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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호국 여행] 자녀를 위인으로 키우려면 꼭 가보세요, 국립서울현충원
[호국 여행] 자녀를 위인으로 키우려면 꼭 가보세요, 국립서울현충원
  • 최보기 작가
  • 승인 2023.11.14 08: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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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정신과 함께 주변 풍광도 수려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본다. 사진 / 국립서울현충원
호국정신과 함께 주변 풍광도 수려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본다. 사진 / 국립서울현충원

[여행스케치=서울] 현충원은 호국정신만 깃들어 있지 않고 주변 풍광도 수려하다. 사계절 다른 옷을 갈아입는 숲이 있고, 연못과 도랑이 있고, 그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돼있다. 풍성한 가을보다 수려한 가을을 만끽하고 싶으면 현충원을 찾아가 보자.

애국선열의 혼이 깃든 호국추모공원

서울 강남에 서달산(西達山)이 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인데 북쪽으로 동작대교가 있는 한강을 끼고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가 인접해있다. 국립서울현충원(이하 현충원)은 바로 이 산의 한강 쪽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상부에서 한강 이북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곳에는 중종의 후궁이자 조선 14대 왕 선조의 친할머니인 창빈 안씨의 묘역(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54)이 함께 있는데 선조가 처음으로 적장자가 아닌 신분으로 왕위계승을 한 탓에 현충원이 들어서기 전부터 ()이 나온 명당으로 대우받던 곳이다.

국립현충원 분수대. 사진 / 최보기 작가
국립현충원 분수대. 사진 / 최보기 작가
국립현충원에는 독립유공자, 장군, 간부, 사병 등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다. 사진 / 최보기 작가
국립현충원에는 독립유공자, 장군, 간부, 사병 등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다. 사진 / 최보기 작가
국립현충원 정중앙에 세워진 현충탑. 사진 / 최보기 작가
국립현충원 정중앙에 세워진 현충탑. 사진 / 최보기 작가

왕의 기운을 받아 공작지 연못에 1차로 모인 서달산 물은 현충원을 가로지르는 현충천을 타고 내려와 수련이 번성하는 현충지 연못에서 잠시 쉰 후 반포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흐른다. 이곳은 그 옛날 한양과 삼남지방을 이어주던 동재기나루터(동작진)가 있던 곳이다. 현충천을 가운데 두고 좌우 산자락에 넓게 자리 잡은 현충원은 전경 자체가 사시사철 꽃과 물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공원인데 약 20만에 이르는 애국선열의 충혼을 기리고 정신을 잇는 의미까지 담고 있다.

INFO 국립서울현충원
주소 서울 동작구 현충로 210
개방시간 6:00~18:00
참배시간 09:00~18:00
견학(해설사) 사전예약 원칙 (02-811-6342)
관람료/주차 무료

*반려동물 동반 입장 불가 및 금연

가을이면 현충원 진입로와 주변에 화려하게 단풍이 든다. 사진 / 최보기 작가
가을이면 현충원 진입로와 주변에 화려하게 단풍이 든다. 사진 / 최보기 작가
현충원 여기저기에 산책로와 쉼터가 있다. 사진 / 최보기 작가
현충원 여기저기에 산책로와 쉼터가 있다. 사진 / 최보기 작가

현충문 지나 우뚝 선 현충탑 앞에 서다
정문에 들어서면 결연한 전투 군인 동상들이 둘러선 충성분수대 뒤로 꽃시계가 놓인 넓은 잔디밭(겨레얼 마당) 양쪽에 전시관, 현충지, 청사 등이 자연 속에 들어서 있다. 잔디밭 너머로 현충원 정중앙에 현충문과 현충탑이 우뚝 서 있는데 TV 뉴스에서 자주 보듯이 대통령 등 유력한 지도자들이 일렬로 폼나게(?) 걸어가 참배를 하는 곳이 바로 여기다. 방문객 누구나 똑같은 방식으로 자유로운 참배가 가능하다.

