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이 달의 술] 봉평 메밀밭에서 마시면 더 좋은 술, 봉평 메밀꽃 술
[이 달의 술] 봉평 메밀밭에서 마시면 더 좋은 술, 봉평 메밀꽃 술
  • 여행스케치
  • 승인 2003.12.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메밀꽃 술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는 파전. 2003년 12월. 사진 / 박상대 기자
메밀꽃 술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는 파전. 2003년 12월. 사진 /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평창] 봉평에는 메밀꽃이 있다. 늦여름이면 메밀꽃 축제를 열 만큼 메밀꽃이 유명하다. 그런 봉평에 메밀꽃 술이 등장했다. 다른 이름으로 메밀꽃 동동주라고도 한다.

하얀 플라스틱 병에 든 술을 하얀 대접에 따랐더니 영락없는 메밀꽃 색깔이다. 킁킁 냄새를 맡다가 그만 머쓱하게 웃었다. 대관령주조 김용규 사장이 “메밀꽃은 향기가 없잖아요” 한다. 습관적으로 술 향기를 맡아봤는데 메밀꽃 향기는 없다. 그러나 색깔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이게 탁주 계열이라 병 밑에 침전된 것이 있습니다. 그게 가라앉기 전에는 우윳빛이에요. 사람들이 참 곱다고 하죠. 주된 재료는 찹쌀과 소곡이고, 물론 메밀도 들어갑니다. 보름 정도 저온에서 숙성시킨다는 점이 다른 술과 차이점입니다.”

김 사장은 애주가다. 강원도 평창, 공기 좋고 물 맑은 고향에서 그동안 마셔본 술보다 더 맛있는 술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좀 많이 마셔도 골치 아프지 않는 술! 탁주이되 마신 뒤에 트림이 나오지 않는 술! 뒷맛이 깔끔한 술! 여자들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술! 이런 술을 만들고 싶었다.

메밀꽃 술은 천연암반수를 사용하며 찐쌀 누룩을 사용하고 보름간 저온에서 숙성한 술이다. 2003년 12월. 사진 / 박상대 기자
메밀꽃 술은 천연암반수를 사용하며 찐쌀 누룩을 사용하고 보름간 저온에서 숙성한 술이다. 2003년 12월. 사진 / 박상대 기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뒤, 3년 전에 오늘의 메밀꽃 술을 개발해냈다. 알콜 도수 8.5%. 탁주이되 배부름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알콜 도수를 좀 높게 잡았다. 그렇다고 독한 맛이 나는 것은 아니다. 입안에 넣고 혀로 한번 굴리는데 금방 목구멍으로 넘어가 버린다.

그야말로 술술 넘어가 버린다. 너무 쉽게 넘어가는 것이 아닐까? “여기서 한두 잔을 마시고, 집에까지 사가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강원도 평창 인근 국도 휴게소에선 대부분 다 팔고, 음식점등에서도 팝니다. 일반 가게에서는 안 팔아요. 택배도 가능합니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한 달도 거뜬하지요.”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