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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영남알프스 9봉 인증 ④] 가을바람에 술렁이는 억새에 더 반하는 곳, 영축산~신불산~간월산
[영남알프스 9봉 인증 ④] 가을바람에 술렁이는 억새에 더 반하는 곳, 영축산~신불산~간월산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1.11.11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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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최고 인기의 3산...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사진 / 노규엽 기자
간월산에서 간월재로 내려서는 구간에 펼쳐진 억새밭.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울산] 영축산과 신불산, 간월산으로 연결되는 세 개의 산은 영남알프스의 명성에 기대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이름값을 알려온 곳이다. 정상부에 능선으로 연결되며 펼쳐진 억새밭들이 가을이면 뭍사람들의 여심을 불러일으켜 많은 이들이 특히 가을에 세 개의 산군을 찾곤 한다. 영남알프스 9봉 인증의 대단원은 가장 인기 높은 억새밭에서 마무리한다.

일반적으로 하루동안 세 개의 산을 오르는 일은 여간 힘들 일이 아니지만, 영축~신불~간월은 해발 1000m 대에서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이를 가능케 한다. 각각의 산을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한달음에 세 산의 정상에 오르는 것이 체력과 시간을 아끼는 것은 당연. 원점회귀하여 돌아올 수 있는 방법도 있어 자가용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다.

신불산자연휴양림에서 파래소폭포 방향으로 향하며 산행을 시작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영축산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작은 계곡을 하나 건넌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단조성터를 지나면 영축산의 고산늪지와 억새군락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세 산의 출입구가 있는 신불산자연휴양림
원점회귀 산행을 하려면 신불산자연휴양림이 시작점이다. 신불산휴양림은 하단지구와 상단지구로 나뉘어져 있는데,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은 하단지구이다. 하단지구에서 파래소폭포 방향으로 향하면 이내 갈림길이 나온다. 먼저 오를 산을 간월산으로 할지, 영축산으로 할지 결정해야 하는 지점이다. 간월산을 먼저 택한다면 휴양림 상단지구를 거쳐 임도를 따라 간월재로 오르게 되고, 영축산을 택하면 곧장 산길로 접어든다.

영축산을 먼저 오르기 위해 산길을 택한다. ‘신불산 정상’이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야 해서 의아하지만,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길이 나뉘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산길은 초입부터 적당히 급한 경사로로 시작된다. 다른 갈림길은 없으므로 외길을 따라 꾸준히 오르다보면 경사가 완만해지며 걷기를 편하게 해준다. 속도를 붙여 오르다보면 첫 번째 갈림길과 이정표가 나온다. 신불재로 오르는 길과 영축산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해주고 있다. 당연히 영축산 방향을 택해 오른다.

영축산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작은 계곡을 하나 건너 다시 급한 경사로가 시작된다. 비바람 등으로 인해 등산로가 피해를 입은 건지 흙길이 무너져 제법 힘을 써서 올라야 하는 지점도 종종 나온다. 꾸준히 산길을 오르면 주위를 감싸던 숲이 사라지며 하늘이 보이는 길이 나온다. 이곳부터 억새들이 틈틈이 보이고 길도 한결 편해진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단조성터의 모습. 무너진 돌무더기 형태로만 남아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이내 단조성터가 나오면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단조성은 신라시대 때 축조된 것으로,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왜군의 북상을 저지하던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현재는 무너진 돌무더기만 남아 성벽의 일부만 볼 수 있다. 단조성터를 지나면 고산늪지와 억새군락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이내 ‘영축산 1.2km’이정표를 만난다. 이 지점은 꽤 넓은 공터로 펼쳐지면서 오른편으로 영축산 정상이 보이는데, 정상석까지 눈에 보이니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영축산 정상으로 향하다보면 출입을 막기 위한 말뚝과 로프가 일부 쓰러져 있는 것이 발견되고, 그 옆으로 보호구역 출입제한을 뜻하는 안내판도 서있다. 그제야 왼편 숲 너머에 정식 등산로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채게 되는데, 많은 등산객들의 헷갈림이 없도록 이정표를 제대로 설치해 등산로를 구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영축산으로 향하는 길은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돌길이 나타나고 그 돌들의 가장 위에 영축산 정상석이 서있다.

