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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청양 가파마을에서 즐기는 농촌 체험!
청양 가파마을에서 즐기는 농촌 체험!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7.05.01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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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 대치면 가파마을 풍경. 사진 / 노규엽 기자
아이들이 승경도 놀이를 즐기는 모습. 사진제공 / 청양 가파마을

[여행스케치=청양] 북쪽으로 팔을 길게 늘어뜨린 칠갑산 산자락에 파묻혀 호리병 모양의 분지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가파마을은 예부터 아름다운 언덕이란 뜻으로 이름 붙여진 곳. 마을 가득 평화로운 풍경만큼이나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한 전문 체험마을이다.

아이들이 모여 윷가락을 던진다. 그런데 윷놀이판의 모양새가 흔히 보던 것과 판이하게 다르다. 하늘 높이 던져진 윷가락이 멈추고 나면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깨알 같은 글씨를 읽는다. “나 영의정 됐어!”옛날 조선시대의 관직 이름이 적힌 윷놀이판에 말을 옮기는 승경도를 하는 모습이다.

승경도는 조선 양반 자제들이 즐기던 윷놀이다.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레 관직 이름을 알게 되는 꿩 먹고 알 먹고 식의 교육과 놀이가 합쳐진 윷놀이인 것. 놀이 방식은 일반 윷놀이와 같지만 말을 옮기면서 승진을 하고, 때로는 귀양을 가거나 사약을 받기도 하는 특이한 윷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임광빈 가파마을 위원장은 “우리 마을에서는 전통적인 놀이 체험과 음식 체험 등 다양한 농촌 체험을 즐길 수 있다”고 자부한다. 승경도를 비롯해 쌍육놀이 등 전통 놀이 체험들이 그렇고, 짚공예로 달걀 꾸러미를 만드는 체험도 인기가 높다.

가파마을의 다식만들기 체험. 사진제공 / 청양 가파마을
가파마을에서 인기있는 체험인 김장체험. 사진제공 / 청양 가파마을
쪽빛으로 염색을 해보는 체험. 사진제공 / 청양 가파마을

구기자를 이용해 효소와 볶음소금 등을 만들어볼 수 있고, 고추장떡을 만들거나 쑥개떡, 다식 만들기 등 청양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 체험도 다양하다. 이뿐 아니다. 계절에 따라 모내기, 들꽃 찾아보기, 봉숭아물 들이기, 허수아비 만들기 등 전원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어지간한 체험 프로그램을 거의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파마을에 체험객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시기는 겨울철. 마을만의 특산물인 절임배추를 사서 김장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돈 5000원으로 김치 1kg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고, 아예 가파마을에서 김장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은 미리 연락해 예약을 하기도 한다.

온갖 농촌 체험이 기다리고 있는 가파마을의 유일한 단점은 숙박을 할 수 있는 펜션이 체험관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 임광빈 위원장은 “마을 산책이라 생각하면 아주 먼 거리도 아니지만 한창 체험을 하고 나서 이동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반면 그로 인한 장점도 확실하다.

마을 펜션이 안심사와 가까워 조용한 사찰 구경을 겸할 수 있는 것. 안심사는 모든 건물 현판이 한글로 적혀있는 독특한 사찰로 꽃을 많이 심어 놓아 구경만으로 눈이 즐겁고, 템플스테이도 가능하다.

주소 충남 청양군 대치면 가파로 506-6
홈페이지 http://gapa.go2vil.org http://gapa.invil.org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6월호 [대한민국 힐링 여행지]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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