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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조금 이른 봄맞이 산책, '서울 속 작은 프랑스' 서래마을
조금 이른 봄맞이 산책, '서울 속 작은 프랑스' 서래마을
  • 민다엽 기자
  • 승인 2022.02.15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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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프랑스학교 앞 사람들이 북적인다. 사진/ 민다엽 기자 

<여행스케치= 서울>이국적 향취가 가득한 한적한 골목에 조금씩 봄기운이 물들기 시작한다.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 ‘서울 속 작은 프랑스서래마을로 조금 이른 봄맞이 산책을 나섰다.

이국적인 향취가 가득한 마을

프렌치 감성이 물씬 풍기는 서래마을. 골목 사이사이로 따스한 온기가 채워진다. 아직 바람은 제법 차지만, 어느새 성큼 다가온 봄을 느껴보기엔 충분한 날씨다. 서래마을에는 많은 프랑스인들이 모여 산다. 우리나라에 있는 프랑스인 중 절반 정도가 이곳에 거주하고 있을 정도. 메인 거리에 자리 잡은 서울프랑스학교에는 여전히 프랑스 아이들의 수업이 한창이다.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는 아이 들을 마중 나온 프랑스인들로 북적거리며 거리가 한층 이국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서울프랑스학교에서 프랑스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다. 사진/ 민다엽 기자
여느 거리와는 다른,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진/ 민다엽 기자
골목골목 숨어있는 개성적인 숍을 찾는 재미도 있다. 사진/ 민다엽 기자

서래마을에서는 프랑스풍의 카페나 레스토랑, 와인바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과거 유명세를 타고 각종 카페와 상점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정체성을 잃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국적인 향취가 곳곳에 남아있다. 골목 구석구석을 거닐다 보면 감각적인 숍과 공방, 카페나 레스토랑이 예상치 못하게 툭툭 튀어나온다. 꼭 프랑스어로 된 간판이나 대단한 건축물이 아니더라도 가게의 문짝 하나 소품 하나에도 프랑스의 낭만이 느껴지는 것이 이 마을의 매력이랄까.

게다가 미식에 관해선 자부심이 유별난 프랑스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인 만큼, 서래마을에서는 어느 카페나 베이커리를 들어가도 꽤나 만족스러운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게다가 근처에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도 많으니 작정하고 먹방 투어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입구에서 부터 프랑스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카페. 사진/ 민다엽 기자
예술적인 소품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사진/ 민다엽 기자 
어느 카페를 들어가도 꽤나 만족스러운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사진/ 민다엽 기자

프랑스풍의 검정색 나무 문을 지나 한 카페로 들어섰다. 어두침침한 실내로 나른한 오후 햇살이 늘어진다. 시선을 사로잡는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사방에서 들려오는 프랑스어에 잊고 살던 여행 욕구가 꿈틀거린다. 간만에 기분을 좀 내보기로 했다. 커피와 스콘을 주문해 테라스 부근에 앉았다. 창밖으로 스치는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며 카페의 분위기를 음미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야외 테라스에서도 살랑살랑 봄바람을 만끽할수 있겠지.

서울의 몽마르트르

배도 살짝 채웠겠다, 메인 거리에서 벗어나 근처에 있는 몽마르트 공원으로 향했다. 몽마르트 공원은 파리의 명소인 몽마르트르에서 따온 이름 으로, 서래마을 주민들과 이곳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의 산책 코스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예술가 언덕으로 유명한 몽마르트르를 테마로 한 만큼 고흐나 고갱, 피카소 등 예술 관련 조형물이 많다. 서래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일품이다.

몽마르트 공원의 정상부.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사진/ 민다엽 기자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 ‘부지발의 무도회(Dance at Bougival.
1883)’를 재현한 조형물. 사진/ 민다엽 기자
고흐나 고갱, 피카소 등 예술 관련 조형물이 많다. 사진/ 민다엽 기자
몽마르크 공원 입구의 간판. 사진/ 민다엽 기자

산책로를 따라 나지막한 언덕을 오르니 시계탑이 솟은 커다란 잔디밭이 펼쳐진다. 아직까지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어 조금은 황량한 분위기지만, 넓은 잔디 위에서 아이와 함께, 혹은 강아지와 뛰노는 사람들의 표정에선 이미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이 깊어지면 푸른 잔디밭과 형형색색 꽃이 핀 프랑스식 정원도 감상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몽마르트 공원에는 토끼들이 산다. 이 토끼들은 사실 오래 전 버려졌던 녀석들인데,환경에 적응해 번식도 하며 이제는 몽마르트 공원에 사는 야생 토끼가 되어 버렸다고. 주말이면 과일이나 채소를 싸 들고 아이와 함께 토끼를 찾아 다니는 가족 여행객들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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