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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화제의 축제] 예술의 도시 안양을 더 안양스럽게,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개막
[화제의 축제] 예술의 도시 안양을 더 안양스럽게,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개막
  • 최보기 여행작가
  • 승인 2023.09.13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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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예술공원 파빌리온에 있는 문주 작가의 '지상의 낙원' 랜드마크 작품.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안양예술공원 파빌리온에 있는 문주 작가의 '지상의 낙원' 랜드마크 작품.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여행스케치=안양] 안양은 예술의 도시라 불린다. 한때, 영화제작사가 많이 있었고, 안양예고와 연기학원 등 예술인 양성기관이 있었다. 안양예술공원과 예술의 거리에서는 수많은 공연이 열리고 있다. “7구역·당신의 상상공간이란 주제로 공공예술축제가 열리고 있는 현장에 다녀왔다.

안양(安養), 경기 남부 문화예술을 리딩하다
수도 서울에서 관악산, 삼성산을 넘어 고도(古都) 수원에 닿기 전 경기 남부 중심에 자리 잡은 안양은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고, 산업화 이전에는 농경이 발달해 물산이 풍부했다. 예로부터 먹고 사는 것이 풍족해야 문화예술이 싹트는 것은 당연한 일, 안양은 지정학적으로도 경기 남부의 문화예술을 견인해야 할 땅이었다. 1967년 안양영화예술학교로 출발해 56년의 역사를 쌓은 안양예고출신들이 문화예술계의 거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과 삼성산 자락에 일찌감치 자리 잡은 안양예술공원이 문화예술의 도시 안양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박인옥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가 ‘APAP7은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하는 국내 최고 공공예술축제로서 명성과 자부심임을 강조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7) 개막식.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7) 개막식.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개막식에 참석한 최대호 안양시장.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개막식에 참석한 최대호 안양시장.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공공예술의 메카로 떠오른 APAP
공공예술은 말 그대로 대중을 위한 예술을 뜻한다.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작품이 전시되고, 지역 문화의 독창성을 담아내기 위해 작가와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예술이다.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설치된 조각가 조나단 브로프스키의 망치질 하는 남자(해머링 맨)’가 대표적이나 최근에는 공공예술의 개념이 시공을 넘어 확장되는 경향을 보인다.

안양예술공원 파빌리온.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안양예술공원 파빌리온.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야외전시 전경. 안양예술공원 파빌리온 우종택 작가 '반영산수'.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야외전시 전경. 안양예술공원 파빌리온 우종택 작가 '반영산수'.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가 시작된 것은 2005년이었다. 시내 중심부에서 소외된 외곽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가 설계한,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 안양 파빌리온(Pavilion)’이 이때 안양예술공원에 들어섰다. 파빌리온을 토대로 매 3년 주기로 APAP가 개최돼 올해 7회에 이르렀다. APAP7의 주제는 ‘7구역-당신의 상상공간인데 모든 사람을 위한 공공예술이라는 예술의 민주화, 모든 사람에 의한 공공예술이라는 예술민주주의를 뜻하는 은유적 표현이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예술축제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공공예술의 메인무대로 부활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안양동에 있는 APAP7 메인무대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경북 김천으로 이전하면서 빈 건물로 있던 공간이다. 이곳에서 야외전시와 실내 전시를 함께 하는데 특히 실내전시는 야외 공공예술로 소화가 어려운 설치,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아트, 커뮤니티 아트 등 유무형 작품을 통해 새로운 공공예술을 처음 시도하는 의미가 크다. 24개국 4888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안양예술공원 파빌리온에서 열린 '문화예술의 거버넌스' 국제학술 컨퍼런스.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안양예술공원 파빌리온에서 열린 '문화예술의 거버넌스' 국제학술 컨퍼런스.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삼성천 계곡을 따라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 중인 안양예술공원.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삼성천 계곡을 따라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 중인 안양예술공원.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건물 마당에 진입하면 국형걸 작가의 <팔렛세움>과 스페인 작가 이자스쿤 친치야의 <보자기 라운지>가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팔렛세움>은 산업용 팔레트를 원형으로 쌓아 올린 공간으로 다목적 문화활동 공간을 겸하는데 로마 <콜로세움>을 패러디한 작품이다. 정원에 설치된 <보자기 라운지>는 관람객 휴게소이기도 한데 우거진 나무 아래 흐르는 새소리에 젖다 보면 바쁜 일상에 찌들었던 육신에 신선한 활력이 돋는다.

건물 전면에 조각가 김세중이 건축 당시 도안한 <동물부조>가 있는 본관동 1, 2층이 실내 전시관이다. ‘휴먼, 에코, 스마트스페이스로 나뉘어 인간, 생태, 테크놀로지에 부합하는 각각의 예술을 연출한다. 함돈균 작가의 <북 만달라>, 김방주 작가의 <두 의자를 통한 순간 이동, 나는 베를린이 괜찮아 왜냐면 나는 늦지 않았고 또 초대받았으니까>, 싱가포르 출신 알레시아 네오 작가의 <땅과 하늘 사이>, 박혜수 작가의 <()퍼펙트패밀리>, 안혜경 작가의 <그녀의 소녀>, 송유경과 이이난 작가의 <열개의 풍경을 위한 토템>, 김희라 작가의 <>, 네팔 출신 암릿 바하두르 카르키 작가의 <끝에서 끝으로>, 중국 출신 리촨 작가의 <시공간 균열>, 스웨덴 출신 요한나 마리아 빌링 작가의 <보라 In Purple>, 이성근 작가의 <인간+사랑+> 등 유형, 영상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안양예술공원 삼성천 돌담 방죽에 설치된 청년작가그룹 링크의 작품.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안양예술공원 삼성천 돌담 방죽에 설치된 청년작가그룹 링크의 작품.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안양예술공원 파빌리온 실내에 전시 중인 덴마크의 마리 멍크, 스티네 데예 작. 사진 / 이좌규 작가
안양예술공원 파빌리온 실내에 전시 중인 덴마크의 마리 멍크, 스티네 데예 작. 사진 / 이좌규 작가

