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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박상대의 섬 여행기 ②] 맵시 좋은 소나무와 기암괴석이 공존하는 섬, 옹진 소야도ㆍ덕적도
[박상대의 섬 여행기 ②] 맵시 좋은 소나무와 기암괴석이 공존하는 섬, 옹진 소야도ㆍ덕적도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0.03.10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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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교를 통해 형제애가 돈독해진 두 섬
공영버스 이용해 수월하게 여행할 수 있어
섬이 품은 해변과 소나무숲 산책로
사진 / 박상대 기자
옹진 덕적도와 소야도를 잇는 덕적소야교. 사진제공 / 옹진군청

[여행스케치=옹진] 인천에서 1시간 10분 거리, 큰 바다 가운데 떠 있는 섬 덕적도와 소야도. 해안 비치가 넉넉하고, 기묘한 모습의 적송들이 만들어준 소나무숲. 연도교를 통해 형제애가 돈독해진 소야도와 덕적도를 다녀왔다.

소야도가 품은 아름다운 해변들
인천항을 출발한 여객선이 1시간여 달려 작은 항구에 도착한다. 소야도항이라 부르는 나룻개선착장이다. 소야도는 덕적도 남동쪽 0.6km 지점에 앉아 있는 섬이다. 작은 마을 셋이 있고, 해안선이 14km, 면적이 약 3.04㎢에 달하는 작은 섬이다. 

바로 앞에 덕적도가 보이고, 덕적도와 연결된 덕적소야교가 보인다. 2018년에 두 섬을 이어준 다리 덕분에 섬 주민과 여행객들이 매일같이 이 다리를 건너다닌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소야도ㆍ덕적도 지도. 그래픽 / 박혜주 디자이너
사진 / 박상대 기자
소야도 나룻개 선착장에서 내린 뒤 소야도를 구경하고 버스를 이용해 덕적도로 건너가면 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사진 / 박상대 기자
소야도와 덕적도는 해안에 간석지가 많고 암초들이 방파제 역할을 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1회에 1인당 1000원씩 하는 버스를 타고 소야리로 간다. 여느 섬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소야도의 도로와 마을은 한적하다. 바닷가치고는 드물게 산에 있는 소나무가 대부분 해송이 아닌 적송이다.  

하늘에서 보면 섬 모양이 새가 날아가는 것처럼 생겨 ‘새곶섬’이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소야도라 부른다. 신라 무열왕 때 당나라 소정방이 신라와 연합하여 백제를 공격할 때 대군을 이끌고 이 섬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리하여 소야도(蘇爺島)라 부르게 되었다는데, 사실 먼 옛날 삼국사기에는 사치(史治)라는 이름을 가진 섬이다. 

섬은 마치 새가 날개를 펴고 있는 듯하여 날개 주변에 마을이 있다. 버스는 고개를 넘고, 해수욕장이 있는 떼뿌루 해변을 거쳐 소야리인 큰말에 도착한다. 큰말은 한때 어선들이 많이 몰려와서 선촌(船村)을 이룬 곳이다. 수십 척에서 많게는 1백 척 이상 되는 어선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한가로운 촌락이 되고 말았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소야도 큰말에 있는 목바닥과 섬.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린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사진 / 박상대 기자
간석지에는 자연산 굴들이 많이 서식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마을에서 왼쪽으로 가면 아름다운 해변을 마주할 수 있다. 수천 년 동안 바람과 파도와 빗방울에 씻겨 내리면서도 정체성을 지키고 있는 바위들. 그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섬 주변에는 경관뿐만 아니라 간석지가 넓게 발달해 있으며, 간석지 끝에는 암초들이 버티고 서서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천연 방파제에서 작은 섬까지 하루에 두 번씩 바닷길이 열린다. 주변에는 석화라 불리는 작은 자연산 굴들이 서식하고 있다. 동네 사람들이 굴을 따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사람들의 그릇이 아직 차지 않아서 생굴을 살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섬으로 가는 길에는 하얀 굴 껍데기가 쌓여 있는데 수명을 다한 굴들이 바위에서 떨어지고, 다시 바닷물에 휩쓸리다 매끈한 조각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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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로 가는 배편은 인천항과 화성 방아머리항에서 운항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TIP 덕적도 가는 배편
인천항에서 덕적도까지 하루에 2회, 화성 방아머리항에서 덕적도까지 하루 1회 여객선이 다닌다. 소야도 관내버스는 여객선 시간에 맞춰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덕적도 또한 2개 노선의 관내버스가 운행 중이다.
입도시간 인천~덕적 스마트호 오전 8시 30분, 오후 2시 30분
이용요금 성인 2만3750원, 중고생 2만1500원, 경로 1만9300원, 소아 1만1850원(인천항 기준 편도) 

바다보다 깊은 소나무숲 산책로
소야리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덕적도로 간다. 버스는 나룻개 선착장을 거쳐 소야교를 타고 덕적도에 이른다. 수만 년 동안 덕적도의 부속도서처럼 떠 있던 소야도가 연도교를 통해 하나가 되었다. 이웃사촌에서 형제가 된 셈이다.

