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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수산물 따라가는 맛있는 전남여행 ③]봄향기 풍기는 조개의 여왕 장흥 키조개
[수산물 따라가는 맛있는 전남여행 ③]봄향기 풍기는 조개의 여왕 장흥 키조개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2.03.1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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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스러운 키조개 요리. 키조개는 3~5월이 제철이다. 사진/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장흥] 전복·대합과 함께 3대 고급 패류로 대접받고 있는 키조개는 3월부터 5월이 제철이다.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에 있는 키조개마을에선 5월 초에 키조개축제가 열린다. 봄맞이 바다향기를 뿜어내는 키조개 요리를 소개한다.

장흥 무산김 나오는 청정 바다 키조개
“봄에 장흥 오시면 키조개를 드셔야지라.”
장흥에 사는 친구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키조개 요리. 궁금하다. 봄바람보다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키조개마을에 찾아갔다. 겨울과 봄의 경계지점에 어부들은 키조 개를 건져 올린다. 수심 3~50m 갯벌에 살고 있는 키조개는 생존조건이 까다롭다. 오염된 갯벌에서는 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맛이나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

토요시장에서 구입할 때는 시장에 나와 있는 상품들이 대체적으로 싱싱하나 가게 앞에서 직접 속살을 까고 있는 것을 구입하면 더 싱싱하다. 사진/ 박상대 기자

장흥 키조개는 ‘무산김’을 생산하는 청정해역인 득량만 바다의 갯벌 에서 자라 최고의 맛을 자랑하며 전국 키조개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키조개는 조개 중에서도 비교적 몸집이 큰 편이며, 한국에서 식용하는 조개 중에서는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몸집 크기가 20cm 안팎일 때 어부들의 손에 이끌려 올라오며, 다 자란 몸집이 30cm 이상인 것도 있다. 그래서 조개의 왕, 여왕이라 불린다.

키조개는 난생형(卵生形)이며, 초여름에 산란하여 알에서 부화하면 2~3주일 정도 물속을 떠다니다 뾰족한 주둥이를 갯벌에 박고 살아 간다. 갯벌 부착 생활 기간은 환경에 따라 다르나 약 1∼2개월간이다. 수명은 10년 정도인데 2~4년 정도 지나면 이미 성체가 되고, 그 무렵에 맛이 가장 좋다고 한다.

바다에서 건져낸 키조개. 사진/ 박상대 기자
키조개 회무침. 사진/ 박상대 기자

관자로 만들어 먹는 다양한 메뉴들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키조개의 속살은 관자이며, 영양분도 관자가 으뜸이다. 관자는 귤을 잘라 놓은 듯한 모양새로 살이 탄탄하고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관자는 얇게 썰어서 회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먹기도 하고 초고추장과 야채를 버무린 회무침으로 먹기도 한다. 관자는 달착지근하면서 담백한 맛이 난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은 낮아서 건강식품 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장흥 사람들은 ‘장흥삼합’이란 메뉴를 개발해서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데, 장흥산 소고기와 표고버섯 그리고 관자를 함께 구워 먹는 메뉴를 말한다. 세 종류 모두 너무 많이 구우면 제맛을 못 느끼니 절반 정도만 익혀서 먹어야 한다. 삼합을 상추쌈 대신 기름소금에 사알짝 찍어서 한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어 먹으면 된다.

키조개 구이. 사진/ 박상대 기자
키조개마을에서는 5월초에 키조개 축제가 열린다. 사진/ 박상대 기자

삼합을 먹어본 사람들은 그 오묘한 맛에 몸서리를 친다. 캬아 맛있다!! 왜 장흥 사람들이 키조개를 권하는지 먹는 순간에 이해하고 입가에 미소를 그리게 된다. 요즘에는 얇게 썬 관자와 각종 야채를 육수에 살짝 데쳐서(10초 정도) 먹는 샤브샤브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샤브샤브 역시 쌈을 싸지 않고, 소스를 찍어서 먹는 것이 더 좋다.

청정해역에서 자란 미네랄 덩어리
키조개는 청정해역에서만 생육하는 천연무공해 수산물이다. 수심 30m 안팎, 맑은 물이 고인듯 들고 나는 깨끗한 바닷물이 있는 곳에 서식한다. 주성분은 수분이 75%, 단백질이 16~18%, 그리고 지방질· 무기질·탄수화물 등이 한몸을 이루고 있다. 키조개 산지 사람들은 옛날부터 산모가 아기를 낳으면 미역국에 키조개를 넣어서 끓여 먹였다고 한다. 특히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빈혈 예방에 좋고, 산모에게 좋다는 믿음에서 기인한 전통인 것이다.

키조개는 소화흡수가 잘되고 간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 깊은 병을 앓는 회복기 환자나 몸이 허약한 어린이, 노인의 영양식으로 많이 먹었 고, 술 마신 뒤 해장국으로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면역력을 향상시 키고, 만성 염증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을 주며, 심장질환이나 당뇨병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이론이 많다.

숭어. 사진/ 박상개 기자 
숭어회. 사진/ 박상대 기자

봄을 알리는 남쪽바다 숭어회
남도를 여행하는 동안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생선으로는 숭어가 있다. 숭어는 수온이 낮을 때, 봄기운을 데리고 뭍으로 온다. 숭어는 참숭어와 보리숭어가 있다. 참숭어는 겨울철에 잡히고, 보리 숭어는 3, 4월에 잡힌다. 참숭어는 덩치가 1m 안팎이나 보리숭어는 몸집이 더 작다.

해남이나 진도 앞바다에는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 까지 ‘숭어떼’가 몰려온다. 진도와 해남의 사이에 있는 울돌목에서는 지나가는 숭어떼를 뜰채로 건져 올릴 정도로 많이 몰려다닌다. 남도 사람들은 “보리꽃 필 무렵엔 숭어살이 제일 찰지다.”라고 말한다. 숭어회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보다 양념간장에 찍어서 쌀밥과 함께 먹으면 별미다. 영암이나 진도에서 숭어알로 만들어 먹는 ‘어란’은 산란을 위해 올라오다 낚시에 걸린 참숭어알을 말린 음식이다.

안양면 일대 도로는 온통 종려나무로 조성해 두었다. 사진/ 박상대 기자
정남진 타워. 사진/ 박상대 기자

맛있는 장흥여행, 정남진 바닷가
장흥 읍내에서 안양면에 이르면 가장 먼저 가로수가 여행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종려나무 가로수다. 제주도에서는 드문드문 서 있는 종려 나무를 안양면 일대 도로는 온통 종려나무로 조성해 두었다. 수문리 키조개마을에는 수문어촌체험마을과 해수욕장이 있다. 소설가 한승원 선생이 살고 있어서 바닷가에 한승원문학길이 있고, 남쪽으로 달리면 장재도를 잇는 정남진대교가 있다. 정남진대교 앞에 정남진 타워가 있으며 그 아래쪽에 회진항과 노력항이 있다. 해돋이가 아름다운 회진항은 물회가 유명하다.

다시 읍내로 가면 전통의 5일시장 대신 토요장터로 유명한 장흥 토요 시장이 있다. 토요시장 내 수산시장은 매일 서는 시장이다. 토요시장에선 장흥한우와 장흥산 농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장흥토 요시장 앞으로는 영암에서 발원한 탐진강이 흐른다. 탐진강은 장흥 들녘을 적시고 강진만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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