석수동 안양예술공원의 파빌리온은 APAP의 허브 역할을 하는 건축물인데 ‘APAP 아카이브 상설전시와 함께 건물 전면 야외에 우종택 작가의 <반영산수>가 전시돼있다. 세상을 불규칙적이고 굴곡된 4차원으로 반영함으로써 반성적 사유를 통해 존재의 실존과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실내에는 덴마크 출신 마리 멍크, 스티네 데예 작가의 <신성한 욕망>이 전시돼 있다. 정보기술에 잠식당한 현대인의 부조리를 지적하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해설, 김한별 APAP7 수석 큐레이터)

APAP7 두 배로 즐기는 깨알 정보들
APAP7은 미리 알고 가면 전시회를 두 배로 즐길 수 있는 관람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여행하듯이관람해야 작가의 의도를 간파할 수 있다는 김성호 APAP7 예술감독의 권고를 반영한 것이나 사람마다 취향과 생각이 다르므로 어떤 내용에 대해서는 단순 참조만 할 필요가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7) 메인무대인 (구)농림축산검역본부.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7) 메인무대인 (구)농림축산검역본부.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구)농림축산검역본부 실내 긱블의 작품 '괴짜 과학자의 실험실'.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구)농림축산검역본부 실내 긱블의 작품 '괴짜 과학자의 실험실'.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구)농림축산검역본부 실내 김희라 작가 '옷'.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구)농림축산검역본부 실내 김희라 작가 '옷'.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관람계획을 세울 때 동선을 ‘()농림축산검역본부안양예술공원으로 잡으면 좋은 점이 있다. 두 장소는 자동차로 약 15분 거리인데 검역본부 실내외 전시작품을 감상한 후 안양예술공원에서 잠시 쌓인 관람 피로를 풀 수 있다. 파빌리온은 물론 원래부터 예술공원을 장식하고 있는 문주 작가의 APAP6 출품작 <지상의 낙원>을 비롯해 김중업건축박물관, 석수동 마애종 등 다양한 예술을 추가로 관람할 수도 있고, 맑은 숲과 계곡물 소리가 어우러지는 카페와 맛집 등도 이곳에 많기 때문이다.

설치미술은 차분하고 여유 있는 감상이 좋으므로 가급적 주말을 피해 평일에 관람할 것을 권장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2으로 이어지는 습관적 관람 대신 ‘2~1의 역방향 관람을 시도하게 한다. 1층의 혼잡을 피하면서 미리 구획된 스페이스 개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상이 가능하다.

(구)농림축산검역본부 실내 네팔 암릿 바하두르 카르키 작가 '끝에서 끝으로'.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구)농림축산검역본부 실내 네팔 암릿 바하두르 카르키 작가 '끝에서 끝으로'.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구)농림축산검역본부 정원에 설치된 스페인 건축가 이자스쿤 친치야의 '보자기 라운지'.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구)농림축산검역본부 정원에 설치된 스페인 건축가 이자스쿤 친치야의 '보자기 라운지'.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농림축산검역본부2층까지 휠체어 동선이 있는 무장애 전시관이며 전시관리요원에게 추가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전시관에서 모바일 오디오 가이드 큐피커를 활용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 온라인 전시관에서 작품의 개요를 미리 파악함으로써 효율적인 현장 관람을 꾀할 수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아트캠프 안양굿즈데이전시실에서는 진열대에 놓인 그림엽서, 스티커를 무료로 얻을 수도 있다. 그림엽서 종류가 다양하고 예쁘다.

(구)농림축산검역본부 실내 전시작품 '그녀의 소녀'(안혜경 작)를 감상 중인 관객들.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구)농림축산검역본부 실내 전시작품 '그녀의 소녀'(안혜경 작)를 감상 중인 관객들. 사진 / 최보기 여행작가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실내 전시 전경. 사진 / 이좌규 작가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실내 전시 전경. 사진 / 이좌규 작가

투어 프로그램이 도슨트 투어, 스페셜 투어, 안양예술공원 투어(작품 투어, 나이트투어, 영어투어) 등으로 다양하다. 유료, 무료, 사전예매 등이 섞여 있고 일정이 각각 다르므로 사전에 홈페이지나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안양문화예술재단(www.ayac.or.kr)에서 운영하는 안양예술공원, 평촌 일대 APAP 작품투어프로그램도 있다.

/사진 이좌규 작가
/사진 이좌규 작가

INFO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7)
전시 기간 2023.8.25.()~11.2()
관람 시간 10:00~18:00 (입장마감 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및 연휴 익일, 추석 당일(828. 94, 11, 18, 25, 29. 104, 10, 16, 23, 30)
관람료 무료
전시장 -A. ()농림축산검역본부 : 경기도 안양시 안양로 175 (안양동 480)

           -B. 안양예술공원 (파빌리온)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131 (석수동 240-18)
문의 031-687-0912
-
관람 / 단체관람 / 도슨트 및 프로그램 참여
-20인 이상 단체관람 사전신청 등
주차 ()농림축산검역본부 주차장(무료. 혼잡 시 대중교통 권장), 안양예술공원 공영주차장(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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