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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사진 맛집] 빛나는 나를 영원히 남기는 인생 사진
[사진 맛집] 빛나는 나를 영원히 남기는 인생 사진
  • 정은주 여행작가
  • 승인 2022.02.14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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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진 향호 해변.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여행스케치=서울]여행은 때론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추억되기도 한다. 이른바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해 여행자들은 긴 줄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산길에도 오른다. 멋진 경치 또는 근사하게 연출한 장면 속에 밝게 빛나는 ‘나’를 영원히 남겨 두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바닷가에 있는 이색 포토존.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BTS 앨범 재킷에 내가 쏙! 강릉 향호 해변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우뚝 선 방탄소년단(BTS). 이들이 다녀간 곳 가운데 관광 명소로 거듭난 곳들이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강릉에 있는 향호 해변이다. 주문진 해수욕장과 이어진 향호 해변은 2017년 방탄소년단이 발매한 정규 2집 앨범 ‘You Never Walk Alone(유 네버 워크 얼론)’의 앨범 재킷을 촬영했던 장소다. 바닷가에 세워진 버스 정류장에서 멤버들이 환히 웃고 있는 사진 한 장에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지사. 앨범 촬영 후 버스 정류장 구조물은 철거되었지만 이듬해 강릉시에서 비슷한 형태의 포토존을 만들자 단숨에 팬들의 성지로 등극했다. 지금은 팬들뿐 아니라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 인기 여행지로 통한다.

버스 정류장은 해변 끝자락에 서 있다. 차량 통행이 드물지만 해변순환도로에 접해 있어 먼저 주위를 살핀 후 사진을 찍도록 하자. 날씨가 맑은 날에는 누가 찍어도 화보 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모래사장 뒤로 펼쳐진 푸른 바다가 환상적인 배경이 되어준다.

주소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푸른 물결이 흐르는 절영해안산책로.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흰여울 해안 터널에 숨겨진 포토존.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흰여울 문화마을에서 바라보는 부산 앞바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바다, 도시 그리고 연인들의 성지 부산 영도 흰여울 해안 터널

부산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영도구 흰여울 문화마을은 푸른 빛깔 바다와 새하얀 골목길이 어우러진 동화 같은 풍경을 품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한적한 동네였던 이곳은 소박한 마을의 정취와 숨은 해안 절경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금세 부산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골목마다 전망 좋은 카페와 갤러리, 소품 숍 등이 들어선 흰여울 문화마을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영도구 제일의 핫플레이스다.

골목 어디든 카메라를 갖다 대기만 하면 그대로 포토존이 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흰여울 해안 터널이다. 흰여울 전망대에서 해안 쪽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절영해안산책로를 잇는 작은 터널이 나타난다. 터널 안에서 입구 쪽을 향해 사진을 찍으면 푸른 바다와 하늘을 담은 근사한 한 컷이 완성된다. 남항대교가 보이는 터널 쪽이 인기가 높지만 줄이 긴 탓에 주말이나 휴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기다리기 지루하다면 반대쪽 입구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수려한 경관에 비해 사람들이 덜 붐벼 훌륭한 차선책이 되어준다.

주소 부산광역시 영도구 흰여울길

겹겹이 쌓인 화산 쇄설물이 이색 포토존으로 변신했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독특한 지층 구조를 보여주는 하모리층.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화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풍경.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여기, 혹시 그랜드캐넌인가요? 제주 사계 해안

제주의 그랜드 캐넌이라 불리는 용머리 해안.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주는 또 다른 사진 명소가 있다. 사계포구에서 송악산 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사계 해안에는 독특한 형태의 언덕이 있다. 송악산에서 분출한 화산 쇄설물들이 쌓여 형성된 바닷가 언덕은 하모리층이라 불리는 신기한 지층 구조를 보여준다. 마치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 것 같은 묘하고도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매혹적이다.

사계 해안의 언덕은 바닷물이 밀려난 후에 비로소 신비로운 비경을 드러낸다. 때문에 밀물 때를 잘 맞춰가야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단단한 언덕 아래로 내려서면 바닷물에 잠겨 있던 부분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같은 장소에서 찍어도 자신만의 시선이 담긴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언덕 위에 구멍이 숭숭 뚫린 웅덩이에서는 재미난 포즈를 연출하기 좋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디지털의 힘을 빌려 완성한 하트나무 사진.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사랑나무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자연과 디지털이 만든 매혹적인 마법 부여 가림성 사랑나무

부여 가림성 사랑나무는 아름다운 자연과 디지털 기술이 함께 만든 색다른 인생 사진 명소다. 가림성은 백제 시대에 쌓은 산성으로 정상부에 일명 ‘사랑나무’로 불리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있다. 수령이 4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 고목은 높이가 22m에 이를 만큼 우람한 자태를 뽐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수려하지만 가지를 늘어뜨린 나무가 무척 아름답다. 나무 아래에 서 있으면 액자에 걸어두고 싶을 만큼 누구나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조금 더 특별한 사진을 만들고 싶다면 디지털의 힘을 빌려보자. 누가 이런 생각을 떠올렸는지 몰라도 참 재치 있다 싶다. 스마트폰 사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쉽고 간단하게 하트 나무를 만들 수 있다. SNS상에 올라오는 바로 그 사진이다. 데칼코마니 형태로 만들어낸 사진 속 사랑나무가 이름처럼 완벽한 하트를 그린다. 노을 질 무렵에 찾으면 더욱 로맨틱한 감성을 담을 수 있다. 단, 멋진 사진을 얻으려면 사랑나무가 있는 곳까지 약 20분 정도 산행을 각오해야 한다.

주소 충청남도 부여군 장암면 성흥로9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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