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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가을바람 따라 떠나자 ① 무안] 솔향 가득한 야영장에서 하룻밤 캠핑, 노을에 물든 무안 낙지공원
[가을바람 따라 떠나자 ① 무안] 솔향 가득한 야영장에서 하룻밤 캠핑, 노을에 물든 무안 낙지공원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1.10.08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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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지는 서해 갯벌 풍경을 바라보며 힐링
해송과 어울리는 예쁜 야경, 노을길 야영장
낙지·몽탄짚불구이·생고기 등 무안 맛집 투어
노을이 아름다운 전남 무안 낙지공원의 일몰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해송이 솔향과 갯벌을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무안 낙지공원 노을길 야영장.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무안] 가을바람에 이끌려 도착한 전남 무안의 낙지공원 노을길 야영장. 물이 들어오면 잔잔한 호수처럼 편안하고, 물이 빠지면 실핏줄처럼 이어진 갯벌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물을 만난다.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는 무안 뻘낙지와 몽탄 짚불구이, 무안 육사시미로 입맛까지 제대로 살린 무안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난다.

노을이 아름답고, 야경이 예쁜 낙지공원

선선하게 불어오는 솔향 바람을 맞으며 들어선 무안 낙지공원은 거대한 모습의 낙지 전망대와 마치 바닷속 모습처럼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무인카페가 인상적이다. 무인카페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2대의 카라반이 있으며, 오른쪽으로 10개의 데크가 조성되어 있다. 

낙지 전망대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캠핑을 할 수 있는 10개의 데크가 조성되어 있고, 무인 카페, 그리고 오른쪽으로 카라반 2대가 구비되어 있는 낙지공원 노을길 야영장. 사진 / 조용식 기자
쾌적한 환경에 자리한 카라반. 사진 / 조용식 기자
해송 사이로 마련된 데크에서 캠핑을 즐기는 여행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무안 낙지공원 노을길 야영장 안내도. 사진 / 조용식 기자
대형 텐트와 캠핑 장비를 손쉽게 옮길 수 있는 손수레. 사진 / 조용식 기자
캠핑장 샤워시설. 사진 / 조용식 기자

낙지공원 한가운데 마련된 낙지전망대에는 나선형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이어진 계단에 올라서니, 거북이, 해파리, 붕어, 불가사리 등 다양한 문양들을 통해서 갯벌과 해안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안 갯벌낙지 특징처럼 가늘고 긴 다리의 구멍으로는 밖으로 이어지는 미끄럼틀이 마련되어 동심의 세계로 잠시 빠져들기도 한다. 

낙지공원의 무인 카페. 사진 / 조용식 기자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내부 시설. 사진 / 조용식 기자
카드를 이용해 직접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무인 커피 머신. 사진 / 조용식 기자
물, 음료, 라면 등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자동 판매기. 카드로만 이용할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원형으로 만들어진 그네는 밤이 되면 각양각색의 조명을 연출하며, 낙지 전망대 머리 부분에서도 다양한 어류 문양이 빛을 뿜어낸다. 공원으로 산책 나온 주민들이 무인카페 바로 옆 정자에서 음료와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정자 옆으로 조금만 발길을 돌리면 울타리가 세워진 데크가 보이고, 데크 옆으로는 캠핑에 필요한 전기시설과 소방기구도 마련되어 있다.

10개의 데크에는 황토랑쌀, 무안양파, 무안낙지, 몽탄 짚불구이, 황토고구마 등 무안을 대표하는 특산품을 데크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무안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무인 카페에서는 커피를 비롯해 물과 음료, 즉석밥과 라면, 그리고 세면도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무인 카페이다 보니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노을과 함께 낙지전망대의 야경이 밝아지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낙지전망대. 사진 / 조용식 기자
데크 주변으로 해파리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캠핑장 주변으로 야간 조명이 들어온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저녁이 되면 야영장 주변으로 해파리등이 분위기 있는 조명을 연출한다. 야영장에서 화장실, 샤워장, 식수대, 무인카페 등으로 연결되는 보도에는 야광이 설치되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노을길 야영장으로 불리는 낙지공원 노을길 야영장은 테그를 비롯해 무인카페, 낙지 전망대, 카라반, 주차장 등의 야경도 예쁘게 조성해 놓아 야간에 산책하는 것도 좋다.

새벽녘 갯벌을 밝히는 조명, 맨손으로 갯벌낙지 잡기
무안국제공항이 바로 옆에 있어서인지, 새벽에도 새들을 쫓기 위해 공포탄을 발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덕분에 일찍 잠에서 깨어 공원 산책을 나선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갯벌에는 밝게 빛나는 두 개의 조명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다.

