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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면역력에 좋은 홍천 인삼. 맛깔스러운 요리와 전통주 재료로 변신
[이달의 테마여행] 면역력에 좋은 홍천 인삼. 맛깔스러운 요리와 전통주 재료로 변신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2.05.14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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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야산을 감싸며 흐르는 용호강의 비경에 반하다
맛있는 요리로 면역력 증강, 인삼의 변신
100% 수작업으로 전통주 빚는, 미담 양조장
계단과 오솔길, 그리고 푸른 잔디가 싱그러운 봄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척야산 문화수목원. 사진 / 조용식 기자
계단과 오솔길, 그리고 푸른 잔디가 싱그러운 봄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척야산 문화수목원.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홍천] 강원도 홍천의 척야산 봄 풍경은 붉은 영산홍, 진달래를 비롯해 수백 종의 야생화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으며, 입구의 고구려 광개토대왕비, 발해 석등 및 요망 대기,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어록이 새겨진 비석 등을 비롯해 산책길 곳곳에 비석이 세워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릇파릇한 잔디 위로 물결치듯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계단과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정자로 향하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은 오르막길임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느낌이다. 오솔길을 따라 세류정과 청류정을 거쳐 척야산 정상(해발 403m)에 오르며, 척야산을 감싸며 흐르는 용호강이 보인다. 

척야산 정상에서 본 용호강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척야산 정상에서 본 용호강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척야산 문화수목원 안내도. 사진 / 조용식 기자
척야산 문화수목원 안내도. 사진 / 조용식 기자
척야산 문화수목원 입구에서 만난 광개토대왕비. 사진 / 조용식 기자
척야산 문화수목원 입구에서 만난 광개토대왕비. 사진 / 조용식 기자

이곳의 정식 명칭은 척야산 문화수목원이다. 안내문에는 ‘일제로부터 조국을 되찾으려다 죄인이 되어 풍찬노숙(바람을 먹고 이슬에 잠잔다:객지에서 많은 고생을 겪음)했던 한 의인을 산자락으로 품어주고, 타는 목을 영천수로 축여준 명산이’이라 적혀 있다. 

강원 홍천 동창만세운동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안내문의 의인은 동창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김덕원 의사이며, 그의 후손 김창묵 회장이 30년의 열정을 가지고 45만㎡의 척야산에 수만 그루의 소나무와 꽃을 심고, 우리 민족의 정기가 담긴 비를 세웠다. 

김창묵 회장은 지난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분의 발자취를 재현해서 많은 사람이 선열들을 생각할 수 있는 장이 되려면 어떻게 하느냐? 보기 좋은 꽃을 심고 나무를 심어서 어린아이들과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많으면…”하는 바램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척야산 문화수목원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입구에서 정상까지 이어진 산책길은 약 3.2km이다. 소요 시간은 왕복 1시간 30분이 걸린다. 주소는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동창로 282.

인삼 요리 체험 통해 인삼의 효능 알려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포닌 성분이 풍부한 인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허약체질 개선과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인삼은 홍천의 명품 특산물로 유명하다. 인삼을 이용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홍천농업기술센터 교육장에서는 최근 인플루언서를 초청, 한우 채끝 인삼 탕수육과 한우 채끝 인삼말이 등의 인삼 요리 체험도 실시했다. 

인삼 요리 체험이 펼쳐지고 있는 홍천농업기술센터 교육장. 사진 / 최상미 작가
인삼 요리 체험이 펼쳐지고 있는 홍천농업기술센터 교육장. 사진 / 최상미 작가
요리 레시피에 따라 참석자들이 직접 만든 인삼 요리. 사진 / 최상미 작가
요리 레시피에 따라 참석자들이 직접 만든 인삼 요리. 사진 / 최상미 작가
한우 채끝 인삼말이 굽기 전의 모습. 사진 / 최상미 작가
한우 채끝 인삼말이 굽기 전의 모습. 사진 / 최상미 작가

