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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가족의 천국 테마동물원 쥬쥬 ZooZoo, 아이와 동물이 친구가 돼요!
가족의 천국 테마동물원 쥬쥬 ZooZoo, 아이와 동물이 친구가 돼요!
  • 박지영 기자
  • 승인 2006.05.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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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달구지에 아이들을 태우고 출발하는 황소. 2006년 5월. 사진 / 박지영 기자
달구지에 아이들을 태우고 출발하는 황소. 2006년 5월. 사진 / 박지영 기자

[여행스케치=경기] 오랑우탄, 원숭이, 낙타, 곰, 악어, 노란색 비단구렁이, 앵무새, ‘미니 당나귀’, 베트남 돼지, 토끼…. 아이들과 동물 사이엔 TV라는 장애물이 있다. 그 장애물을 걷으면 동물을 직접 만져보고 먹이도 주고 직접 접해보는 체험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왜 몰랐을까?

힘이 세 ‘근력’이란 이름이 붙은 황소가 끄는 달구지가 출발하자 타고 있던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그 옆을 따라가며 사진을 촬영하는 부모들의 입가에도 활짝 웃음이 핀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테마동물원 쥬쥬’(ZooZoo)는 사람이 아닌 동물이 입구부터 반겨주는 곳이다.

매표소 앞에서 미니 당나귀가 어슬렁대더니 수줍음 많기로 유명한 꽃사슴이 옆에 와서 비비댄다. 따라다니는 사육사는 물론 없다. TV에서만 보던 동물들이 울타리도 없이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가만있겠는가.

100여 마리의 토끼가 뛰어노는 토끼농장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 아기토끼를 비롯해 절반 이상은 굴속에 들어가 있어 토끼의 생태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 2006년 5월. 사진 / 박지영 기자
100여 마리의 토끼가 뛰어노는 토끼농장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 아기토끼를 비롯해 절반 이상은 굴속에 들어가 있어 토끼의 생태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 2006년 5월. 사진 / 박지영 기자

처음엔 입구에서 나눠준 당근을 들고 쭈뼛주뼛 엄마 뒤에 숨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까이 다가가 만져도 보고, 쓰다듬다가 빠져나온 털에 신기해하기도 하면서 먹이 주는 체험까지 한다. 사슴은 봄에 털갈이를 한다는 사육사의 말에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 웅성대던 아이들.

어느새 두 달 된 시베리안 허스키가 깡총대며 달려오는 모습에 시선을 홀딱 뺏긴다.

“쇠창살을 걷어낸 동물원입니다. 오감을 만족하는 체험학습장이기도 하고요. 우리 안에 갇혀만 있던 동물들이 돌아다니니 살아있는 동물원이라고 할 수 있죠.”

동물원을 안내하는 김내석 대리는 아이들과 동물들이 서로 어우러지고, 교감을 이루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단다. 소달구지 체험장 바로 옆에 있는 조류 체험장. 새들이 관람객의 어깨에 앉아 ‘굿모닝, 하이, 어디가’ 하며 대화도 나눈다.

이곳에서 소리를 지른다던가, 날아다니는 새들을 잡으려 하는 것은 금물. 자유스럽지만, 열린 마음으로 동물들을 대해야 서로 교감이 형성되고 친해질 수 있다.

오랑우탄 '우탄이'가 당근을 달라며 아이쪽으로 손을 뻗고 있다. 2006년 5월. 사진 / 박지영 기자
오랑우탄 '우탄이'가 당근을 달라며 아이쪽으로 손을 뻗고 있다. 2006년 5월. 사진 / 박지영 기자

엄마들의 웃음소리를 따라간 곳은 우탄이네 집. 방송을 타고 일약 동물원의 스타가 된 우탄이(12살, 오랑우탄)가 아이들에게 당근을 달라며 긴 팔을 쭉 뻗고 있다.

우적우적 당근을 씹으며 우탄이가 들어간 곳은 파충류관. 일개 동물원이 ‘테마’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최대의 파충류 사파리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열대 밀림으로 꾸며진 공간에 5m가 넘는 미얀마 비단구렁이, 킹 코브라, 국내 최대라는 악어, 거북이 등 60여종 500여 마리를 이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

태어난 지 두 달된 아기염소 세 마리에게 우유를 주는 체험, 100여 마리의 토끼가 뛰노는 토끼굴에 들어가 함께 사진도 촬영하고, 먹이도 주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동물과 친구가 된다. 내놓아 기르는 동물들이라 생리적인 현상(?)은 감수해야 한다.

멋쟁이 사육사와 동물들이 총출동! 2006년 5월. 사진 / 박지영 기자
멋쟁이 사육사와 동물들이 총출동! 2006년 5월. 사진 / 박지영 기자

그에 비해 체험 거리가 많으므로. 입구에서 파는 관찰노트를 들고 조금씩 기록해 두면 학습에도 좋다. 야외지만 동선이 짧아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도 무리 없이 둘러볼 수 있으며, ‘우탄이집’앞의 느티나무 숲은 김밥과 과일을 싸와 피크닉 기분 내기에 좋다. 연인들의 반나절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

Info 가는 길
자가운전 _ 서울 외곽순환도로 → 일산방향 끝까지 → 대곡역 → 고양경찰서 좌회전 → 주교사거리 → 고양시청 5거리에서 벽제 방향 → 4.5km직진 → 우측
대중교통 _ 서울 지하철 3호선 화정역 2번 출구 롯데마트 앞 → 좌석 82번, 85번/일반 85-1번 → 동물원 하차(약 20분 소요)

일산칼국수. 2006년 5월. 사진 / 박지영 기자
일산칼국수. 2006년 5월. 사진 / 박지영 기자

주변 정보
맛집 - 일산칼국수
닭칼국수, 바지락 칼국수, 왕만두와 해물파전이 주 메뉴이다. 홍합, 멸치, 다시마, 명태를 비롯해 7가지의 재료를 넣어 우려낸 시원한 국물과,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만드는 쫄깃한 면발에 문전성시의 비밀이 있다. 양이 많아 여성 3인이면 왕만두와 바지락 칼국수 한 그릇으로도 배가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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