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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2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②] 다랭이논, 꽃의 정원으로 변신하다 남해 섬이정원
[이달의 테마여행 ②] 다랭이논, 꽃의 정원으로 변신하다 남해 섬이정원
  • 이븐 여행작가
  • 승인 2020.08.14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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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본 여행작가
모네의 정원을 배경으로 젊은 여행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이븐 여행작가

[여행스케치=남해] 섬이정원은 섬 속의 정원인 동시에 다랭이논 속의 섬인 것이다. 2007년부터 다랭이논 11개를 5천m² 크기의 정원으로 조성하기 시작하여 2016년부터 일반인에 개방된 개인 정원이다. 젊은 인싸들에게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여행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다랑이는 농사를 지을 평지의 땅이 부족하여 산을 계단식으로 개간하여 논과 밭으로 만든 농경지를 말한다. 농지가 부족한 남해에는 논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돌을 쌓아 축대를 만든 다랭이논이 계단처럼 층을 이루고 있다. 이런 다랭이논을 그대로 활용해 꽃과 나무, 조경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섬이정원이다. 

사진 / 이본 여행작가
계단식 논인 다랭이논에 조성된 남해의 섬이정원 모습. 사진 / 이븐 여행작가

돌담·연못의 정원에서 인생샷, 섬이정원
“정원을 가꾸는 일은 늘 재미가 있지요. 정원이라는 넓은 대지에 제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꽃을 심을 때나 조경을 바꿀 때면 언제나 흥미진진하답니다. 섬이정원을 한번 오시는 분은 모르시겠지만, 정원 곳곳에 있는 의자와 테이블 위의 꽃장식의 위치가 매일 다르답니다. 그날의 분위기와 날씨, 햇살에 따라 배치를 달리하거든요. 다름과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것이 재미이자 정원을 가꾸어가는 힘이랍니다.”

사진 / 이본 여행작가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하늘연못정원. 사진 / 이븐 여행작가

차명호 섬이정원 대표는 15년 가까운 세월을 혼자서 다랭이논 12개를 정원으로 조성하는 일에 열과 정을 쏟았다. 높이가 무려 2m가 넘는 돌담이 30m 이상 길게 늘어선 것이 허다했지만, 그는 다랭이논의 구조와 틀이 흐트러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 위에 꽃과 나무들을 배치하며 섬이정원을 가꾸고 있다.  

섬이정원의 첫 발길이 닿는 곳은 물소리가 들려오는 ‘계류 정원’이다. 작은 구름 돌다리를 건너면서 정원이 시작됨을 알린다. 정원을 들어서면 연못가 가득 물망초와 수련들이 반긴다. 계류정원을 따라 발길이 멈추게 되는 곳이 있다. 인피니티 연못을 바탕 배경으로 인생샷을 걸질 수 있는 하늘연못정원이다. 멀리 여수 앞바다와 직사각형 연못물에 반영되는 인물 배경이 하늘색에 비추어지면 완벽한 사진이 된다. 하늘연못정원 만큼이나 포토존이 좋은 곳은 붉은색 홍가시나무로 꾸며진 물고기정원이다. 흰색 드레스와 붉은색 홍가시나무의 배경이 잘 어울려 셀프 웨딩을 하는 젊은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사진 / 이본 여행작가
섬이정원의 속살이라고 할 수 있는 모네의 정원. 사진 / 이븐 여행작가

섬이정원의 속살은 바로 ‘모네의 정원’이다. 정원에 들어서는 순간 프랑스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생가와 그 앞쪽의 정원이 떠오른다. 꽃 식재 방식과 풍경이 거의 유사하다. 스스로 자라는 잡초들과 조화를 이뤄 꽃들을 심어 모양을 낸 모습이다. 단지 모네의 정원보다 연못의 크기가 작을 뿐이다.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 속 ‘수련과 일본식 구름다리’가 섬이정원에서도 환생해 있다. 사진을 찍으면 여기가 지베르니인지 남해인지 잠시 헷갈린다.

사진 / 이본 여행작가
물고기 정원을 걸어가는 여행자들. 사진 / 이븐 여행작가

한국의 개인 정원을 처음 방문했다는 대만 출신 송익선(서울대 대학원 재학)씨는 “남해 끝에 예쁘고 아름답게 가꾸고 있는 개인 정원을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섬이정원에 와 보니 한국의 젊은 사람들이 왜 예쁜 장소를 많이 찾는지 조금은 알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사진 / 이본 여행작가
차명호 섬이정원 대표는 혼자서 정원의 곳곳을 가꾸고 있다. 사진 / 이븐 여행작가
사진 / 이본 여행작가
최근 새롭게 조성된 산토리니 정원. 사진 / 이븐 여행작가

섬이정원의 특색 중 하나는 9개의 정원을 지나면서 한 정원을 지나 다른 정원으로 들어설 때는 반드시 나무숲을 지나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나온 정원의 특색을 벗어나 새로운 풍광을 마주할 수 있도록 잠시 시선의 여유를 주려는 의도다. 그리고 각각의 정원은 아왜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어 다른 정원과 시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숨바꼭질 정원’은 처음부터 아왜나무로 숲을 만들고, 나무들 사이로 산책할 수 길을 조성했다. 산책로를 지날 때면 두 개의 의자를 만날 수 있는데,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차명호 대표의 배려이기도 하다. 