이상근 홍천명품인삼 향토산업 사업단 사무국장은 “홍천은 인삼과 함께 한우도 유명하다. 그래서 한우와 인삼을 이용한 인삼 요리 체험을 시범 사업으로 진행하게 됐다”라며 “올해 3회에 걸쳐 인삼 요리 체험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번에 방문한 인플루언서들의 반응이 좋아 여름과 가을에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레시피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인삼 요리 체험에서는 온 가족이 즐겨 먹을 수 있는 한우 채끝 인삼 탕수육과 깔끔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한우 채끝 인삼말이, 그리고 인삼 튀김 등을 직접 만들고, 시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상미 인플루언서는 “중국집에서 사 먹는 탕수육보다 훨씬 맛있고, 식감도 좋았다”라며 “코로나19로 면역력이 떨어진 가족들을 위해 인삼 요리 레시피를 자세히 작성해 가족들에게 만들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천 인삼은 세종실록지리지 홍천편 약재란에 기록될 정도로 오랜 시간 홍천과 함께 해 온 작물이다. 홍천 인삼은 홍삼 생산에 적합하여 천삼, 지삼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홍천에서 생산된 80%의 인삼을 정관장으로 유명한 인삼공사로 납품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생산량은 홍천의 강원인삼농협에서 전량 매수해 홍삼농축액 골드, 홍삼정과, 홍삼천포골드, 홍삼스틱, 세븐베리엔홍삼, 홍삼 젤리, 홍삼 사탕 등의 제품을 가공해 강원인삼판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INFO 홍천 인삼축제
홍천 인삼축제는 2001년부터 시작하여 매년 10월 초순에 개최되며 웰빙시대를 맞이하여 예로부터 건강을 위한 영약의 대명사인 인삼을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특히 인삼을 직접 캐보고, 인삼을 이용한 갖가지 요리를 시식해보고, 인삼의 모든 것을 배워보는 등 흥미로움이 가득한 체험을 직접 할 수 있는 축제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축제를 축소하고 온라인 판매행사(라이브커머스)로 진행했으며, 오는 10월에 홍천 인삼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INFO 인삼 요리 레시피

한우채끝 인삼탕수육 

한우채끝 인삼탕수육. 사진 / 최상미 작가
한우채끝 인삼탕수육. 사진 / 최상미 작가

1) 한우채끝을 스틱으로 썰고 핏물 제거 후 소금, 술, 생강물으로 마리네이드한다. 
2) 감자전분은 물에 담가 앙금을 가라앉혀 튀김옷 준비를 한다. 
3) 인삼은 크기에 따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 쇠고기 튀김옷 – 가라앉힌 감자전분, 식용유, 찬물 비율에 맞춰 만든다.
* 인삼 튀김옷 – 튀김가루, 맥주 농도를 맞추어 만든다.
4) 식용유 튀김 온도는 180도 정도.
*소스 - 물 200g, 설탕 80g, 식초 60g을 넣고, 끓어오르면 물 전분으로 농도를 맞추어 낸다.

한우채끝 인삼말이

한우채끝 인삼말이. 사진 / 최상미 작가
한우채끝 인삼말이. 사진 / 최상미 작가

1) 한우채끝은 1mm 두께 핏물 제거 후 후추, 소금으로 밑간한다.
2) 청피망, 홍피망, 팽이버섯. 양파, 인삼 채를 썬다.
3) 마리네이드 해 놓은 한우 채끝에 ②의 재료를 만다
4)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③을 지진다
5) 시금치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친다.
* 소스 – 무염버터에 양파채를 볶은 후 화이트와인 넣고 프랑 베를 하고 버터를 첨가하여 밀가루를 볶은 후 우유를 넣고 걸쭉한 농도가 되도록 끓인다. (소금, 후추 간을 함)
6) 접시에 시금치를 깔고 지진 한우채끝 인삼말이를 얹고 소스를 얹어 낸다.
※ 홍천명품인삼 향토산업 사업단 제공

홍천에만 있는 막걸리 주막, ‘미담 양조장’
“젊은 사람들이 우리 전통주에 대한 자긍심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전통주를 ‘좋은 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바램에서 10년 전부터 전통주를 빚었다는 미담 양조장의 조미담 대표. 그가 만드는 전통주의 주재료는 홍천에서 나는 쌀과 좋은 누룩, 그리고 물이 주 재료다. 다른 전통주들과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미담 양조장의 전통주는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무척 놀라울 뿐이다.