조국수호의 불꽃. 숫자는 전체 안장자 숫자를 말해준다. 사진 / 최보기 작가
조국수호의 불꽃. 숫자는 전체 안장자 숫자를 말해준다. 사진 / 최보기 작가
의장대 근무교대식. 사진 / 최보기 작가
의장대 근무교대식. 사진 / 최보기 작가

현충문을 기준으로 상부좌우에 애국선열과 위인을 모시는 구역이 넓게 포진돼있는데 장래에 나라를 위한 뜻이 깊은 학생이라면 이곳을 참배하면서 마음을 굳게 다지면 어떨까. 상해임시정부 대통령과 요인들, 대한민국 대통령(4)을 비롯해 6.25 전쟁 때 큰 공을 세웠던 군경들이 두루 이곳에 계신다. 백마고지 전투의 영웅 고 김종오 장군, UN 사령부의 폭격 명령을 어기며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지켜냈던 공군 조종사 고 김영환 장군, 적과 교전 중 대공포에 맞은 전투기를 끌고 적의 탱크로 돌진해 산화했던 고 이근석 장군 등의 묘비 앞에 서면 어린이라 한들 어찌 그 마음이 웅장해지지 않겠는가!

박물관 같은 전시관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이곳 전시관의 유품들은 박물관의 유물과 다릅니다.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돼 계시는 국가 유공자 분들의 혼이 깃들어 있어 울림이 더욱 큽니다.” (엄태용 학예전문경력관)

학생들이 방문하면 호국전시관에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최보기 작가
학생들이 방문하면 호국전시관에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최보기 작가
엄태용 학예전문경력관. 사진 / 최보기 작가
엄태용 학예전문경력관. 사진 / 최보기 작가

위의 말처럼 현충원은 호국전시관과 유품전시관이 박물관처럼 다수의 역사적 유물/유품/자료를 보존하고 있고, 초중고 학생의 호국정신을 키우는 교육/행사/체험/견학 프로그램을 사철 운영 중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정기 음악회도 개최한다.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나 추모의 념()이 서린 곳이니만큼 참배 분위기를 해치는 무질서 행위는 주의해야 한다. 반려동물과 동반입장도 제한된다. 교육/체험/해설 프로그램은 예약/사전신청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전화, 홈페이지로 미리 관련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도보가 아닌 자동차로 원내 관람이 가능하고, 요지마다 도로와 주차시설이 있어 어린이, 어르신 동반에 도움이 크게 된다.

INFO 호국전시관 / 유품전시관
관람시간 09:30~17:30

입장마감 17:00
점심시간 토/12~13(3~11)
휴관일 12~2월 토/공휴일(3~11월 휴관일 없음)

꽃과 물과 숲이 있는 산책로
현충원에는 묘역과 추모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을에는 누런 잔디밭과 느티나무, 은행나무 등 각종 활엽수의 이파리들이 멋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노랑색과 빨강색으로 천천히 변해가는 모습이 인근 주민들의 발길을 인도한다.

국립현충원에는 현충천이 흐르고 주변에 꽃길을 조성해 놓았다. 사진 / 최보기 작가
국립현충원에는 현충천이 흐르고 주변에 꽃길을 조성해 놓았다. 사진 / 최보기 작가
산책로에 드리운 가을서정. 사진 / 최보기 작가
산책로에 드리운 가을서정. 사진 / 최보기 작가

작은 개울에는 졸졸졸 맑은 물이 흐르고, 현충천 맑은 물에선 잉어들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계절 푸르름과 상큼함을 보여주는 산책로는 흙먼지나 자갈도 없이 잘 정돈돼 있다. 오솔길에는 쉼터도 있고, 포토존도 있다.

엄숙한 분위기라서 정숙한 언행을 해야 하는 곳인 만큼 애완동물은 출입할 수 없고, 전동킥보드나 자전거를 탈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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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대 2023-12-05 12:58:07
좋습니다. 여행스케치의 보폭을 넓히고 있군요. 성지순례를 연재하고, 조선왕릉을 연재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게 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