인천에서 소야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덕적도를 밟고 싶은 사람은 진리 도우선착장에서 내린다. 소야도에서 여행객을 태운 버스는 도우선착장까지 데려다준다. 덕적도를 여행하고 싶은 여행객은 덕적도 관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버스 요금을 다시 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버스노선은 총 2개다. 하나는 서포리 방면이고, 하나는 북리 방면이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덕적도 도우선착장에는 1년 뒤에 배달되는 느린우체통이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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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 서포 해수욕장 안쪽으로 아름드리 적송 숲이 있고 소나무숲에 산책로가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사진 / 박상대 기자
덕적도 진리항에서 맛볼 수 있는 바지락 칼국수. 사진 / 박상대 기자

덕적도에는 7개 마을이 있다. 초ㆍ중ㆍ고교가 나란히 붙어 있는 비교적 규모가 큰 섬이다. 큰 바다에 떠 있는 섬, 무엇인가 쌓여 있는 듯한 모습을 한 덕적도(德積島)에는 암석해안과 사빈해안이 반복되어 자리 잡고 있다. 암석해변은 기암괴석이 운치를 더하고, 해수욕장에는 아름다운 해송이 숲을 이루고 있다.  

밧지름 해수욕장은 규모가 좀 작지만 백사장 경사가 완만하다. 그러나 서포 해수욕장은 길이가 2km이고 폭이 50m에 달하지만 모래사장 경사가 급하다. 여름이면 두 해수욕장에 수많은 여행객이 찾아온다.

덕적도 해수욕장의 자랑거리는 모래보다 주변 소나무숲이다. 모래는 어느 해수욕장에나 다 있지만 아름드리 적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수령 200년을 넘긴 소나무들이 기묘한 몸짓을 선보이며 숲을 이루고 있다. 마치 고궁이나 박물관 정원을 지키고 서 있는 정원수들을 보고 있는 듯하다.

소나무숲에 산책로가 놓여 있다. 흙길이 아닌 나무 데크로 보행로를 만들어 놓은 것이 조금 아쉽지만 걷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바닷바람 속으로 솔잎향기를 맡으면서 산책하는 재미가 그만이다. 솔잎향기는 늦봄이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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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 북리에 있는 능동자갈마당. 주변 산세가 아름답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어느 왕자가 잠들어 있다는 능동마을 전설 
덕적도 북쪽 끄트머리에 능동자갈마당이 있다. 서해 섬에 능동이라니? 능동에는 전설이 하나 전해온다. 먼 옛날 배를 타고 가던 왕비가 풍랑을 만나 덕적도에 피신하였다. 만삭이었던 왕비는 섬에서 왕자를 낳았는데 얼마 후에 왕자가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사람들은 장사를 치르고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후 이곳 사람들이 능이 있는 골짜기라 하여 능골이라 불렀다는 이야기다.

능동에는 지금 군부대가 들어앉아 있고, 바닷가에는 몽돌과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이 있다. 해변에는 규석 화강암 등 다양한 돌멩이들이 깔려 있다. 북쪽 바다에서 제법 큰 파도가 밀려온다. 파도에 휩쓸리는 돌들이 서로 부딪치며 울어대는 소리가 요란하다. 자갈마당 안쪽으로 여행객을 위해 조성해둔 주차장, 텐트촌, 화장실 등이 있고, 여름에는 간이매점도 있다고 한다. 

바다에서 불러오는 바람을 바라보며 거대한 바람개비들이 돌아가고 있다. 전력을 생산하는 풍력발전 시설이라지만 얼마나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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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자갈마당에 설치된 풍력발전 시설. 사진 / 박상대 기자

능동마을과 자갈마당 사이에 갈대밭이 있다. 한때는 어렵게 개간한 논이었는데 이제는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어서 묵혀놓았고, 갈대들이 보드라운 땅을 점령하고 있다. 대신 갈대는 여행객에게 뜻밖에 포토존을 제공한다. 갈대밭 양쪽 산에는 적송들이 예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섬에 있는 산을 등산하는 재미
소야도와 덕적도에는 걷기 좋은 등산로가 있다. 소야도에서는 소야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막끝단섬이 보이는 곳까지 갔다가 다른 길로 순환하는 길인데 왕복 5km가 넘는다. 소나무 숲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덕적도에는 해발 200~300m에 이르는 국수봉, 운주봉, 비조봉이 편도 하나의 능선을 이루고 있다. 밧지름 해변이나 서포리에서 비조봉을 오른 뒤 능선을 타고 국수봉까지 향하는 등산객들이 눈에 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덕적도 길가에 피어난 노란 복수초. 사진 / 박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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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 해수욕장 주변에는 늦은 봄이면 해당화, 메꽃이 많이 핀다. 사진제공 / 옹진군청

“등산로가 최장 6km쯤 되는데 힘들면 중간에 마을로 내려갈 수 있어요. 주말에는 산악회 사람들도 적잖게 찾아옵니다.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복수초, 양지꽃, 원추리, 흰민들레 등 다양한 꽃들을 구경할 수 있어요.” 이광식 문화관광해설사는 시야가 맑은 날은 산 능선에서 다도해와 함께 인천까지 구경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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