새벽녘에 나와 무안갯벌낙지를 잡은 마을 주민이 낙지가 담긴 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갯벌을 옮겨다니며 낙지를 잡는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갯벌과 해송이 길게 펼쳐진 무안 낙지공원. 사진 / 조용식 기자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니 해안가 주변으로 불빛이 여러 개 보이고, 멀리에는 오징어 배처럼 밝게 비춘 모습들이 더 많이 보인다. 한참을 기다려 공원으로 올라오는 분에게 물어보니, 마을 주민인데 낙지를 잡기 위해 새벽 4시부터 나왔다고 한다. 

“가족들과 함께 먹으려고 낙지를 잡는 거예요. 먹다가 남은 것은 냉동해 두었다가 친척들이 오면 대접을 하죠. 요즘 낙지 시세가 많이 올라서 이렇게 가끔 갯벌에 나와 낙지를 잡아요.”

낙지 담는 통의 3분의 2가 낙지로 채워진 주민의 말이다. “내일과 모레는 물때가 안 맞아서 낙지를 잡지 못한다”라며 낙지가 가득 채워진 통을 든 다른 일행에게 “얼른 가자”라며 낙지공원을 빠져나갔다.

낙지공원에서 약 2.5km 거리에 있는 조금나루 선착장과 해변. 사진 / 조용식 기자
요강도 입구에 정박한 어선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야영장 주변으로는 노을길이 조성되어 있다. 총 8.9km인 노을길은 조금나루 해변에서 현경면 봉오제까지 이어진 길이다. 노을길 전 구간을 걷기보다는 약 2.3km의 거리인 노을길 야영장에서 조금나루 선착장까지만 산책하는 것도 좋다. 늦은 걸음으로 왕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조금나루 선착장까지 가는 길에 갯벌을 드나드는 포장된 길도 잠시 들어갔다 나오는 것도 좋다. 사람의 움직임에 살짝 몸을 숨기는 생물들과 물이 빠지면서 생기는 실핏줄 같은 갯벌의 이색적인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낙지공원의 또 다른 산책 코스는 요강도 입구까지 모래사장을 따라 걷는 길이다.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직접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이 구간도 조금나루 선착장만큼의 거리(약 2.5km)이다. 걷다가 힘들면 잠시 쉬거나 되돌아올 수 있으며, 요강도 앞까지 걸어가면 포구에 정박한 몇 척의 어선이 멋진 배경을 연출해 주고 있어 인생 최고의 장면을 얻을 수 있다. 

INFO 무안 낙지공원 노을길 야영장
지난 7월 개장한 무안 낙지공원 노을길 야영장은 10월부터 카라반 3만원, 데크 1만원의 예약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카라반 주중 요금은 7만원, 주말 및 휴일 요금은 9만원이며, 데크는 주중 2만5000원, 주말 및 휴일은 3만원이다. 
주소 전남 무안군 망운면 노을길 143
문의 061-453-8399

스태미나와 피부 미용에 좋은 무안 뻘낙지
무안 낙지공원에 있는 낙지전망대 계단 입구에는 갯벌낙지에 대한 설명이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무안갯벌낙지는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타우린 등이 풍부하여 피로, 시력, 간 기능 회복에 탁월하고 철분 함량이 높아 지친 소에게 먹이면 벌떡 일어날 정도로 남성에게는 스태미나가 뛰어나며, 여성 미용에도 탁월하다.’

무안 낙지골목에서 만나는 갯벌낙지. 사진 / 조용식 기자
낙지 호롱구이. 사진 / 조용식 기자
낙지코스를 시키면 낙지 탕탕이, 낙지 호롱구이, 낙지볶음, 연포탕 등이 차례로 나온다. 1인분 5만원. 사진 / 조용식 기자
낙지골목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하나로 간판 통일화 작업을 이루어져 있다. 연말까지 수족관 단일화 작업, 아스팔트 교체 작업, 주자창 확장 사업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깊은 갯벌에서 성장한 무안 뻘 낙지는 발이 가늘고 길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봄(3~5월)과 가을(10~11월)이 제철이다. 무안 뻘 낙지는 무안읍내에 있는 무안 낙지골목에서 다양한 요리로 만날 수 있다. 무안 낙지골목에 들어서면 간판마다 전문 요리를 적어 넣고 있다. 낙지 코스요리, 연포탕, 낙지 초무침, 낙지 김치찌개 등이 적혀 있어 기호에 맞게 식당을 찾아갈 수 있다. 

낙지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낙지 코스요리이다. 탕탕이, 낙지호롱구이, 연포탕, 낙지볶음 또는 초무침 등이 코스로 나온다. 1인분에 5만원이며,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꿈틀거리는 낙지 위로 참기름, 고추, 마늘이 올려져 있는 탕탕이가 제일 먼저 나온다. 그다음으로 나무젓가락에 낙지를 돌돌 말아 양념을 묻혀 구운 낙지호롱구이이 가위와 함께 상에 놓인다. 한 번에 먹기 힘들면 잘라 먹으라는 이야기다. 

