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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테마 여행 · 전남강진] 남도 미항 답사 1번지, ‘마량에 가고 싶다’... 정감 넘치는 강진 미식여행
[테마 여행 · 전남강진] 남도 미항 답사 1번지, ‘마량에 가고 싶다’... 정감 넘치는 강진 미식여행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1.12.10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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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 '마량에 가고 싶다' 커버 후, 팬들 하루 1000명 몰려
마량항, 내년도 '마량 횟집거리' 조성 사업 선정도
가우도에서 만나는 다양한 복합 레저시설
연탄 돼지불고기, 짱뚱어탕, 목리 장어, 수산물 등 미식여행도 인기
가수 임영웅이 '마량에 가고 싶다' 커버 후, 마량항을 찾는 팬들이 증가하면서 전남 강진 마량항이 활기찬 모습이다. 마량항 뒤로 보이는 섬이 노래 가사에 나오는 '마량항의 까막섬'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가수 임영웅이 '마량에 가고 싶다' 커버 후, 마량항을 찾는 팬들이 증가하면서 전남 강진 마량항이 활기찬 모습이다. 마량항 뒤로 보이는 섬이 노래 가사에 나오는 '마량항의 까막섬'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강진] 전남 강진의 끝자락에 있는 마량항에 순풍이 불어온다. 최근 케이블 방송에서 가수 임영웅이 ‘마량에 가고 싶다’(정의송 작사·작곡)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마량항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순풍을 타듯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마량에 가고 싶다’가 100점을 받으면서 마량항 일대는 임영웅 팬들의 성지 순례 코스처럼 방문객이 늘어났다. 평일에 1000명(추정)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마량항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마량에 가고 싶다’ 노래로 활기 넘치는, 마량항 

싱싱한 자연산 돔, 산낙지, 주꾸미, 멍게, 해삼 등 다양한 수산물을 판매하는 마량항 수산시장도 관광객의 찾아오면서 활기찬 모습이라는 것이 김바다 강진군문화관광재당 대표의 설명이다. 

마량항을 오고가는 어선들과 포구의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마량항을 오고가는 어선들과 포구의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싱싱한 수산물로 인기 만점인 마량항. 내년도에 마량항에 '마량 횟집거리'가 조성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싱싱한 수산물로 인기 만점인 마량항. 내년도에 마량항에 '마량 횟집거리'가 조성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마량은 고려 시대 강진만 일대에서 만든 고려청자를 개성까지 실어 나르던 뱃길의 시작점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제주 말이 유일한 해상 관문인 마량에 도착해서 한양으로 올라가기 전까지 말이 육지 적응과 함께 살찌워 보내는 역할을 했다. 이런 이유로 말과 관련된 지명이 많은데, 숙마마을, 신마마을, 원마마을 등이 현존하고 있다.

‘마량에 가고 싶다’의 가사에도 나오는 마량의 까막섬은 마량항 바로 옆에 있다. 큰 까막섬(대오도)과 작은 까막섬(소오도)을 합쳐 ‘강진 까막섬 상록수림’이라고 부른다. 후박나무, 돈나무, 생달나무 등 열대성 난대림 120여 종이 우거져 있어 천연기념물 제172호인 까막섬은 상록수림의 보호를 위해 공개 제한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내년이면 마량항에 ‘마량 횟집거리’가 조성이 된다. 지난 11월 29일, 2021년 남도음식거리 조성 공모 사업에 강진의 ‘마량 횟집거리’가 최종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강진군은 마량 횟집거리에 상징물, 포토존 설치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메인 요리, 후식 메뉴 등 상차림을 전반적으로 개선해 접객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마량면의 역사와 문화를 연계해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합 레저시설로 변신하는, 가우도 
사장교인 저두출렁다리와 현수교인 망호출렁다리로 연결된 가우도는 감성 여행 1번지 강진의 대표 여행지이다. 438m의 저두출렁다리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가고 싶은 섬 가우도를 만난다. 

일몰이 아름다운 가우도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일몰이 아름다운 가우도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청자타워까지 운행하는 모노레일 타는 곳. 사진 / 조용식 기자
청자타워까지 운행하는 모노레일 타는 곳. 사진 / 조용식 기자
지난 6월에 개통된 가우도 출렁다리. 길이 150m, 폭 1.8m로 강진만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사진 제공 / 강진군문화관광재단
지난 6월에 개통된 가우도 출렁다리. 길이 150m, 폭 1.8m로 강진만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사진 제공 / 강진군문화관광재단

가우도는 섬 전체를 천천히 걸으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해안 트레킹 코스(2.5km)가 있으며, 가우도의 전망대인 청자타워까지 모노레일(264m)도 운행한다. 청자타워에서 출발하는 짚트랙은 대구면 저두방향으로 내려가며 강진만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에는 청자쉼터가 있는 해안에 출렁다리를 개통해 복합 레저시설로 변신 중이다.

가우도에는 다산 정약용의 부자가 상봉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이 있다. ‘다산 정약용 쉼터’라는 안내판에는 ‘유배지에서 보낸 세월이 5년에 이르던 1805년 겨울, 장남 학연이 아버지를 찾아왔다’고 적혀 있다. 돔이 많이 잡히는 것으로 유명한 해상복합 낚시공원에는 새벽 낚시를 위해 가우도에서 머물며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Info 가우도 지명 유래

강진읍 보은산이 소의 머리에 해당되고, 가우도의 생김새가 소의 멍에에 해당된다고 해서 ‘멍에 가(駕)’를 써서 ‘가우도(駕牛島)’라고 부른다. 하늘에서 바라본 가우도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하늘에서 바라본 가우도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강진의 지형을 전체적으로 보면 소의 형상과 닮았다. 강진읍 보은산이 소의 머리에 해당되고, 가우도의 생김새가 소의 멍에에 해당된다고 해서 ‘멍에 가(駕)’를 써서 ‘가우도(駕牛島)’라고 부르게 됐다.

