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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남도가공식품] 인도와 일본 거쳐 진도에 뿌리내린 울금으로 만든 건강식품
[남도가공식품] 인도와 일본 거쳐 진도에 뿌리내린 울금으로 만든 건강식품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4.01.16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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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거쳐 수입된 진도 울금으로 만든 건강식품을 소개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일본을 거쳐 수입된 진도 울금으로 만든 건강식품을 소개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진도] 울금과 강황은 인도가 원산지이다. 진도 울금은 일본을 거쳐 수입되었다. 지금은 분말과 환, , 각종 건강식품에 투입하고, 비누와 족욕제에도 사용한다. 진도 농협에서만 연간 60억 원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농약을 치지 않고 생산한 슈퍼 푸드
뿌리나 이파리를 보면 생강을 닮았는데, 누구는 강황이라 하고 누군 울금이라 한다. 강황과 울금은 큰 차이가 없는 형제지간 식물이다. 백과사전에도 강황(Curcuma aromatica)은 식물분류상 생강과 쿠르쿠마속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이다. 울금(Curcuma longa)은 강황과 같은 속에 속하며 꽃의 색깔 등에서 강황과 차이가 나지만 뿌리만으로는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하기 힘들다고 한다.

진도농업협동조합 하영일 상무. 사진 / 박상대 기자
진도농업협동조합 하영일 상무. 사진 / 박상대 기자

진도 사람들은 울금이라 한다. 2012년부터 일본에서 울금 씨앗을 수입하여 영농조합 5농가에서 먼저 시범적으로 재배했는데 진도의 기후와 토질이 일본과 흡사하여 울금 재배에 성공했다. 몇 년 동안 울금의 약효가 소문나면서 여기저기서 과잉 재배하기 시작했고, 가격이 폭락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금은 400 농가에서 각각 300평만 재배하고, 2년마다 그 분량만 농협에서 수매해 준다. 너무 많은 농가에서 재배하면 다시 가격 폭락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농협에서 허용한 면적에만 재배하도록 협정을 맺은 것이다.

혈액순환을 돕고, 소화작용, 담즙의 원활한 분비로 인해 체지방 분해능력을 갖춘 슈퍼 푸드입니다. 치매 예방과 항암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울금판매장에는 울금으로 만든 여러 식품과 생활용품이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울금판매장에는 울금으로 만든 여러 식품과 생활용품이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진도에서 울금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이면 이런 정도 이야기를 입에 달고 있다. 울금은 약성이 강해서 꽃이 피어도 벌이나 나비가 찾아오지 않는다. 진딧물 따위 벌레도 날아들지 않고 해충이 접근하지 않는다. 때문에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해서 뿌리를 캔 후 씻어서 말린 후 분말이나 환이나 말린 편으로 만들어서 식품으로 재가공한다.

INFO 진도농업협동조합 울금 판매장
위치 전남 진도군 의신면 돈지179
문의 061-542-6890

건강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소재
울금으로 만들어 먹는 식품은 다양합니다. 울금은 분말, , 건울금으로 판매하는데 분말은 밥이나 국, 생선조림, 삼겹살 등 음식을 조리할 때 적당히 섞어서 먹지요. 환은 구기자와 흑미, 찹쌀 등을 섞어서 만드는데 적당량을 복용하면 됩니다.”

진도농협 하영일 상무는 젤리를 비롯 과자, 차나 음료, 비누나 삼푸 등 생활용품, 게장 따위 식품에도 사용하고, 건강보조식품 액기스, 한약제로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가 3개월 전부터 울금 우린 물로 목욕을 한답니다. 몸과 영혼을 깨끗이 해서 결혼하자는 풍습이랍니다.”

마른 울금으로 만든 울금차. 사진 / 박상대 기자
마른 울금으로 만든 울금차. 사진 / 박상대 기자

하 상무는 여러 여건상 관광객이 울금으로 목욕체험을 할 수는 없고, 족욕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놓았다고 한다. 족욕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울금 분말 덩어리와 히말라야 소금을 따뜻한 물에 풀어서 사용한다.

10분간 족욕을 하면서 명상도 하고, 울금차를 한 잔 마시면 피로가 확 풀린다. 울금이 심신을 정화하는 효과도 있지만 장기 복용할 경우 면역력이 강화되고, 성인병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울금환은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많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울금환은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많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울금은 항산화제가 풍부하고, 항염 및 소염 성분이 있고, 심혈관 건강을 돕는다고 한다. 노인성 뇌질환 증상을 완화시키고, 항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우울증 완화, 피부 트러블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진도 농협에서만 울금으로 한해에 60억 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른 영농조합까지 합치면 그 금액은 훨씬 올라간다. 5만 평에서 울금 농사를 짓고,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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