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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철새 탐조 여행①] 서산 천수만 철새 탐조, 설국 위로 펼쳐진 기러기 군무
[철새 탐조 여행①] 서산 천수만 철새 탐조, 설국 위로 펼쳐진 기러기 군무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2.01.13 0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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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부터 2주 동안 수천 마리의 흑두루미 군무 펼쳐져
겨울 철새 관찰하기 위해서는 서산버드랜드 방문을 추천
일몰 시각에는 잠자리로 몰려드는 철새들의 군무 볼수있어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가 중간 기착지인 충남 서산 천수만을 찾았다. 사진/ 김기훈 사진작가

[여행스케치=서산] ‘BIRDLAND GEOGRAPHIC(버드랜드 지오그래픽)’, 서산버드랜드 2층에 설치된 대형 포토존에 천수만을 배경으로 군무를 펼치는 철새 사진과 함께 새겨진 글이다.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 손꼽히는 천수만과 간월호, 그리고 천수만을 체계적으로 보전, 관리하는 교육 중심의 생태공원인 서산버드랜드로 철새 여행을 떠난다.

 

서산 천수만에는 흑두루미, 황새, 오리 기러기, 큰고니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몰 시간이 되면 철새들의 잠자리인 간월호 상류 쪽으로 기러기들이 들어오면서 군무를 펼치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일몰 시각이 다가오면 군무를 펼치며 잠자리를 찾는다. 사진/ 김기훈 사진작가
흰 눈이 내리는 겨울, 먹이를 찾아 나선 흑두루미 네 마리가 하늘로 비상하고 있다. 사진/ 김기훈 사진작가

천수만 흑두루미 군무는 3월 중순이 장관

한성우 서산버드랜드 사무소 주무관은 “3월 중순부터 2주 동안 수천 마리의 흑두루미가 천수만 주변으로 군무를 펼치는 모습이 압권이라며 겨울 철새들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천수만의 모든 것을 엿볼수 있는 서산버드랜드를 먼저 방문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산버드랜드 매표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 조치에 따른 발열 체크와 QR 인증 후 방문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철새전시관까지 수시로 운행하는 전기자동차를 타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서산버드 랜드에서 제일 먼저 찾아야 할 곳은 철새전시관. 이곳에는 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이란 제목의 팸플릿과 스탬프투어 팸플릿을 받은 후, 전시관을 관람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에게서 새는 어떻게 날아요?”라는 질문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2층 전시관을 꼼꼼하게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는 한성우 주무관. 그는 하늘을 나는 새는 대부분 날갯짓 비행을 하죠. 날갯짓 비행이란 날개로 노를 젓듯이 공기 속을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라며 활공하는 새의 날갯짓을 설명한다.

서산버드랜드의 외관. 사진/ 김기훈 사진작가
원형지도 위에서 가창오리 군무와 큰기러기 V자 비행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 김기훈 사진작가
망원경으로 철새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사진/ 김기훈 사진작가

전시관에는 새의 날갯 짓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비상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새 중에는 누가 제일 빠를까? 시속 320km로 날아 내려가는 매가 제일 빠르며, 검독수리는 시속 130km, 황새 시속 76km, 앵무새 시속 39km 순이다. 지상에서 가장 빠른 치타가 시속 105km인 것을 고려 하면, 새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수만을 찾는 철새들은 흑두루미, 검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2 ),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1),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10-2) 등의 귀한 새와 호수 및 물가에서 활동하는 새로 물갈퀴를 가지고 있어 헤엄을 잘 치는(수금류) 큰기러기. 가장 오리, 청둥오리 등이 있다. 또한 긴 다리로 습지나 갯벌에서 걸어 다니면서 먹이를 찾는 새로 기다란 부리와 자유로이 움직이는 목으로 물고기를 잡는(섭금류) 노랑부리백로, 알락꼬리마도요 등이 있다. 그리고 성대가 발달하여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명금류) 검은머리방울새, 곤줄박이, 휘파람새가 있으며, 날카로운 발톱이 있는 강한 발, 갈고리 모양으로 휘어진 윗부리, 우수한 시력을 가진(맹금류) 참매, 말똥가리, 수리부엉이 등이 있다.