성곽이 뚜렷이 남아 있는, 전라병영성
전라병영성(全羅兵營城)은 조선 태종 17년(1417년)에 설치되어 고종 32년(1895년) 갑오경장까지 조선조 500여 년간 전라남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지휘부이다. 그러나 1894년 갑오농민전쟁(동학)을 맞아 병화로 소실되었고, 이어 1895년 갑오경장의 신제도에 의해 폐영되고 말았다. 

조선조 500여 년간 전남과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지휘부였던 전라병영성. 사진 / 조용식 기자
조선조 500여 년간 전남과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지휘부였던 전라병영성. 사진 / 조용식 기자
동·서·남·북의 성문과 성벽이 복원되었으며, 나머지 시설은 복원을 위한 발굴 조사가 한창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동·서·남·북의 성문과 성벽이 복원되었으며, 나머지 시설은 복원을 위한 발굴 조사가 한창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옹성과 연못, 우물, 연회장, 객사 등의 시설을 복원하기 위해 발굴 조사 중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옹성과 연못, 우물, 연회장, 객사 등의 시설을 복원하기 위해 발굴 조사 중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병영돼지불고기거리의 연탄돼지불고기. 사진 / 조용식 기자

지금은 동·서·남·북의 성문과 성벽이 거의 복원되었으며, 옹성과 연못, 우물, 연회장, 객사 등의 시설을 복원하기 위해 발굴 조사가 한창이다. 전라병영성의 전체 길이는 1060m이며, 병영성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다.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반원을 그리며 옹성을 쌓은 모습이 견고함을 전해준다. 

병영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는 병영돼지불고기거리이다. 한 상 차림으로 나오는 설성식당의 돼지불고기, 석쇄로 초벌구이한 돼지불고기를 파설이와 함께 불판에 익혀 참깻가루를 듬뿍 찍어서 젓갈과 마늘을 얹어 쌈을 싸 먹는 배진강 연탄돼지불고기가 유명하다. 

갈대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강진만생태공원
탐진강 하구와 강진천이 만나는 강진만은 기수지역이 형성되어 남해안 11개 하구 평균보다 2배 많은 1,131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소하천 정비사업 등으로 갈대숲이 일부 사라졌음에도 탐진강은 좌우로 펼쳐진 20만평의 갈대군락지와 청정 갯벌을 자랑하며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 등 철새 집단서식지 등 생태가 살아 숨 쉬는 천혜의 자연공간이다. 

강진만 생태공원. 사진 / 조용식 기자
갈대와 갯벌의 풍경이 아름다운 강진만 생태공원. 사진 / 조용식 기자
짱둥어탕. 사진 / 조용식 기자
이순임 강진만 갯벌탕 대표는 "짱뚱어는 청정 갯벌에서만 서식하며, 강진만 갯벌에서 낚시로만 잡아서 짱뚱어탕을 만든다"라고 말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다산 선생의 유배길, 남해안 제주도행 대표 뱃길 남당포구, 1919년 전남지역 최초 최대 규모의 독립만세 운동이 펼쳐진 남포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인 강진만생태공원은 데크를 따라 걸으며 갈대들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강진만생태공원을 따라 형성된 청정 갯벌에는 짱뚱어가 서식하고 있다. 짱뚱어는 수명이 3~4년으로 11월 중순부터 3월까지 반년 가까이 동면한다. 청정지역인 갯벌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100% 자연산만 존재한다. 

강진에서 강진만 갯벌탕을 운영하는 이순임 대표는 짱뚱어탕이 최고의 음식이라고 말한다. 올해로 갯벌에서 직접 낚시로 잡아 올린지 58년이 됐다는 이순임 대표는 “얼갈이 배추, 양파, 호박, 대파, 양념과 함께 짱뚱어를 갈아서 넣고 푹 끓인다. 그리고 센 불로 한 번 더 끓인 후에 약한 불로 4시간을 더 끓여 주어야 제맛이 난다”라며 “탕 한 그룻에 밥 세 수저를 말아 드시면 가장 맛있는 갯벌탕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에는 목리에 장어 통조림 공장이 있었을 정도로 최대 장어 생산지였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남해 바닷물과 탐진강 민물을 오가며 서식하는 목리 장어. 사진 / 조용식 기자

강진의 보양식으로는 짱뚱어탕과 함께 목리 장어가 유명하다. 강진 목리 장어는 바닷물(남해)과 민물(탐진강)을 오가며 서식하기 때문에 장어 중에서는 최고를 자랑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목리에 장어 통조림 공장이 있었을 정도로 광주 전남 지역의 최대 장어 생산 및 유통 지역이었다고 한다. 

김바다 대표는 “정약용의 강진 유배 생활 중 즐겨 먹었던 음식이 아욱국이지만, 사의재와 목리의 거리가 1km가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약용의 건강을 회복하는데 목리 장어가 일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목리 장어는 건강 및 치유의 보양식으로 최고라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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