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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지구촌기행]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구름 위의 피서지, 일본 도야마
[지구촌기행]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구름 위의 피서지, 일본 도야마
  • 여행스케치
  • 승인 200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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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우나즈키 계곡의 온천장. 설경을 구경하면서 노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2003년 12월. 사진 / 박종철
우나즈키 계곡의 온천장. 설경을 구경하면서 노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2003년 12월. 사진 / 박종철

[여행스케치=일본] 도야마현은 일본열도의 거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동해 쪽에 있는 현이다. 온천과 스키를 할 수 있는 겨울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후지산 다음으로 높다는 해발 3천미터급의 다테야마 연봉과 수심 1천미터를 넘는 토야마만에 이르는 아름다운 지형을 갖추고 있는 곳. 일본 한약의 중심지로 유명하며 그 외 동기, 칠기, 목조 등의 전통산업이 활발하고 전력, 화학 등의 공업이 발달한 곳이다.

20세기 미술의 흐름을 감상할 수 있는 현립근대미술관, 다테야마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테마로 하는 다테야마 박물관, 그 외에도 개성 풍부한 예술문화홀이 많이 있어 문화체험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2002년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이 지방출신의 다나카씨의 축하 간판이 도야마 현청에 걸려 있다. 2003년 12월. 사진 / 박종철
2002년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이 지방출신의 다나카씨의 축하 간판이 도야마 현청에 걸려 있다. 2003년 12월. 사진 / 박종철

게다가 유네스코의 세계 유산에 등록된 ‘합장취락’은 못이나 철사를 쓰지 않고 새끼줄 등을 이용해 만든 합장모양의 초가지붕으로 대표되는 많은 문화재가 있다. 도야마 시내에 들어가면 도야마현청 앞에는 “축 노벨상 수상 다나카 고이치”라고 쓰여진 문구가 시청 입구에 걸려 있다.

1959년 이곳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다나카 씨는 토호쿠대학을 졸업하여 분석기기 제조회사인 시마즈제작소에 입사해서 연구에 전념하다 고분자단백질의 종류와 양을 효과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여 노벨상을 받은 것이다. 우연한 실수로 인한 반복된 실험결과가 노벨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는 이분의 연구정신을 도야마 현지에서 느껴볼 수 있다.

다테야마 구름. 2003년 12월. 사진 / 박종철
다테야마 구름. 2003년 12월. 사진 / 박종철

일본의 지붕인 북알프스 다테야마 연봉의 최고봉은 3천15미터의 대여산이다. 다테야마는 일본인의 마음 속에 신앙처럼 자리잡은 성산 중의 하나이다. 웅대한 자연 속에 봄에는 높이 20미터나 되는 눈벽 속을 달리는 고원관광버스가 유명하며, 주위의 구로베 댐은 일본 최대의 아치식 댐으로 호수 내를 유람선이 40분 동안 일주하는 관광코스도 있다.

그리고 도야마에서 시작되는 다테야먀 구로베 알펜루트를 여행하면 매우 감명깊은 일본 여행의 하나가 될 것이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알파인의 일본식 발음) 루트”는 도야마 지방철도의 다테야마 역에서 나가노현 시나노오마치 역까지 대자연의 여정을 버스와 케이블카, 로프웨이 등을 갈아타고 이동하는 산악 루트이다.

다테야마 연봉 아래에 뚫린 이 도로는 다테야마 역에서 케이블카, 고원버스, 트롤리버스, 로프웨이, 케이블카, 도보, 트롤리버스, 노선버스의 순서로 8번 갈아타면서 약 86킬로미터를 운행하는 코스이다.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넘어가며 중부산악 국립공원의 멋진 산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8월 초는 무더운 날씨임에도 이곳에는 만년설이 있어 등산객들이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서 눈 위로 내려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그래서 한여름의 다테야마는 일본인들에게 “구름 위의 피서지”로 불린다. 도야마 역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인 다테야마 속의 우나즈키 온천으로 떠나보자.

