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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걷고 싶은 길] 용담호에서 금강으로 흐르는 물줄기 여행, 진안 용담댐 감동벼룻길
[걷고 싶은 길] 용담호에서 금강으로 흐르는 물줄기 여행, 진안 용담댐 감동벼룻길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2.04.14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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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담호. 사진/ 조용식 기자
지장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담호. 사진/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 진안] 가뭄으로 인해 살짝 민낯을 보인 용담호는 물의 수위 표면이 나이테 모양을 하고 있다. 전북 진안 물문화관에서 시작되는 진안 용담댐 감동벼룻길은 댐에서 방출하는 시원한 물줄기와 청정한 자연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길이다. 걸그룹 핑클이 찾은 섬바위에서 잠시 금강의 물줄기를 감상하는 여유도 가져보자. 진안 용담댐 감동벼룻길은 전북의 생명수인 용담댐에서 금강을 따라 감동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용담호의 아름다운 장관을 바라볼 수 있는 공도교와 용의 모습을 바닥에 그린 용담 체력공원, 그리고 금강의 멋들어진 섬바위가 매력 포인트이다.

전북과 충남의 소중한 식수원, 용담댐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용담댐 물문화관에 주차를 하고 바로 옆에 조성된 환경조각공원을 둘러본다. 공원 곳곳에 전시된 작품은 일상생활의 폐품을 활용한 환경 작품이다. 조각가 이웅휘 선생의 환경 작품으로 철재 작품, 음료수 캔 작품, 생수통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공원 중앙에는 용의 머리를 형상화한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용담댐 제방에서 바라본 용담호 풍경. 사진/ 조용식 기자
용담댐 제방에서 바라본 용담호 풍경. 사진/ 조용식 기자
용담댐 공원에 조성된 환경조각 작품. 사진/ 조용식 기자
용담댐 공원에 조성된 환경조각 작품. 사진/ 조용식 기자

한국수자원공사 자료에 따르면, 2001년 11월 준공된 용담댐은 소양강댐, 충주댐, 대청댐, 안동댐에 이어 국내 다섯 번째 규모라고 한다. 선윤숙 전라북도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장은 “용담댐은 전라북도와 충청남도까지 물을 공급해 주고 있다”라며 “댐 건설로 진안군 6개 읍면 68개 마을이 수몰되어 2864세대 1만 2626명의 이주민이 발생한 역사를 가지고있다”라고 설명한다. 물문화관에는 용담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의 기록물과 지역 분포도, 그리고 금강의 동·식물에 관련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용담댐 제방을 따라 걷다 보면 제방을 수놓은 그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그림을 타일로 제작하여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봄, 바다, 자연을 비롯해서 자신들이 그리고 싶은 주제를 다양하게 표현한 그림을 바라보면 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오는 것 같다.

용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가족테마공원. 사진/ 조용식 기자
용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가족테마공원. 사진/ 조용식 기자
용담댐 제장을 아름답게 수놓은 학생들의 그림. 사진/ 조용식 기자
용담댐 제장을 아름답게 수놓은 학생들의 그림. 사진/ 조용식 기자

제방의 중간 지점에 서서 용담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이 제법 빠진 모습의 용담호지만, 그래도 한쪽에서는 물이 방류되고 있다. 용담면을 비롯해 주천면, 부귀면, 동향면, 안천면으로 펼쳐진 산줄기가 마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하늘에서 본 용담호의 모습은 더 장관을 이룬다. 물이 빠져 나이테 모양을 한 모습이며, 겹겹이 이루어진 산줄기 사이로 잔잔히 물결치며 자리한 저수지가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498m의 제방을 지나면 용담호를 감상할 수 있는 광장이 나온다. 소나무와 환경조각작품, 그리고 정자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5개의 수문이 굳게 닫힌 용담댐을 지나면 또 하나의 공원이 나온다. 자전거, 뻥튀기 기계 등을 활용한 환경 작품이 인상적이며, 이곳에는 팔각정과 함께 주차장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용담댐 공원의 환경 조각 작품. 사진/ 조용식 기자
용담댐 공원의 환경 조각 작품. 사진/ 조용식 기자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용을 그려낸 가족테마공원

