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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봄날의 애프터눈 티를 좋아하세요?
봄날의 애프터눈 티를 좋아하세요?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7.03.14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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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관 함께하는 달콤한 디저트와 차 한잔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 세트. 사진 / 김샛별 기자
41층에 위치해 전망 좋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피스트.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가벼워지는 외투와 함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는 봄이 선사하는 설렘이 있다. 좋아하는 이들과의 모임에 부서지는 오후의 햇살에 향기로운 홍차, 달콤한 디저트까지 곁들여지면 이보다 좋은 게 있을까? 봄날의 티타임을 더 특별하게 해주는 '애프터눈 티'를 즐겨보자.

“브런치처럼 요기도 하고, 차까지 여유롭게 마실 수 있어 좋다”는 김설옥씨는 요즘 친구들과 오래 대화할 때면 애프터눈 티 세트를 먹으러 간다. “어차피 밥 먹고 카페에 가는데, 오래 앉아 여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라 좋다”고.

이처럼 상대적으로 오후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3~50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애프터눈 티 문화는 다양한 티푸드들과 티를 즐기면서 달콤한 로망까지 채워준다.

화려한 색감과 상큼한 맛이 일품인 딸기 샌드위치. 사진 / 김샛별 기자
눈과 입을 사로잡는 달콤함이 총집합한 애프터눈 티 세트. 사진 / 김샛별 기자

애프터눈 티 문화 각양각색으로 즐기기
하루에도 평균 예닐곱 잔의 차를 마신다는 ‘홍차의 나라’ 영국에서 시작된 애프터눈 티 문화는 말 그대로 오후의 즐기는 티타임을 뜻한다.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은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끼만을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건너뛴 점심 탓에 오후 4~5시 무렵이면 배가 고파지는 것이 당연한 일. 제7대 베드포드 공작부인 애나 마리아 스턴홉(Anna Maria Stanohpe, 1788~1861)이 식사와 식사 시간 사이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간식과 함께 티타임을 갖기 시작했고, 손님들을 초대해 함께 즐기기 시작한 것이 애프터눈 티 문화의 시작이다.

우리나라의 애프터눈 티 문화는 오후 4~5시보다는 보다 다양한 시간대에 즐기는 것이 특징. 점심시간 이후 디저트를 즐기듯 찾는 이들이 가장 많다. 시간대만큼 즐기는 방식도 각양각색. 최근 유행하는 디저트 마카롱이 추가되거나 각 카페별로 각자의 강점을 드러내는 개성적인 디저트를 추가해 고객을 유혹한다.

원래의 애프터눈 티가 홍차에 곁들인 간단한 디저트였다면, 국내에서는 커피 및 다양한 차 종류를 구비해 손님들의 기호를 맞춘다. 최근에는 스파클링 와인, 칵테일은 물론 보이차도 준비된 경우도 있다.

'르꽁비브'의 애프터눈 티 세트. 사진제공 / 르꽁비브

오후의 작은 사치, 가성비 좋게 즐기자
샌드위치, 스콘, 타르트, 초콜릿, 케이크 등 3단 트레이에 곱게 놓인 아름다운 디저트들을 즐기는 건 좋지만 ‘작은 사치’를 부리기엔 가격이 고민된다. 보통 2인 4~5만원 대의 가격이며 호텔에서 즐길 경우 6만 원 선이다. 하지만 2인 3만원 대로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높은 곳도 있다.

전국 5대 빵집 중 하나로 부산 명물인 옵스(Ops) 역시 ‘애프터눈 티’ 유행에 발맞춰 프렌치 레스토랑 ‘르꽁비브’를 열고 애프터눈 티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라운지·바 피스트에서는 2인 3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현대적인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계절별로 메뉴의 테마를 달리해 봄에는 딸기로 총 11가지의 티푸드를 제공한다.

특히 41층 전망에서 맛보는 애프터눈 티는 혀뿐 아니라 시각적 즐거움도 선사한다. 딸기향이 가득한 디저트, 이곳만의 현대적인 트레이를 만지는 촉각적 경험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우아한 여행인 셈이다.

사이먼 하디 패스트리 셰프는 “전체적으로 단 것만 모여 있다 생각할 수 있지만 가벼운 것에서 무거운 맛까지, 크림치즈, 샴페인, 오이를 이용해 강약을 조절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흔히 1단에서 2단, 3단 순서대로 먹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취향에 따라 다르고 디스플레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법은 없다”며 “애프터눈 티는 대화를 음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봄날이 다 지나기 전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오후의 티타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Info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피스트
이용가능시간 오후 2시~6시 (월~목)
가격 1인 세트 1만7800원 (2인 방문시 1인 세트 주문 후 음료 추가 가능)
주소 서울 구로구 경인로 662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41층 피스트

Info 르꽁비브
이용가능시간 오후 3시~5시30분
가격 2인 세트 3만원
주소 부산 해운대구 센텀북대로 60 센텀 IS타워 1층 르꽁비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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