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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자연 속 동물과 함께하는 리얼~ 홍천 알파카월드
자연 속 동물과 함께하는 리얼~ 홍천 알파카월드
  • 유은비 기자
  • 승인 2017.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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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순한 아기 알파카를 만나는 힐링 여행
기분이 나쁘면 침 뱉기도 하니 조심
사슴과 토끼 등 동물과의 교감
사진 / 유은비 기자
알파카에게 먹이도 주고 교감하며 온종일 이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알파카월드. 사진 / 유은비 기자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홍천] 곱슬곱슬한 털에 크고 맑은 눈망울, 쫑긋 세운 귀에 벌떡이는 작은 코까지! 남미 고산지대 태생인 알파카가 홍천에 터를 잡았다. 알파카에게 먹이도 주고 교감하며 온종일 이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알파카월드로 힐링 여행을 떠나보자.

알파카월드는 강원도 홍천의 깊은 산골짜기에 폭 파묻혀 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온통 산인 이곳에 도착하면 도시의 소음은 사라지고 멀리서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온다. 알파카월드에는 34마리의 알파카와 흰 사슴, 당나귀, 토끼, 앵무새, 면양 등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호주에서 온 알파카
알파카는 낙타과의 동물로 원래 페루 안데스 지역의 해발 4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살았던 동물이다. 알파카는 주로 털 생산을 목적으로 길렀다. 지금은 남미뿐만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알파카의 털을 생산하는데 알파카 털은 이불이나 옷, 뜨개실 등으로 사용한다. 알파카월드의 알파카는 홍천에서 태어난 새끼 4마리를 제외하곤 모두 호주에서 온 친구들이다. 

막상 알파카월드에 도착했다고 바로 알파카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개를 들어 산 속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멀리 나무 기둥 사이에 얼굴만 빠끔 내민 알파카들을 보게 될 것이다. 알파카들은 보통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겁이 많아 사람이 다가가면 멀리 도망가거나 기분이 나쁠 경우 침을 뱉기도 하니 뒤쫓지는 말자. 알파카를 더 가까이서 만나보려면 ‘숲 속 카페’로 가면 된다. 갈 때는 ‘포니나라’를 지나쳐 산책하듯 걸어가도 좋고 입구에서부터 전동차를 타고 편하게 이동해도 좋다.

사진 / 유은비 기자
알파카월드를 순회하는 전동차. 사진 / 유은비 기자
사진 / 유은비 기자
온순한 성격의 알파카는 아이들과도 잘 어울린다. 사진 / 유은비 기자

잣나무에 둘러싸인 ‘숲 속 카페’는 알파카에게 간식도 주고 만져도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이곳에는 알파카 두 마리와 새장 속의 앵무새들 그리고 사육사가 상주하고 있다. 사람들을 맞이하는 알파카 ‘오늘이’와 ‘손이’는 사람이 오면 피하지 않고 주변을 맴돈다. 

알파카월드의 마스코트인 ‘오늘이’는 이곳에서 태어난 생후 8개월 정도 된 아기 알파카다. 빠져들 것만 같은 커다란 눈동자와 아이보리색 털을 갖고 있는 ‘오늘이’는 특유의 웃는 상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이들의 간식인 당근을 손바닥에 올려 ‘오늘이’에게 내밀면 맛있게 받아먹는다. 이때 손바닥에 닿는 알파카의 입술 감촉을 자세히 느껴지는 것도 재미난 경험이다.

알파카를 처음 본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몸집보다 큰 동물에게 겁을 먹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경우 사육사는 “부모가 먼저 알파카에게 다가가 먹이도 주고 쓰다듬어주는 것을 아이에게 보여주라”며 “아이들은 엄마가 하는 모습을 보면서 따라하게 되고 점차 동물들과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조금 더 많은 무리의 알파카를 보고 싶다면 ‘숲 속 카페’ 바로 옆 ‘알파카나라’로 가보자. 덩치가 크고 털의 색깔도 갈색, 하얀색, 검정색 등으로 다양한 30여 마리의 알파카 무리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유은비 기자
아기 알파카 ‘오늘이’의 모습. 사진 / 유은비 기자
사진 / 유은비 기자
‘새들의 정원’의 앵무새, 썬 코뉴어. 사진 / 유은비 기자

Tip 먹이주기 체험
각 동물들의 구역마다 자율 먹이 판매대가 있다. 1000원을 금전투입구에 넣고 당근과 건초 등 동물에게 맞는 먹이를 주면 된다. 이 수익금은 동물들을 위한 복지 기금으로 사용된다.

숲 속 동물들과의 교감
면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나라’. 사육사가 목청껏 면양들을 부르면 멀리서 어린 양들이 구름처럼 몰려온다. 간혹 떼로 몰려오는 면양들에 놀라는 사람들도 있다. 사육사가 일러주는 대로 대처하면 된다. 

면양 사육사는 “새끼 면양들은 윗니가 없고 아랫니만 있어 물려도 아프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무리지어 다니는 면양들이 사람에게 올라탈 수 있는데 그때는 살짝 뒤로 물러서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알파카월드는 다양한 체험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먹이주기와 쓰다듬기다. 사육사는 이에 대해 “동물과 교감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먹이를 주고 쓰다듬어주며 서로의 경계를 푸는 과정”이라며 “동물들과 교감을 할 땐 자세를 낮춰 눈높이를 맞추고 손바닥을 펴서 먹이를 주는게 좋다.”라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포니나라’의 포니, ‘새들의 정원’의 화려한 앵무새 썬 코뉴어, ‘토끼나라’의 토끼 등도 먹이를 주며 교감할 수 있다.

사진 / 유은비 기자
'양나라’의 면양 모습. 사진 / 유은비 기자
사진 / 유은비 기자
포니나라’의 풍경. 이곳에서는 승마체험도 할 수 있다. 사진 / 유은비 기자

울타리 없는 동물원
알파카월드의 장점은 우리 안에 갇힌 동물을 관찰하는 것이 아닌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방목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사람도 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의 동물들과 교감을 할 수 있다.

허영철 알파카월드 사장은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동물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원을 꿈꾼다”며 “알파카월드에 와서 동물들과 교감하고 힐링 받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Info 알파카월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월,화 휴무)
이용요금 입장권 1만5000원(만 24개월 이상~만 64세) 공연관람권 8000원, 승마 1만원
주소 강원 홍천군 화촌면 덕밭재길 146-155
문의 1899-2250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9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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