우나즈키 온천역 앞 온천 분수대. 여행객들의 기념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2003년 12월. 사진 / 박종철
우나즈키 온천역 앞 온천 분수대. 여행객들의 기념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2003년 12월. 사진 / 박종철

이 온천은 도야마현 최대의 온천지로서, 구로베 강의 전원개발과 함께 발전해 왔다. 숙박시설의 대부분은 구로베 강이나 우나즈키 계곡의 강을 따라 있으며 숙박시설의 대욕장이나 로비에서도 계곡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눈 덮인 산을 보면서 따뜻한 탕 안에서 사색을 즐기는 노천온천이야 말로 겨울여행의 진수이다. 이 온천탕은 깊은 계곡 아래에 위치해 있어 한 눈에 들어오는 계곡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보통 1월말에서 3월초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눈 카니발”이 개최되어 눈 위에서 불꽃놀이 대회나 많은 스키어들이 횃불을 들고 내려가는 횃불 활강도 볼 수 있다. 다음은 세계문화 유산의 하나인 아이노쿠라 ‘합장 취락’. 절에서 합장하는 손 모양에서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마에다 가문이 13대 230년간 거주했다는 도야마 성. 2003년 12월. 사진 / 박종철
마에다 가문이 13대 230년간 거주했다는 도야마 성. 2003년 12월. 사진 / 박종철

즉 지붕을 A자 모양으로 60도 급경사를 이루도록 하여서 이 지역에 많이 내리는 눈으로부터 집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짚으로 지붕을 이은 3, 4층 높이의 농가가 있는 취락인데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독특한 경관으로 인해 1995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이곳 집들의 대부분 3백년 전에 지어졌으며 현재 20채가 남아있다. 집의 상층부는 겨울 동안 눈속에 갇혀 농사일을 할 수 없을 때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누에 양식에 이용되었다고 한다.

도야마 민속민예촌 내에 있는 일본 옛 생활용품들. 우리 것과 유사한 것이 많다. 2003년 12월. 사진 / 박종철
도야마 민속민예촌 내에 있는 일본 옛 생활용품들. 우리 것과 유사한 것이 많다. 2003년 12월. 사진 / 박종철

여기에는 전남 순천의 ‘낙안민속촌’ 처럼 주민들이 취락에서 실제 생활하고 있으며, 미리 예약을 하면 8군데의 합장취락에서는 숙박이 가능하다. 이곳의 겨울 추위는 매섭고 적설량은 1984년 1월에 4.4미터란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대단하다.

2월에 찾아간 합장취락에서는 폭설로 안내판이 파묻혀 버려 내용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눈속에 덮혀 있었다. 도야마 시내에 있는 민속민예촌에는 민예합장관, 민속자료관, 고고자료관, 도예관, 토야마시 다실, 생약자료관, 미술관, 흙인형 도예공방이 들어서 있다.

일본과 일본인의 생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 잘 전시, 보관되어 있어 도야마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방문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매년 1월 하순의 토, 일요일에는 도야마성터공원에서 일본라면축제가 열린다.

매년 1월이면 세계 라면 축제가 열리는데 남북한 라면도 함께 판매한다. 2003년 12월. 사진 / 박종철
매년 1월이면 세계 라면 축제가 열리는데 남북한 라면도 함께 판매한다. 2003년 12월. 사진 / 박종철

일본 전국의 라면들을 집합시켜 간이식당 안에서 시판하는데, 유명한 지방 라면을 직접 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축제이다. 삿포르 라면이나 규슈 라면처럼 유명한 라면 판매대에는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차례를 기다린다. 한편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한국라면 식당이 눈길을 끈다. 태극기와 인공기가 그려져 있는 ‘남북한라면’ 그리고 ‘맛있는 한국 김치라면’이라고 소개된 라면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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