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사진 맛집] 건축물을 배경으로 담는 여행지
[사진 맛집] 건축물을 배경으로 담는 여행지
  • 정은주 여행작가
  • 승인 2023.01.15 2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행스케치=서울] 아름답고 독특한 건축물은 언제나 멋진 사진을 위한 배경이 되어준다. 미군 사택과 성당, 교회 등 건물이 주인공인 사진 명소들을 소개한다. 

어디서든 느낌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붉은 벽돌 건물 주택이 모여 있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영어로 쓰인 푯말들을 소품으로 이용해 보자.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한국 속 미국 마을
서울 용산 공원 미군기지

과거에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 미군기지가 사진 핫플이 되다니 시대가 많이 바뀌긴 바뀌었다. 2020년부터 부분 개방되어 일반인 관람이 허용된 미군 장교 숙소 5단지는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을 정도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미군과 그 가족들이 살았던 작은 마을로 몇 년 전 모두 철수한 이후 건물만이 남아 있다. 

붉은 벽돌 건물과 영어로 쓰인 길 표지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미국의 어느 거리를 여행하는 분위기가 풍겨 난다. 한껏 포즈를 잡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의 스냅사진이 훨씬 느낌이 좋다. 가장 인기 있는 촬영 장소는 ‘DoDOS’라 쓰인 빨간 버스 정류장 푯말 앞이다.

추운 날씨에 줄 서기가 부담스럽다면 자신만의 포토존을 찾아다녀보자. 어디든 구도만 잘 잡으면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한 감각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기지 안 출입은 선착순이며 인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주말에는 대기 시간을 감안해야 한다.

INFO 
주소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221 
시간 09:00~18:00
휴관일 1월1일, 명절 당일, 매주 일·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연휴 다음 평일에 휴관)
문의 070-4224-1708

 

죽성 드림 세트장 내 죽성성당.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아치로 사이로 보이는 푸른 바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모든 꿈이 이뤄지기를!
부산 죽성 드림 세트장

‘잘 만든 드라마 세트장 하나가 지역 경제를 살린다’. 부산 기장에 있는 죽성 ‘드림’ 촬영 세트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드라마가 방영된 지 벌써 14년이 되었지만 세트장을 찾는 발걸음은 지금도 끊이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는 그다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종영 이후 세트장이 기장 여행의 필수 코스로 등극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바닷가 절벽에 세워진 천혜의 자연 입지도 한몫했지만 오랜 시간 동안 건축물과 주변 환경을 잘 관리해온 덕이 크다.

 푸른 바다를 등지고 서 있는 성당 건물은 회백색 벽돌을 쌓아 올린 벽과 지붕의 붉은 첨탑이 입체적인 그림처럼 보인다. 성당 전체가 나오도록 구도를 잡아도 좋지만 아치를 이룬 복도나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 등 포인트가 되는 부분만 클로즈업해 찍으면 더욱 느낌 있는 사진이 된다. 

INFO 
주소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134-7 

 

이타미 준이 설계한 방주교회.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노아의 방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인공 수로에 비친 반영.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물 위에 뜬 아름다운 교회
제주 방주교회

서귀포 산간 지역에 자리한 방주교회는 제주도에서 유명한 건축물 가운데 하나이다. 산록도로에서 외길을 따라 내려오면 바로 보인다. 은박 덮개를 씌운 것처럼 번쩍이는 지붕이 멀리서도 눈에 띄는데 그에 비하면 단정하게 앉힌 단층 건물이 무척 소박하다. 첫눈에 봐도 비범한 건축물임이 느껴진다. 

방주교회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이타미 준이 설계했으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노아의 방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목조 기둥 사이에 유리를 끼워 넣은 건물은 둘레에 인공 수로를 만들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고요하고 잔잔한 날엔 물에 비친 반영이 그림처럼 뚜렷하게 떠오르지만 바람이 불 때엔 잔물결이 일렁대며 출항 준비를 마친 배가 된다. 건물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덕분에 사람들이 많아도 줄을 서거나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 

INFO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113 
문의 064-794-0611

 

전주한옥마을에 서 있는 전동성당.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아름다운 건축미를 보여주는 성당 관람도 가능하나 미사 시간에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다. 내부.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유럽 여행 다녀왔나요?
전주 전동성당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주한옥마을 끝자락에 붉은 벽돌을 쌓아 올린 건물이 도드라져 보인다. 호남 지방 최초로 건립된 서양식 근대 건축물인 전동성당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에 비잔틴풍이 가미된 고풍스러운 건물은 전통적인 한옥들 사이에서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래서인지 한옥마을에서 인기 있는 사진 명소로 통한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프레임 안에 성당을 꽉 채워 담으면 유럽에서 찍어왔다 해도 모를 정도다. 

전동성당은 서울 명동성당을 건축했던 프와넬 신부가 설계했다. 100년이 훌쩍 넘는 오랜 역사를 품고 있으며 독특한 건축양식이 귀중한 문화예술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높이 솟은 고탑 아래 종탑이 있으며 좌우에 계단탑이 딸려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잿빛과 붉은 벽돌을 적절히 배치해 엄숙함과 포근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내부 관람도 가능하나 미사 시간에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다.  

INFO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51
문의 063-284-3222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