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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미식 여행]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만나다, 양양 남대천
[미식 여행]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만나다, 양양 남대천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8.10.17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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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부터 나흘간 어미연어 맞이 생태체험 행사도 열려
양양의 가장 큰 어항이자 해돋이 명소로 알려진 남애항 전경.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양양] 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다 어른이 되면 먼 바다를 돌아다니고, 새끼를 낳을 때가 되면 살던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기력이 다해 죽는 연어. 그 삶의 과정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연어는 인간에게도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주는 어종이다.

매년 고향으로 돌아오는 연어
왕연어, 은연어, 홍연어 등 연어는 분포지역과 생김새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 우리가 흔히 먹는 연어는 노르웨이와 알래스카 등지에서 주로 어획되는 ‘대서양 연어’이다.

국내에도 이 연어들이 태어나고 돌아오는 하천이 몇 곳 있는데, 강원 고성의 북천ㆍ명파천과 강릉 연곡천, 양양 남대천 등이다. 그중 동해안 연어 자원화에 애쓰고 있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가 있는 양양이 국산 연어를 만나보기 좋은 곳이다.

양양에서 가장 큰 어항이면서 해돋이 명소로도 알려진 남애항. 계절별로 오징어, 방어, 가자미, 도루묵 등이 주로 어획되는 이곳에 가을이 오면 몸집 큰 연어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기 시작한다.

김수흥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조사원은 “연어는 알을 안전하게 낳을 수 있는 하천까지 올라가는 습성을 지녔다”며 “남애항에 들어오는 연어들은 남대천으로 가기 전에 바다에서 어획된 개체들”이라고 알려준다.

강에서 태어나 먼 바다를 거쳐 다시 모천으로 돌아오는 연어. 사진 / 노규엽 기자
양양에서는 국산 연어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양양 남애항 위판장 전경. 사진 / 노규엽 기자

“이 시기에 잡히는 산란기 연어들은 모습이 달라져요. 암수 모두 몸통에 혼인색이 생기는데, 수컷의 혼인색이 더 진하고 화려하면서 이빨도 날카로워집니다. 이런 변화는 연어가 민물에 가까워지면서 생겨나죠.”

연어가 태어난 곳을 거의 정확히 찾아오는 회귀본능에는 몇 가지 학설이 있다. 지구 전체에 흐르고 있는 자기장을 따라온다는 설과 후각이 발달되어 냄새로 찾아온다는 설 등이다.

그중 지금까지 가장 인정받고 있는 학설은 먼 바다에서는 자기장 영향으로 이동한 후, 하천 인근에 이르러서는 냄새로 확인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양양 남애항에서 어획되는 연어들은 대부분 남대천 상류에서 태어난 개체들이다.

“우리나라 연어들은 인공부화 방류사업을 통해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양양에서는 남대천 입구에 있는 내수면생명자원센터에서 가을에 돌아오는 연어들의 알을 채취해 인공부화시킨 후, 이듬해 봄에 어린연어를 방류하고 있죠.”

연어는 어느 나라도 공공 해역에서는 어획할 수 없도록 국제적 합의가 되어 있다. 즉, 자국수역에서만 잡을 수 있기에 연어가 하천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새로 태어날 개체도 없어지는 것. 그래서 내수면생명자원센터 같은 기관에서 연어의 자원 유지를 위해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남애항에 들어오는 연어는 남대천으로 가기 전에 바다에서 어획된 개체들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양양군 손양면 송현리에 자리한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 사진 / 노규엽 기자

봄, 가을에 할 수 있는 연어 생태체험
연어는 2~5년생들이 어미가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평균 2년 정도 만에 연어들이 돌아오는데, 매년 약 10만 마리 전후쯤이라고. 많다면 많은 양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어획한 연어들은 거의 식용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연어의 조직재생물질이 사람 DNA와 유사한 특성이 있어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의 원료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연어를 바싹 말려서 구워 먹기도 했지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요즘은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먹는 연어는 거의가 노르웨이 등에서 수입한 연어입니다.”

국산 연어들이 수입산에 비해 맛이 떨어지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어획되는 연어들은 알래스카가 있는 베링해까지 나아갔다가 1.5~2km를 헤엄쳐 돌아온 개체들이라, 닭으로 치면 늙은 닭과 비슷하다는 것. 그래서 국산 연어는 식용보다는 가공품을 위해 자원 유지를 하고 있다.

한편, 내수면생명자원센터를 방문하면 연어를 가까이에서 보고 만지는 생태체험도 해볼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체험은 매년 2~3월경 진행되는 ‘어린연어 보내기 생태체험’과 매년 10~11월경 진행되는 ‘어미연어 맞이 생태체험’이다. 생태체험 기간 외에도 견학 및 관람은 가능하다.

어미맞이 연어 생태체험 행사를 통해 회귀하는 연어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만져볼 수 있다. 사진제공 /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오는 18일부터 나흘간 개최하는 어미연어 맞이 생태체험. 사진 /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홈페이지 갈무리

Info 어미연어 맞이 생태체험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에서는 매년 연어가 회귀하는 시기에 맞춰 어미연어를 맞이하는 생태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모천으로 돌아온 연어를 직접 관찰하고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암수 연어 구분 체험, 모형 연어알을 이용한 하바리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진행한다.
기간 10월 18~21일
주소 강원 양양군 손양면 동명로 119 내수면생명자원센터, 양양남대천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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