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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근교 여행] 통일 염원 담은 평화누리, 힐링 파주
[근교 여행] 통일 염원 담은 평화누리, 힐링 파주
  • 권선근 객원기자
  • 승인 2023.03.15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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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레 펼쳐진 평화누리공원의 전경. 사진/ 이해열 기자 

[여행스케치=파주] 세계 유일의 DMZ 평화 관광지인 제3 땅굴, 도라전망대와 판문점, 헤이리 예술마을, 출판단지 등 굵직한 관광 명소를 지닌 파주. 통일 염원을 꽃피우는 도시이자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가득한 힐링도시에서 평화를 만났다.

평화관광 코스 1
자유롭게 발걸음 닿는 임진각관광지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을 위해 세워진 임진각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쟁유물을 만날 수 있는 임진각관광지. 매년 300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방문하는 대한민국 대표 평화관광지로, 축구장 40개 규모의 평화누리공원과 자유의 다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분단의 현실과 통일의 염원을 만날 수 있는 임진각관광지. 사진/ 이해열 기자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는 치열했던 전투를 증언한다. 사진/ 이해열 기자

한국전쟁 중 피폭·탈선된 후 반세기 넘게 비무장지대에 방치되어 있었던 남북분단의 상징물인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유독 눈길을 끈다. 군수물자를 운반하기 위해 개성에서 평양으로 가던 도중 중공군의 개입으로 황해도 평산군 한포역에서 후진하여 장단역에 도착했을 때 파괴되었다고 한다. 열차에는 1,020여 발의 총탄 자국과 파괴된 바퀴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를 가늠할 수 있다.

기차 뒤로는 임진강 철교 중 기둥만 남은 하행선 다리인 ‘독개다리’를 만날 수 있다. 기차 안같이 꾸며 놓은 공간을 지나면 유리 바닥도 보이는데 전쟁 당시 총탄 자국을 볼 수 있다. 임진각관광지에는 바이킹, 평화열차, 회전목마 등의 각종 놀이기구를 갖추고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주는 평화랜드와 평화누리공원도 있다.

바람개비 언덕과 북쪽을 향해 걸어가는 거인조각상이 인상적인 평화누리공원. 사진/ 이해열 기자

평화누리공원은 대형 잔디 언덕과 수상야외공연장, 예술작가들의 야외전시 작품과 함께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공간이다. 임진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상징적인 작품인 최평곤 작가의 ‘통일 부르기’는 마치 북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듯한 거인들의 모습을 통해 통일을 향한 나지막하고 강렬한 호소를 담았다.

평화누리공원의 포토존으로 유명한 ‘바람의 언덕은’ 3,000여 개의 바람개비를 심어 남북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평화를 향한 바람을 보여준다. 바람개비 언덕을 넘으면 눈에 띄는 빨간색 핀으로 평화를 형상화한 탤런트 이광기 씨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분단에서 통일로 가는 길목인 파주에 평화의 핀을 고정해 평화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왕복 15분여가 걸리는 평화곤돌라는 남과 북을 잇는다. 사진/ 이해열 기자
포토존으로 유명한 평화등대. 사진/ 이해열 기자

평화관광 코스 2
남과 북을 잇는 DMZ 하늘길, 임진각 평화곤돌라

임진각 평화곤돌라는 세계 유일의 민간인통제구역을 운행하는 곤돌라이다. 임진강을 가로질러 민간인 통제지역인 캠프그리브스 사이의 850m를 연결, 총 26대가 운행된다. 북측 탑승장에 내리면 평화전망대로 가는 왼쪽 길과 캠프그리브스 갤러리를 관람하는 오른쪽 길이 나온다.

평화전망대에서는 평화를 염원하며 쉬어가는 평화정과 평화등대, 월경방지표지판과 도보다리를 만날 수 있다. 항공기 조종사들이 실수로 북한 영공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시각적 경고장치인 월경방지표지판은 1953년 미군이 만든 시설로 평화전망대를 만들면서 발견한 역사물이다.

미군기지였던 캠프그리브스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사진/ 이해열 기자
남북 정상회담의 장소였던 도보다리를 재현했다. 사진/ 이해열 기자

평화정에는 파란색 하늘과 맞닿은 듯 짧은 다리가 이어진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대화를 나눈 도보다리를 재현한 것이다. 도보다리는 원래 정전 협정 체결 후 중립감독위원회 요원들이 판문점을 드나들 때 사용하던 50미터 길이의 작은 다리인데 평화로 새로운 미래를 여는 상징물처럼 여겨진다.

캠프그리브스 갤러리는 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의 미군 기지 캠프그리브스의 볼링장을 리뉴얼해 전시, 휴게공간으로 꾸민 곳이다. 냉전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곳이 문화와 평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0주년인 올해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제3땅굴 내부 . 사진/ 이해열 기자

평화관광 코스 3
비무장지대 연계한 DMZ평화관광
파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 중의 하나가 DMZ투어다. 개별적인 관광은 다닐 수 없지만 DMZ평화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셔틀버스로 임진각→제3땅굴→도라전망대→통일촌→임진각을 둘러보는 2시간 30분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사전 예약 없이 임진각 주차장 내 DMZ 관광 매표소에서 선착순으로 매표하는데 신분증이 꼭 필요하다.

첫 코스인 제3땅굴은 대표적인 안보 관광지로 DMZ 영상과 전시관 및 상징조형물 등이 설치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땅굴 내부 관람은 걸어서도 가능하지만 장애인 및 노약자는 미리 표를 끊어서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우리나라 최북단 마을 통일촌 풍경. 사진/ 이해열 기자
도라산전망대에 서면 개성 시가지, 송악산 등을 볼 수 있다. 사진/ 이해열 기자
제3땅굴은 안보 관광지로 유명하다. 사진/ 이해열 기자

도라전망대는 2018년에 평화 이미지를 강조하여 둥근 외벽으로 디자인해 지상 3층 규모로 세워졌다. 조선 시대에는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6.25전쟁 막바지에 중공군의 공격을 해병대가 끝까지 사수해 판문점에서 문산에 이르는 지역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도라전망대에 오르면 DMZ와 개성공단, 개성시가지뿐 아니라 북한선전 마을, 송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DMZ 평화관광의 마지막 방문지는 우리나라 최북단 마을인 통일촌이다. 민간통제구역으로 묶여 있어 무공해의 농산물이 넘쳐나는 마을이다. 마을박물관과 함께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통일촌 농산물직판장에서 장단콩을 비롯해 파주지역의 질 좋은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100% 국내산 장단콩으로 만든 두부 한상 차림. 사진/ 이해열 기자

맛있는 한 끼, 무공해 장단콩 요리 한 상
민통선 안의 통일촌은 특산물인 장단콩 요리가 유명하다. 100% 국내산 장단콩으로 만든 두부, 된장, 청국장 등으로 구수한 시골밥상이 차려지는 ‘통일촌장단콩마을’은 25년 손맛을 자랑한다. ‘장단콩 정식’을 시키면 된
장, 청국장, 콩비지, 순두부 4종 세트가 차려진다.

방앗간에서 직접 짠 들기름으로 굽는 두부 구이도 인기다. ‘통일촌장단콩마을’을 가려면 통일대교 앞 검문소 옆에 주차 후, 식당에 전화를 하면 차량이 나와 픽업해서 들어간다. 이때 신분증은 검문소에 맡기고 들어갔다가 나올 때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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