우리 전통주를 좋은 술로 만들기 위해 고문헌에 따른 전통주를 100% 수작업으로 빚고 있는 홍천의 미담양조장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우리 전통주를 좋은 술로 만들기 위해 고문헌에 따른 전통주를 100% 수작업으로 빚고 있는 홍천의 미담 양조장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미담양조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석탄주, 연엽주, 송화주, 생강주 등 4종의 약주와 탁주, 그리고 검정 솥가마 뚜껑 위에서 직접 부친 부침개. 사진 / 조용식 기자
미담 양조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석탄주, 연엽주, 송화주, 생강주 등 4종의 약주와 탁주, 그리고 검정 솥가마 뚜껑 위에서 직접 부친 부침개. 사진 / 조용식 기자
주식회사 수요일은 지난 4월 25일 '2022 홍천 도농교류 팸투어'에 참가한 인플루언서들이 미당 양조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 홍천 도농교류 팸투어'는  홍천군, 홍천 명품인삼 향토산업사업단이 주관하고, 시골투어가 진행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주식회사 수요일은 지난 4월 25일 '2022 홍천 도농교류 팸투어'에 참가한 인플루언서들이 미당 양조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 홍천 도농교류 팸투어'는 홍천군, 홍천 명품인삼 향토산업사업단이 주관하고, 시골투어가 진행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우리 술은 다섯 가지의 맛이 들어가 있다. 새콤함, 달콤, 쌉싸래함, 구수함, 떫은맛 등이다. 이 맛은 쌀 처리 과정과 발효의 차이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

쌀을 씻을 때 뿌연 물이 가시고 맑은 물이 나올 정도로 백세 하는데, 정말로 백세를 해서 전통주를 만들면, 잡내가 안 나고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는 것이다. 

전통주의 숙성은 한 달 반 정도면 되지만, 저온에서 5개월 발효시킨다. 약주는 여기에서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침제에 들어간다. 그래서 나오는 맛이 바로 새콤함, 달콤, 쌉싸래함, 구수함, 떫은맛인 것이다.

전통주를 빚는 주조법도 독특하다. 조 대표의 전통주 비법은 석탄주법이다. 석탄주법이란, 아름다운 향과 맛 때문에 사라짐이 애석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석탄주를 만들고 여기에 송화가 들어가면, 송화주, 연잎이 들어가면 연엽주, 생강이 들어가면 생강주가 된다. 

조 대표는 술이 잘 나와서 고문헌에 소개되는 술맛에 가까운 미사여구가 나오기를 바라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그 소망은 전통주를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술병에 담을 때까지 한시도 그의 손과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런 연유로 술 생산은 적지만, 술맛이 좋기로 소문난 미담 양조장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INFO 미담양조장
미담양조장에서는 석탄주, 연엽주, 생강주, 송화주 등 4종의 약주와 탁주를 생산한다. 인삼 막걸리 빚기와 부침개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부침개는 계절에 따라 재료가 다르지만, 메밀가루, 쪽파, 배추 등이 들어간다. 마당에 있는 검정 솥가마 뚜껑 위에서 직접 부침개를 만드는 전통주와 부침개를 함께 먹는 즐거움이 있다. 이외에도 가마솥 모주, 막걸리 잼 만들기 체험도 진행한다. 주소 강원 홍천 남면 제곡리 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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