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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가을이면 민둥산이 민둥~산이 아닌 까닭, 정선 증산역
가을이면 민둥산이 민둥~산이 아닌 까닭, 정선 증산역
  • 노서영 기자
  • 승인 2005.1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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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민둥산 정상에 펼쳐지는 억새 장관. 2005년 1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민둥산 정상에 펼쳐지는 억새 장관. 2005년 1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여행스케치=정선] 증산역은 태백선 상에 있는 역인데, 정선선을 운행하는 꼬마 열차의 시발역이기도 하다. 선로가 13개인 증산역에 내리면, 억새풀이 하늘거리는 민둥산에 오를 수 있다.

증산(甑山)을 풀이하면 시루산이다. 증산역이 있는 곳은 정선군 남면 무릉리인데, 옛날부터 증산리라고 불렸다. 무릉2리 이기석 이장이 설명하기를 증산초등학교 부근에 봉우리 하나가 있는데, 시루봉이란다.

겨울이면 봉우리에서 안개가 많이 껴 김이 나는 것 같이 보이고, 여름이면 곳곳에 생긴 굴에서 부는 바람이 찬 곳이다.

옛날 할아버지가 시루봉의 이름을 따서 마을을 증산이라 불렀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는 이장. 증산이란 역 이름의 유래도 바로 그것이겠지.

안개낀 증산역 풍경. 2005년 1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안개낀 증산역 풍경. 2005년 1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증산역은 유난히 등산복장 차림의 여행객이 많다. 특히 가을이면 청량리에서 오전 8시 첫차를 타고 정오가 다 되어 증산역에 도착하는 등산객. 이들은 적당히 허기를 채우고 빈둥거릴 틈도 없이 바로 민둥산에 오른다. 지금 해발 1,119m되는 민둥산 정상에는 억새가 지천이기 때문이다.

가을이면 빛 발하는 민둥산, 억새 나들이
다른 계절에는 옆집 아저씨 대머리 마냥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민둥한 산이지만, 가을엔 은빛 찬란한 색을 발하는 눈부신 산이다.

훌쩍 2m를 넘는 키에 수줍은 듯 고개 숙인 억새는 바람이 불 때마다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며 더욱더 새하얀 빛을 발한다. 증산역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증산초등학교가 나오고, 그 옆으로 등산로가 보인다.

이 길을 따라 넉넉잡아 1시간가량 등반하면 억새풀이 띄엄띄엄 눈에 들어온다. 길 따라 쭈욱 오르면 정상이다.

1966년 개통된 해발 약 400m 고지에 있는 증산역. 역사에서 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2005년 1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1966년 개통된 해발 약 400m 고지에 있는 증산역. 역사에서 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2005년 1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Info 가는 길
증산역 가는 열차는 청량리에서 08:00부터 두 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여섯 번 있다. 증산역에서 아우라지까지 가는 꼬마열차는 06:45/ 14:00/18:15에 증산역에서 출발하며 55분 걸린다.

Tip. 곤드레나물밥이란?
돌솥밥과 곤드레나물을 함께 찌고 그 위에 들깨보생이를 얹어 만든 정선의 별미, 곤드레돌솥밥은 구수하고 씹기 편하며 질리지 않는 건강음식이다. 고려엉겅퀴, 곤달비라고도 하는데, 식량이 귀한 보릿고개 시절에, 나물을 넣고 밥을 지어 양을 불리기 위해 먹던 것이 그 유래다.

‘변북이 산등에 이밥취 곤드래 내 연설을 들어라…’는 정선 아리랑의 일부분에도 등장하는 곤드레나물은 정선의 특산물이다.

식사 
곰골식당
_ 남면 문곡2리에 있는 식당. 40년 동안 곤드레나물밥을 지은 김명자 할머니의 손맛이 구수하며, 민박도 함께 운영한다.
한양식당 _ 증산역 역무원들이 편하게 찾는 식당으로 역에서 계단을 내려와 바로 오른편에 있다. 꼬들배기를 포함한 밑반찬이 맛있고 깔끔한 식당.

숙박
엘카지노 호텔
_ 증산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호텔로 찜질방과 객실이 함께 있다. 9월 중순에 오픈하여 깨끗하고 시원한 전망을 자랑한다. 24시간 찜질방은 보석방, 황토방, 아이스방, 소금방 등 테마별로 나뉘어 있어 기호 따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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