INFO 신불산자연휴양림
신불산자연휴양림은 매표소 옆에 주차공간이 있고, 길을 따라 다리를 건너면 제1~6주차장이 있다. 주차공간은 제법 많은 편이나 성수기에는 만차가 될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으니 주말 등에는 이른 시간에 찾는 것이 좋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주차료 3000원
주소 울산 울주군 상북면 청수골길 175
문의 052-254-2124

사진 / 노규엽 기자
영축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만나는 억새밭. 사진 / 노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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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비치는 방향을 잘 선택해 사진을 촬영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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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에서 간월재로 향하는 길은 편안한 능선길로 이루어져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영축에서 신불로 이어지는 널따란 억새평원
영축산을 오르는 중에도 억새밭의 풍경을 즐길 수 있었지만, 영축산에서 신불산으로 향하는 구간의 억새밭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영축산 정상에서 내려서 순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오르는 와중에 좌우로 억새밭이 펼쳐져 신불재까지 걷는 약 2.1km 길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신불산 억새평원인 신불재에도 좌우 어디나 억새가 끝없이 펼쳐져 억새산행의 즐거움은 계속 이어진다.

신불재로 내려서면 신불산 정상으로 향하는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신불산 휴양림에서 신불재로 곧장 오르는 데크 등산로가 왼쪽에 있는데, 정비공사가 진행 중이라 막고 있으니 산행 계획을 짤 때 참고가 필요하다(2021년 10월 26일 기준).

신불재에서 신불산 정상까지는 0.7km에 불과하지만, 계속 계단으로 이어져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한걸음씩 꾸준히 오르면 계단 구간을 벗어나고, 바위로 이루어진 길을 잠시 오르면 커다란 돌탑과 정상석이 서있는 신불산 정상에 도착한다. 신불산 정상에는 좌우로 넓은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남쪽 영축산 방면의 까마득한 산군들의 모습과 북쪽 등억온천단지와 언양읍까지의 산 아래 조망이 가능하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간월재로 내려서는 길. 간월재 휴게소 뒤로 간월산이 보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간월산을 오르는 중에 휴게소 간월재 억새밭의 너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정상부의 억새는 해질 무렵에 보면 느낌이 또 다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간월재와 간월산에서 즐기는 억새의 물결
신불산에서 간월재로 향하는 길은 편안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정표 상으로 0.5km를 이동한 후 서서히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간월재와 간월재 휴게소 건물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며 거리를 한층 가깝게 느끼게 해준다. 간월재에서 신불산 능선으로 오르려면 꽤나 힘들었을 정도의 경사로지만, 내려가는 길에서는 바위길의 미끄러움만 유의하며 내려서면 된다.

해발 900m의 간월재에 도착하면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억새밭의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간월재 휴게소에는 컵라면과 구운 달걀 등을 판매하고 있으니 간월산을 오르내리기 전후에 간단한 끼니도 챙길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다.

간월산에서 보는 억새도 풍요롭다. 사진 / 노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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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휴양림에서 만나는 파래소폭포. 사진 / 노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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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산을 오르며 볼 수 있는 목재화석. 사진 / 노규엽 기자

간월재에서 간월산까지는 0.8km로 왕복해도 1.6km 정도다. 간월산까지는 거의 대부분 계단과 오르막이 이어지니 마지막 정상 등극에 힘을 쏟아야 한다. 오르는 길에는 간월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데크가 있고, 나무가 돌처럼 변한 규화목(목재화석)도 볼 수 있으니 여러 가지를 즐기며 천천히 오르기 좋다. 간월산 정상에 가까워지면 잠시 암릉 구간이 나오고, 이내 간월산 정상에 도착해 마지막 영남알프스 9봉 인증을 마무리할 수 있다.

간월산에서 다시 간월재로 내려서면 대피소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인 화장실 방면으로 가다가 신불산 휴양림으로 가는 이정표를 찾을 수 있다. 이정표를 따라 잠시 걸으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으로 꺾이는 길은 휴양림 상단지구로 내려가는 임도이고, 직진 코스는 파래소폭포로 곧장 가는 길이다. 직진 코스를 택하면 내리막과 오르막이 번갈아 나오는 임도를 따라가다가 꽤나 급경사의 산길로 접어들어 파래소폭포로 내려가게 된다. 길이는 짧지만 마지막 구간이 험난하니 상단지구로 내려가는 임도를 택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파래소폭포까지 이르면 휴양림 상단지구와 하단지구의 중간지점으로, 약 1.3km 정도 휴양림 길을 따라 내려가면 하단지구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다. 

INFO 영축~신불~간월 산행정보
신불산자연휴양림을 통해 원점회귀하는 등산 코스는 약 15~16km에 이른다. 3개 산을 하루에 오르기 벅차다면 영축~신불을 먼저 오른 후, 간월산을 따로 찾는 방법도 추천한다. 간월산을 단독으로 오르내리는 길은 휴양림을 이용해도 되고, 배내골~간월재를 잇는 임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 배내골~간월재 임도는 왕복 12km이지만, 경사가 완만해 일반 행랑객들도 이용할 정도로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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