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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박물관 기행] ‘박물’의 개념을 바꾸는 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박물관 기행] ‘박물’의 개념을 바꾸는 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 최보기 객원기자(북칼럼니스트)
  • 승인 2024.03.1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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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아이들도 흥미를 가질 것들이 많은 곳,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다녀왔다.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어른들도 아이들도 흥미를 가질 것들이 많은 곳,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다녀왔다.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여행스케치=용인] 경기도 용인에 어린이박물관이 있다. 어른들이 따분해하는 박물관이 아니다. 아이들이 들어가면 나올 줄 모를 정도로 흥미를 갖는 체험할 것, 구경할 것, 문화예술 작품들까지 호기심을 채워주는 것들이 있다.

교육, 체험, 놀이로 바쁜 어린이들 핫플레이스

20231년 동안 약 37만여 명이 관람한 박물관이 있다. 하루 평균 천 명이 넘는다. 심지어 코로나19바이러스 사태 이전에는 연간 약 70만여 명이 관람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있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그렇다는데, 대체 국립중앙박물관도 아니면서 그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일반인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박물관의 개념을 바꾼 깨인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36개월 이하 영유아를 위한 공간도 있다.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36개월 이하 영유아를 위한 공간도 있다.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어린이들이 건축가에 도전할 수 있는 체험공간. 한옥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어린이들이 건축가에 도전할 수 있는 체험공간. 한옥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동화 속 보물찾기 공간.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동화 속 보물찾기 공간.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유물 전시를 기반으로 삼는 일반 박물관을 넘어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저학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어린이를 위한 교육/놀이/체험 프로그램을 박물의 개념으로 확장시킨 공간이다. “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지식 습득을 바탕으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관건이라는 김지애 학예연구사의 설명에 걸맞게 박물관에 들어서면 공간구성부터가 일반 박물관과 확연히 다르다. 복도, , 천장 등 곳곳에 전시주제와 통하는 설치미술 등 예술작품이 풍부하게 배치돼있고, 전시실마다 각각의 주제가 있는 테마형 박물 체험&놀이 공간으로 꾸며졌다. ‘뛰어난 품질의 콘텐츠가 가득 찬 키즈카페라고 설명하면 딱 맞다.

풍경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에코 아뜰리에.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풍경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에코 아뜰리에.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흙과 나무로 여러 가지를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흙과 나무로 여러 가지를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INFO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주소 경기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6(상갈동 85)
개관시간 10:00-18:00(17:30부터 퇴장 시작)
휴관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개관), 11, 설날/추석 당일
관람료 12개월 미만 무료, 12개월 이상 4,000, 단체(20인 이상) 2,000

·매월 1, 3주 토/일요일 무료(인터넷 예매)
·
관람료 할인, 무료 조건이 다양하므로 홈페이지에서 확인 필요
문의 031-270-8600
주변시설 경기도박물관, 백남준 아트센터

DMZ에 있는 동식물 전시공간.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DMZ에 있는 동식물 전시공간.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전시관에 연결된 땅굴 체험.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전시관에 연결된 땅굴 체험.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박물관인가 에버랜드인가, 사계절 바글바글
박물관은 3개 층별로 큰 주제가 나뉜다. 1층은 48개월 이하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맞게 자연놀이터, 튼튼놀이터, 36개월 이하 영유아 공간, 기획전시실이 있다. 2월 현재 기획전시 주제는 ‘DMZ(비무장지대)’. 헤어졌던 엄마 곰과 새끼 곰이 만나는 과정의 체험은 이산가족 상봉과 평화의 중요함을 깨닫도록 설계된 장치다. 2층은 과학이 주제. ‘건축의 기술과 역사, 인체의 구조, 바람의 원리를 주제로 박물, 과학, 체험, 놀이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려고 박물관 운영진이 머리를 마구 쥐어짠흔적이 역력하다. 3층은 전래동화와 다문화가정을 위한 주제로 꾸며졌다. 층마다 동영상, 쌍방향 소통 같은 첨단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구현해 아이들의 만족도를 최대로 끌어올린다. 특별히, 2바람의 나라에 들어서면 관람객이 나비 날갯짓으로 바람을 만들고, 지역마다 다른 바람 소리가 어우러지는 바람의 오케스트라를 감상할 수도 있다. 참으로 멋지지 아니한가!

48개월 미만 어린이를 위한 감각놀이 공간.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48개월 미만 어린이를 위한 감각놀이 공간.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김지애 학예연구사.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김지애 학예연구사.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이 박물관에 아이들이 사계절 바글바글한 이유는 전시공간 못지않게 풍부하고 질 높은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도 한몫한다. 초등학생(3~5학년)이 직접 참여해 활동하며 박물관 운영에 아이디어를 보태는 어린이자문단을 비롯해 만4세 이상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세계의 멋진 건축물 만들기’, 자연예술 프로그램 개성만점! 풍경 만들기’,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여는 동화구연등 여기에 모두 열거하기 어려운데 박물관 입장과 별개로 예약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사전에 알아야 할 관람 정보도 많으니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박물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박물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뉴미디어 기술로 시각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뉴미디어 기술로 시각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소리를 듣고 눈으로 움직임을 따라가는 소통형 작품.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소리를 듣고 눈으로 움직임을 따라가는 소통형 작품.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하루로는 부족할 문화예술 쇼크, 뮤지엄 파크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있는 곳은 원래부터 상갈동 유적발굴지였던 탓에 문화역사적 공기부터가 남다르다. 얕은 동산 자락의 박물관 정원은 높이 솟은 당간지주와 고인돌이 있는 정자 아래 초가삼간 물레방아가 돌고, 석탑과 삼국시대 우물이 있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어린이박물관 바로 옆에는 보물이 가득한 경기도박물관이 있고, 동산을 걸어 넘어가면 세계적 비디오 예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백남준 아트센터가 있다. 뮤지엄 파크, 이곳은 기와지붕의 식당마저 심히 박물적이다. 유물 전시를 넘어선, 기존 박물관의 개념을 깨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어린이박물관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다다익선(多多益善)임을 웅변하는 기흥, 기차게 흥해랏!

휴대폰으로 교감하는 '돌고래와 환상의 바다여행' 작품.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휴대폰으로 교감하는 '돌고래와 환상의 바다여행' 작품. 사진 / 황일민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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