사진 / 이본 여행작가
하늘에서 본 하늘연못정원. 드론 촬영 / 조용식 기자

INFO 섬이정원 
비포장 산길을 올라 섬이정원 입구에 도착하면 왼편으로 매표소와 화장실 그리고 수제꽃차를 파는 ‘티팡’이라는 찻집이 있는 건물이 있다. 정원 관람은 화살표 안내판을 따라가면 9개 각각의 정원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입장료 무인 판매소 성인 5000원
이용 시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문의 010-2255-3577, www.seomigarden.com 

INFO 아왜나무
아왜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나무로 나무 울타리로는 제격이고 초여름에 꽃이 피고 가을에 빨간색 열매가 열려 녹색 잎에 빨간색 열매의 장관이 연출되기도 한다. 

사진 / 이본 여행작가
섬이정원 입구의 꽃차 카페. 사진 / 이븐 여행작가

전설의 ‘꽝꽝나무’가 형상으로 살아나다, 토피아랜드
토피아랜드 테마정원은 남해도에 섬이정원과 함께 민간정원으로 선정되어 있다. 섬이공원과는 26km 거리로 자동차로 40분 거리다. 이곳은 국내 최초의 토피어리 테마정원이다. 토피어리는 ‘자연 그대로의 식물을 인공적으로 다듬어 여러 가지 동물 모형으로 보기 좋게 만든 작품이나 인공적으로 다듬거나 자르는 기술’을 말한다. 

사진 / 이본 여행작가
다랭이논의 돌담과 수국. 사진 / 이븐 여행작가

5000평 규모의 산에 꽝꽝나무, 주목, 동백나무 등을 심고 나뭇가지를 이발하듯 다듬어 갖가지 모양을 만들었다. 동물 모양과 캐릭터가 700여 점 만들어져 있으며, 수령 50년 이상의 편백 숲이 조성되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힐링 산책코스로 제격이다. 입장료는 5000원이다.  

사진 / 이본 여행작가
꽝꽝나무로 만든 토피아랜드의 나무 조형물. 사진 / 이븐 여행작가

토피아랜드의 나무 조형물 대부분은 꽝꽝나무로 만들어졌다. 꽝꽝나무는 감람나무과에 속한다. 잎이 통통하고 두꺼워서 불에 태우면 ‘꽝꽝’하는 듯한 큰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꽝꽝나무는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이 관련된 스토리텔링으로도 살아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 수군이 밀려들어 올 때 꽝꽝나무를 불에 태워 꽝꽝 소리를 내게 하여 마치 대포나 총을 쏘는 것으로 착각하게 하고 엄청난 화력을 보유한 것으로 오인하게 하여 겁을 먹고 도망가게 하는 용도로도 쓰였다는 전설이다. 꽝꽝나무를 태우면 70㏈까지 나온다는 설이 있지만 실제로는 ‘타다닥’하는 수준 정도라고 한다. 전설은 전설일 뿐이다.

토피아랜드는 주로 이 전설의 꽝꽝나무를 가다듬고 모양을 내서 멋진 형상을 만들어낸 곳이다. 그리고 편백숲에는 조용히 명상을 할 수 있는 나무 데크도 마련되어 있고 맨발로 숲길을 걷을 수 있는 맨발 걷기 체험장도 있다. 산책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돗가 시설은 물론 족욕장까지 완비되어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 시에 토피아랜드의 아기자기한 동물 모형을 통한 교육 효과와 함께 피톤치드 효능이 있는 편백숲 걷기를 통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 / 이본 여행작가
토피아랜드의 조형물. 사진 / 이븐 여행작가

또한 토피아랜드는 남해 농촌전통휴양마을인 해바리마을의 뒷산에 자리하고 있어 해바리마을의 체험휴양공간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해바리마을은 남해군의 대표 특산물인 유자를 처음으로 생산하여 보급한 곳으로 유명한데 밤바다에서 횃불로 낙지 등을 잡는 홰바리 체험을 비롯하여 갯벌생태체험, 선상어부체험 등 바다를 활용한 생태체험과 남해의 특산물인 유자와 참다래, 마늘, 시금치 등 농촌자원을 활용한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숙박을 할 수 있는 체험관도 운영하고 있어서 가족과 함께 농어촌 체험을 할 수 있다. 

해바리마을에서 1박을 경험한 대만 출신 송익선씨는 “한국 TV 예능 프로그램 중에 ‘시골에서 한 달 살기’하는 것을 봤는데 딱 그 느낌이었어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바다가 보이고, 바닷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네요. 기회가 되면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며칠 머물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INFO 남해토피아랜드

5000평의 선산에 꽝꽝나무, 주목, 동백나무 등을 심어 나뭇가지를 이발하듯이 다듬고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 우리나라 최초의 토피어리 테마정원을 만든 곳이다. 
입장료 5000원
주소 경남 남해군 창선면 서부로 270-106

INFO 해바리마을

남해 해바리마을은 2004년부터 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을 추친하고 있다. 힐링센터 및 개별 민박 등 숙박시설과 함께 1박 2일, 2박 3일 일정의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주소 경남 남해군 창선면 서부로 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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