이제 자연생태공원 방향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철망 사이로 용담댐의 모습을 보고 내려오는 사이 자연생태공원에 도착한다. 위령비를 비롯해 진안 안자동의 지석묘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진안 안자동 지석묘는 돌을 깔거나 쌓아서 방형의 묘역을 만들고 중앙에 시신을 안치했으며, 묘역의 축조에 사용된 돌들은 대부분 깬돌이다. 시신이 안치된 부분은 잘 다듬어진 넓적한 돌을 깔고 판판한 돌과 깬돌을 이용하여 벽돌을 쌓듯이 정교하게 쌓아 올렸다. 무덤을 덮기 위해 대형의 덮개돌을 올려놓은 것이 지석묘의 특징인데, 바로 옆으로는 무덤 내부를 볼 수 있게 조성해 놓았다.

자연생태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여의주를 문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가족테마공원을 만날 수 있다. 가족테마공원의 분수대는 네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지키고 있으며, 분수대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물길은 승천하는 용의 몸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용의 꼬리 부분에 도착하면 12지신상의 해시계도 볼 수 있다.
또한 편히 쉴 수 있는 정자와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어 용담댐에서 방류하는 물이 금강으로 흐르는 모습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가족테마공원 옆으로 축구장, 배드민턴장이 있는 용담체력공원도 만날 수 있다.

용담 섬바위의 하트 모양. 사진/ 조용식 기자
용담 섬바위의 하트 모양. 사진/ 조용식 기자

천년송을 품은 요정들이 사는 곳, 용담 섬바위
이제 신용담교를 건너 금강이 흐르는 용담 섬바위 오토캠핑장으로 향한다. 신용담교에서 바라본 금강은 하늘로 고개를 드러낸 수초들이 벌판을 이루고 있으며, 그 옆으로 물이 흐르는 모습이다. 용담 섬바위 오토캠핑장 역시 물이 많이 빠진 모습이지만, 물 위에 떠 있는 섬바위를 감상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용담 섬바위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7월 핑클의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가 출연한 JTBC <캠핑클럽> 첫 회에 소개된 적이 있다. 당시 방송에서 이효리는 “여기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냐?”라고 말했고, 성유리도 “요정들이 사는 곳 같다”라며 공감을 하기도 했다. 또한, <캠핑클럽> 제작진은 방송자막으로 ‘반짝이는 금강이 마주하는 지점, 천년송을 품은 섬바위가 고고히 떠 있는 이곳, 아침이면 내려앉는 푸른 물안개, 낮에 찾아오는 포근한 바람, 밤하늘에는 별들이 피어나는 곳, 고즈넉함을 간직한 첫 정박지, 용담 섬바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용담댐 공원의 소나무 숲. 사진/ 조용식 기자
용담댐 공원의 소나무 숲. 사진/ 조용식 기자
진안 청하식당의 들깨 메밀칼국수. 사진/ 조용식 기자
진안 청하식당의 들깨 메밀칼국수. 사진/ 조용식 기자

금강의 물줄기 사이에 있는 섬바위는 오토캠핑장에서 바라볼 때는 섬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드론을 통해 뒷부분을 촬영한 결과 가운데 부분의 돌이 무너져 내려 물에 잠긴 하트 모양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좌우 정상과 가운데에도 천년송이 우뚝 솟아 있어 신비롭기만 하다. 3만평 정도의 넓은 공간으로 조성된 용담 섬바위 오토캠핑장은 숲속 산책로도 있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캠핑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선윤숙 센터장은 “‘감동벼룻길’은 용담댐에서부터 시작해 섬바위를 지나 감동마을에 이르는 길로 감동마을 주민들이 과거 용담면과 안천면 등으로 마실 갈 때, 아이들이 학교 갈 때 이용했던 길”이라며 “용담댐에 수몰되지 않은 금강 본래의 아름다움과 청명한 봄의 향긋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TIP. 용담(龍潭)댐의 지명 유래
고려 충선왕 때 지명 설화에 따르면, ‘주자천, 정자천, 안자천이 합쳐서 금강과 만나 못을 만들면 용이 살 수 있는 곳이 된다’ 하여 지명을 용담(용이 있는 깊은 연못이란 뜻)이라 칭하였다. 용담댐이 생기기 전에는 용담에 사는 사람들도 용담 지명을 실감치 못하였으나, 수몰 지역에 물이 차올라 용의 형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선조들의 선견지명에 감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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