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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누구나 찍고 싶어 하는 사진 속 명소
누구나 찍고 싶어 하는 사진 속 명소
  • 정은주 여행작가
  • 승인 2022.01.13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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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와 제주의 SNS 인증샷 명소4

요즘은 언제 어디서든 쉽게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SNS) 시대다. 인터넷으로 실시간 전송되는 멋진 사진들이 여행 부심을 불러일으키고 때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금세 스타 여행지로 만들기도 한다. SNS을 통해 일명 사진 맛집으로 뜬 경상남도와 제주의 명소들을 소개한다.

해식동굴이 만들어낸 근사한 포토존.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오래 전 공룡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상족암.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공룡이 살았던 태곳적 자연

고성 상족암

외딴곳에 이처럼 멋진 풍경이 숨어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상족암 군립공원 내 바닷가 암벽에 뚫린 해식동굴에 들어서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것처럼 기분이 묘해진다. 그곳에서 바라본 동굴 밖은 머나먼 옛적 사람이 살기 이전의 시대를 상상하게 한다. 천지에 고요한 바다와 하늘만이 존재하는 듯한 아득함이 전해진다. 노을 질 무렵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도 매혹적이다.

때를 잘 맞추면 환상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어 일부러 이 시간대에 찾는 발걸음이 적지 않다. 상족암은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곳만이 아니다. 상족암 앞에 형성된 파식대에서 공룡이 지나간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수백 개나 되는 크고 작은 물웅덩이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공룡 발자국들이다. 15,000만년 전에 호숫가 늪지대로 추정되는 이곳에 공룡들이 집단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주소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 덕명542-23(상족암군립공원)

 

인생 사진 명소로 떠오른 창녕 만년교.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연지못.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이룬 무지개다리

창녕 만년교

수양 버드나무가 드리워진 맑은 개울에 황톳빛 다리가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이룬 사진 한 장. 경남 창녕의 작은 마을인 영산면 동리는 이 풍경 하나로 일약 스타 여행지가 되었다. 이곳에서 찍은 사진들이 SNS에서 인기를 끌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누구도 알지 못했던 낯선 다리 하나가 베스트 포토존으로 소문나면서 많은 여행자들이 발걸음하고 있다. 때로는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이 이어지기도 한다.

그림책의 한 장면 같은 이 다리의 이름은 영산 만년교이다. 조선시대 정조 시기에 건축되었으며 197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아치 형태로 쌓은 무지개다리는 거울을 비춘 듯 잔잔히 흐르는 영산천에 둥근 원을 만들어낸다. 푸른 녹음과 어우러진 돌다리가 평온하고 아름답다. 한적한 시골 마을까지 수소문해 찾아온 이들은 만년교에서 소위 인생 사진을 찍는다. 노란 개나리꽃과 수양벚꽃이 어우러진 봄철에 더욱 아름다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만년교가 유명해지면서 인근에 있는 연지못도 창녕 핫플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벼루 형태로 만들어진 못 둘레로 나무 데크가 이어져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한적한 마을 정취와 어우러진 정경에 마음이 여유롭고 편안해진다. 설화에 따르면 못 뒤로 보이는 영축산이 불의 기운을 담고 있어 마을에 화를 입을까 염려해 연지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연못 가운데 다섯 개의 인공 섬이 자리하며 이중 가장 큰 섬에 향미정이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다.

주소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 동리

 

신비로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녹차밭 언덕 아래 숨겨진 천연 용암동굴.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중간산 지대에 펼쳐진 너른 녹차밭.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원시 제주를 품은 신비로운 동굴

오늘은 녹차한잔

제주 중산간 지대에 펼쳐진 오늘은 녹차한잔은 녹차밭에 숨겨진 용암 동굴로 더욱 유명하다. 넓은 녹차밭을 가로질러가다 중간 즈음에 다다르면 야트막한 둔덕 아래 검은 입을 벌리고 있는 천연 동굴을 발견하게 된다. 오랫동안 숨어 있던 동굴의 진가를 확인하려면 어두컴컴한 굴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먼 옛적 용암이 만들어낸 동굴은 원시 제주의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수십 명이 들어서도 넉넉할 만큼 넓은 동굴 안에서 사람들은 작게 도란거리며 차례가 오기를 기다린다. 동굴 입구에 서면 환하게 쏟아지는 빛 세례를 맞으며 영화의 스틸 컷 같은 근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미지의 세계에 발을 디딘 탐험가처럼, 동굴 너머에 펼쳐진 신비로운 풍경이 더없이 멋진 배경이 되어준다.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었다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녹차밭 사이를 거닐어보자. 전망 좋은 카페는 향긋한 녹차와 아이스크림을 맛보며 남은 여운을 즐기기 좋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중산간동로 4772

문의 064-787-6888

 

섭지코지의 명물이 된 그랜드 스윙.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정면으로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성산일출봉을 향해 날아보자

섭지코지 그랜드 스윙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명소인 섭지코지에는 누구나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또 하나의 명소가 있다. 섭지코지 언덕에 있는 글라스 하우스 앞 민트 가든에 설치된 그랜드 스윙이 그 주인공이다. 그랜드 스윙은 6m 높이의 거대한 설치물에 줄을 늘어뜨린 대형 그네로 2년 전 첫 선을 보인 이후 제주에서 으뜸가는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네에 오르면 정면에 보이는 성산일출봉을 향해 날아가는 이색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살랑이는 바람이 더해지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그랜드 스윙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섭지코지 자체가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인 데다 그랜드 스윙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아 평소에도 긴 줄이 이어진다. 섭지코지 주변 풍광도 함께 둘러보면 금상첨화다. 해안 절벽을 따라 기암괴석들이 늘어서 있으며 일출을 감상하는 방두포등대에 오를 수 있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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