서 양과 염소 등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교감하는 시간이 으뜸이다.

파란 하늘아래 펼쳐진 잔디밭은 ‘이곳이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이국적인 정취로 가득하다. 듬성듬성 자라난 나무와 낮게 둘러쳐진 울타리를 한 프레임에 담아보자. 그저 들판 한복판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기념엽서의 한 장면이 만들어진다. 상하농원은 규모가 커서 한 바퀴 둘러보는 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곳곳에 대나무와 장독대가 어우러진 한국식 담장과 유럽 분위기가 물씬한 건물 등 포토존이 많으니 쉬엄쉬엄 돌아보자.

INFO
주소 전북 고창군 상하면 상하농원길 11-23
운영시간 09:30~21:00
문의 1522-3698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 대관령하늘목장.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풀뜯기 삼매경에 빠진 양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알프스 초원이 이러할까
평창 대관령하늘목장

전국에서 사람이 머물기 좋은 가장 쾌적한 고지에 있다는 평창. 산비탈에 조성된 대관령하늘목장은 아직 가본 적 없는 알프스의 초원을 떠올리게 한다. 어릴 적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다. 오로지 세상에 하늘과 목장밖에 없는 듯 어디를 둘러봐도 흰 뭉게구름과 너른 들판뿐이다. 목장을 겹겹이 둘러싼 산들마저 빽빽하게 자라난 나무들로 초록색 털뭉치처럼 보인다. 언덕을 넘고 넘어도 목장 끝이 쉬이 보이지 않는다.

풀밭에 풀어 놓인 양들은 이러한 풍경에 한 점 포인트가 되어준다. 자신이 피사체가 된 줄도 모른 채 그저 열심히 풀을 뜯어먹기 바쁘다. 언덕을 한 굽이 넘으면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본뜬 범이 곰이 포토존이 보인다. 사각 액자틀을 잘 맞춰 푸릇푸릇한 초원을 한가득 담아보자. 앞쪽에 얼룩덜룩한 젖소 조형물이 있는데 함께 사진을 찍으면 무척 그럴싸하게 보인다.

INFO
주소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470-5
운영시간 09:00~18:00
문의 0507-1321-8061

 

숲속에 뻗어 난 신비로운 기찻길.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곳곳에 앙증맞은 소품들이 가득하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비밀스러운 숲속의 철길
제주 산양 큰엉곶

깊은 숲속에 기찻길이 놓여 있다면? 산양 큰엉곶은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지대로 이색적인 포토 스폿으로 유명하다. 제주의 곶자왈은 크게 4개 지역으로 나뉘는데 산양 큰엉곶은 그중 가장 넓은 한경-안덕 지대에 속해 있다. 거친 돌과 수풀, 나무들이 우거진 숲을 가로질러 가면서 만나게 되는 아기자기한 포토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잘 닦인 탐방로에 들어서면 바로 첫 번째 포토존을 지나게 된다. 단단한 목재를 활용해 만든 독특한 아치형의 통로로 마치 다른 세계로 이어진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숲길이 길고 여기저기 포토존들이 많아 사진 찍기가 목적이라면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뭐니 해도 산양 큰엉곶의 하이라이트는 숲길 끝에 있는 철길이다. 비밀의 문을 열고 나서면 푸릇함 사이로 길게 뻗어 난 기찻길을 볼 수 있다. 철길에 서 있으면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껏 담을 수 있다. 비치된 랜턴을 들고 찍으면 영화 포스터 같은 한 컷이 완성된다.

INFO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956-6
운영시간 09:30~18:00
문의 0507-1341-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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