천수만에서 만난 철새들. 사진/ 김기훈 사진작가
고니, 청동오리, 흑두루미 등 다양한 철새들이 겨울을 나고 있다. 사진/ 김기훈 사진작가

 

하트 춤, 멋진 비행, 먹거리 등으로 애정 표현

새들도 번식을 위해서는 짝짓기를 한다. 그렇다면 짝을 구하기 위해 서는 어떤 구애 행동을 할까수컷들 대부분이 자기를 돋보이려는 행동하는데,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거나, 수초나 물고기를 가져와 애정표현을 하죠. 뿔논병아리는 물속에서 하트 춤을 추고, 잿빛개구리매는 공중묘기로, 두루미는 수컷이 목청껏 노래를 부르며 날개를 힘껏 부풀린 채 자신을 과시하는 것으로 애정표현을 합니다.”

철새 탐조를 하면서 이런 애정 표현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 라고 설명하는 한성우 주무관은 철새 탐조를 위해서는 가지고 다니기 쉬운 철새 도감과 새를 관찰, 기록할 수 있는 수첩, 그리고 가급적 먼 거리(30m 이상)에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쌍안경 등을 지참할 것을 권유한다.

천수만을 찾은 독수리들. 사진/ 김기훈 사진작가

겨울 철새 탐조를 하기에 적당한 눈이 내린 날 처음 만난 철새는 독수리였다. 몽골에서 3000km를 날아온 20여 마리의 독수리들은 겨울나기를 위해 서산버드랜드 부근의 농경지에서 서식 중이다. 독수 리들에게는 일정한 장소에 먹이를 제공한다. 그래야 내년에도 잊지 않고 이곳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독수리의 먹이는 로드킬이나 치료 하다 죽은 동물을 얼린 것이다. 먹이를 얼리는 이유는 제일 먼저 날아드는 까마귀(부리가 약함)가 얼린 먹이를 쉽게 먹을 수 없게 하고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독수리에게 얼린 먹이가 돌아가기 위해서라고 한다.

눈 속을 나는 철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 김기훈 사진작가

일몰 시각, 잠자리로 몰려드는 철새들의 군무

이제 본격적인 천수만 철새 탐조를 시작한다. 눈이 내린 탓인지 철새들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차를 타고, 간월호 1, 2, 3 탐조대 부근을 중심으로 이동했다. 되도록 철새 탐사 및 촬영은 차 안에서 진행을 해야 한다. 신체나 망원경 등이 조류에게 노출되거나 큰소리가 나도록 행동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철새 탐조를 할 때는 화려한 옷, 눈에 잘 띄는 색깔의 옷, 펄럭이는 옷은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두 철새 탐조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철새들은 먹잇감이 풍부한 모래톱과 갈대밭 주위에 몰려 있었다. 서서히 움직이는 고니 무리들, 모래톱 주변으로 운집해 있는 청둥오리, 4~5마리가 함께 움직이며 이따금 비상하는 모습을 보이는 흑두루미 등을 관찰할 수 있었다. 철새들이 천수만을 찾는 이유는 천수만 일대가 대규모 영농으로 인한 떨어진 낱알과 담수호의 수생식물과 어류, 갈대 등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눈이 내려 겨울 풍경이 더욱 아름다운 간월호. 사진/ 김기훈 사진작가
흰뺨검둥오리가 비상하고 있다. 사진/ 김기훈 사진작가
간월호에서 만난 철새들. 사진/ 김기훈 사진작가

볍씨가 뿌려진 논바닥마다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먹이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기다린 끝에 오리 기러기들의 군무가 펼쳐졌다. 무리의 날갯짓과 우렁찬 울음소리를 현장에서 목격하니 가슴으로 전해오는 느낌이 벅차게 느껴졌다. 탐조 여행의 매력이 한동안 떨림으로 남아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일몰 시각이면 간월호 제1 탐조대와 제2 탐조대가 있는 곳으로 이동할 것을 추천한다. 이 일대는 일몰 시각에 맞춰 잠자리로 몰려드는 철새들의 군무를 연이어 볼 수 있는 곳이다.

 

INFO 서산버드랜드

해설사와 함께 철새전시관을 관람할수 있는 서산버드랜드는 철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철새전시관, 철새들을 조망할 수 있는 둥지전망대, 천수만 철새를 주제로 한 영상을 입체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4D영상관(코로나 확산으로 운영 중단), 그리고 둥지전망대 정원과 자생식물원이 있다.

입장료 어른 3000, 청소년 / 군인 2000.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 시간 동절기(11~2) 오전 10시부터 오후 4, 하절기(3~10) 오전 10시부터 오후 5

주소 충남 서산 부석면 천수만로 65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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