이어서 나오는 음식은 낙지볶음. 코스요리 주문을 할 때 초무침과 볶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식당 주인이 “요즘 볶음을 더 선호한다”라는 팁을 주었기 때문에 볶음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연포탕이 나온다. 시원한 국물과 함께 쫄깃한 낙지를 맛볼 수 있는 연포탕은 손님이 먹기 좋게 잘라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낙찌비빔밥. 사진 / 조용식 기자

개별 여행자들이 많은 요즘, 혼자 식당을 찾을 경우 낙지비빔밥을 추천한다. 양념에 살짝 데친 낙지와 김, 콩나물, 당근, 야채와 참기름이 담긴 그릇에 밥을 넣고 비벼 먹으면 된다. 

몽탄 짚불구이와 한우 생고기도 인기
서울 용산 삼각지의 ‘몽탄’이란 식당이 짚풀구이를 이용해 갈비, 삼겹살, 와인 등을 판매한다. 오픈이 12시인데, 11시부터 웨이팅 리스트를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몽탄의 짚불구이 원조는 무안 몽탄이다. 무안 버스터미널에서 10분 거리의 몽탄면에 있는 두암식당을 찾았다. 

5년 된 짚을 이용해 돼지를 굽는 몽탄 짚불구이. 사진 / 조용식 기자
두암식당의 짚불구이는 1인분도 주문을 받는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짚불구이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 식당 내부에 소개되어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짚불구이는 몽탄면에서 매년 풍년을 기원하며 볏짚에 음식을 구워 먹던 전통이 이어져 지금의 돼지짚불구이가 유명해졌다. 71년을 3대째 이어오고 있는 두암식당의 몽탄 짚불구이는 석쇠 판에 얇게 자른 돼지고기를 넣고 5년 된 짚을 이용해 굽는다.

순간 온도가 섭씨 700~1000℃인 짚불을 이용해 굽는다. 천장에 달린 쇠줄 판에 석쇠를 올려놓고 짚에 불을 붙인다. 약 20초가 지나면 석쇠 판을 세워 짚 향이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한다. 돼지고기에서 떨어지는 기름에 의해 일시적으로 불길이 솟아오르며, 골고루 구워진 돼지 구이가 완성된다. 

나승대 두암식당 대표는 “처음에는 칠게장 소스에만 찍어 드시고, 그다음으로 칠게장에 찍어 양파김치와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상추를 펼쳐 칠게장이 찍힌 고기 한 점과 칠게장 비빔밥 한 수저를 얹어서 드시면 더욱 맛난 짚불구이의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칠게장, 상추, 김, 참기름, 무채, 콩나물에 밥 한공기와 반숙 계란이 올라가 있는 칠게장 비빔밥은 기호에 따라 칠게장을 더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몽탄면에는 두암식당 이외에 몇 개의 짚불구이 식당이 있었는데, 최근에 개인적인 사정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두암식당만이 짚불구이 전통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황토 양파를 먹인 한우 생고기가 주 재료인 한우비빔밥과 생고기. 사진 / 조용식 기자

무안의 또 다른 별미는 황토 양파를 먹인 한우 생고기이다. 그중에서도 한우 생고기 전문 식당인 무안식당과 승달가든은 무안군의 골프장을 찾는 손님들의 단골 식당이기도 하다. 읍내의 유수식육식당은 한우 비빔밥으로 유명하다.

특과 보통으로 구분되는 한우 비빔밥은 익히거나 생으로 먹거나를 선택하면 된다. 생고기는 2인 기준으로 판매를 하지만, 1인분만 주문을 해도 맛나게 차려주는 넉넉한 인심이 있는 곳이다. 기본 밑반찬도 깔끔하고 맛있어서 토박이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다. 

INFO 무안 맛집 정보

낙지골목
낙지 코스요리, 연포탕, 낙지 초무침, 낙지 김치찌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40여 개의 낙지전문 식당이 몰려 있는 무안 낙지골목. 오는 연말까지 낙지골목을 찾는 여행자의 편의를 위해  ‘낙지골목 특화거리’ 조성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간판 통일화 작업이 완료됐으며 수족관 단일화 작업, 아스팔트 교체 작업, 주자창 확장 사업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소 전남 무안군 무안읍 성남리 257-2

두암식당

몽탄 두암식당. 사진 / 조용식 기자

주소 전남 무안군 몽탄면 우명길 52

유수식육식당

무안읍 유수식육식당. 사진 / 조용식 기자

주소 전남 무안군 무안읍 성남리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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