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월드 트래블] 현지인처럼 루체른 여행. "나는 지금 한 달째 스위스에 살고 있습니다"
[월드 트래블] 현지인처럼 루체른 여행. "나는 지금 한 달째 스위스에 살고 있습니다"
  • 송윤경 여행작가
  • 승인 2023.07.17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청정한 자연의 가치에 대한 갈망을 다시 채우기 위해 스위스로 떠났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코로나19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청정한 자연의 가치에 대한 갈망을 다시 채우기 위해 스위스로 떠났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여행스케치=스위스] 코로나19가 완전한 회복에 가까워졌다. 이전과 다른 삶의 방식에 적응하고 묵묵히 살아가던 어느 날 생각했다. 청정한 자연의 가치와 자연 친화적 행보에 대한 갈망이 자란듯했다. 알프스 고봉을 힘겹게 오르던 구름과 정상에서 보는 아득한 산그리메, 해 질 녘 호수 위로 부서지는 윤슬. 그 순간들을 다시 만나러 스위스로 떠나왔다.

천사의 도시, 루체른에 가다
루체른은 천사가 이 세상에 알려줬다는 이야기를 담은 도시다. 피어 발트슈테터 호수(Vierwaldstatter See)와 로이스강(Reuss Fluss), 그림 같은 알프스가 배경인 구시가를 보고 있자면 그 발상이 지나치지 않다. 전설 같은 도시를 어떻게 하면 가장 잘 볼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무제크 성벽(Museggmauer) 위를 오른다. 1226년 도시 요새화 후 지은 성벽은 현재 약 870m 정도 남았다. 함께 보존되고 있는 9개 탑 중 하나인 지투름(Zytturm)은 루체른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탑이다. 호수에서 일하는 어부가 어디서도 볼 수 있도록 크게 만들었는데, 반대로 시계탑에 서면 호반 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루이스 강을 가로지르는 목조다리 카펠교는 루체른을 상징한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루이스 강을 가로지르는 목조다리 카펠교는 루체른을 상징한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루체른 호수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패들보트.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루체른 호수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패들보트.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발걸음을 옮겨 구시가로 향한다. 호구 조사하듯 역사를 되짚지 않아도 중세 분위기가 유난하다. 13세기, 이탈리아로 통하는 길인 고타르트 패스(Gottard Pass)가 생기면서 루체른은 유럽 남북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가 되었다. 처음에는 상인이, 이후에는 여행자들이 찾으면서 활발한 도시가 되었다. 1868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이곳에서 긴 휴가를 보냈으며 동시대에 이곳을 애정한 괴테와 바그너 같은 예술가들이 찰방대는 마음을 부여잡고 작품을 써내려 가기도 했다.

루체른을 가장 낭만화시킨 건 카펠교(Kapellbr cke). 로이스 강을 가로지르는 목조다리로 14세기에 구시가와 신시가를 연결하기 위해 세웠다. 박공지붕 아래 17세기에 만든 삼각형 판화는 루체른의 역사적 사건들을 묘사했다. 원래 158점이었으나 화재로 일부만 볼 수 있다.

하루를 끝내고 문득, 나는 지난 여행에서도 비슷한 루트로 움직였다는 걸 깨달았다. 다시 봐서 좋았지만, 수박 겉만 두 번 핥은 기분이다. 루체른 사람들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 그들처럼 살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루체른 구시가를 감싸 안은 무제크 성벽.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루체른 구시가를 감싸 안은 무제크 성벽.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루체르너(Luzerner), 아침 루틴을 만들다
로컬들의 하루는 피어발트 슈테터 호수를 걷는 데서 시작한다. 스위스 건국을 이끈 4개 마을, 우리(Uri), 슈비츠(Schwyz), 운터발덴(Unterwalden), 루체른이 접한 호수로 스위스에선 5번째로 크다. 루체른에선 동쪽에 있는 리도 공원(Lido Wiese)과 서쪽에 있는 우프쉐 티(Ufschoetti) 공원이 산책 코스로 유명하다. 호반을 따라 걷지만 의외로 필라투스 산에 눈이 간다. 변덕스러운 고산 날씨 탓에 자주 구름에 싸여 있어 모자를 썼다는 뜻의 라틴어 필레아투스(Pileatus)에서 유래되었다. 여름날 아침이면 이름과 달리 산세가 또렷이 보이는 날이 많았다. 험준한 산의 형상이 예수에게 십자가형을 내린 본디오 빌라도의 옆얼굴을 닮아서 그의 라틴어 이름, 필라투스를 붙였다는 설도 이해됐다. 그의 망령이 이곳에 정착했다고 해서일까. 산책하는 동안 나를 지켜보는 기분이었다. 루체른은 1873년 교황 대사가 주재할 정도로 가톨릭 중심지다. 신앙심 강한 루체른 사람들은 매일 필라투스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적어도 나에겐 매일 아침 삶의 옳은 방향을 묻는 화두가 되어주었다.

무제크 성벽 위에 오르면 루체른 시내와 호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무제크 성벽 위에 오르면 루체른 시내와 호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약 870m 정도 남은 성벽 위를 걸으며 조망을 이어갈 수 있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약 870m 정도 남은 성벽 위를 걸으며 조망을 이어갈 수 있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산책 후에는 단골 카페에 간다.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우리나라보다 3배 이상 높은 스위스는 전체 10위권 밖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마신다. 하루 세 번 양치만큼 자주 먹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에스프레소 또는 우유를 타서 먹는 라떼나 카푸치노를 즐겨서다. 소비량만큼 맛도 그만이다. 어리칙칙한 여행객이 정한 카페는 알피네움(Alpineum)이다. 1885년 지어진 고전적인 건물에 있다. 원래 알피니즘 작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이었으나 지금은 문을 닫았다. 큰 파라솔을 펼친 야외에 자리를 잡고 따뜻한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자 온몸이 버들가지처럼 매시근해졌다. 이 맛에 아침 루틴을 끊을 수 없다.

카페 앞으로 한 무리의 단체 관광객이 지나간다. 빈사의 사자상(Lowendenkmal)이 지척이어서다. 자연 암벽에 길이 9m의 거대한 사자 부조가 새겨져 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792, 프랑스 왕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있던 튈르리 궁전을 죽음으로 지키던 스위스 용병을 기리는 상징물이다. 대부분 산악지대라 자원도 없었던 스위스는 당시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가난한 나라였다. 그때 나라를 먹여 살린 산업이 용병. 죽음까지 각오하고 전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건 후대에도 주변국에서 용병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대의 바람이었다. 사자상은 그들의 충성과 용맹함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이곳을 찾은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감동적인 바위라 평했다. 고단한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사자의 표정을 보면 절로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알피네움 카페에선 커피나 홈메이드 레모네이드가 인기다. 매일 다른 종류의 포카치아도 추천한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알피네움 카페에선 커피나 홈메이드 레모네이드가 인기다. 매일 다른 종류의 포카치아도 추천한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스위스 용병의 충성과 용맹함을 기리기 위한 작품. 빈사의 사자상.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스위스 용병의 충성과 용맹함을 기리기 위한 작품. 빈사의 사자상.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뜨거운 한낮의 호수 수영장
날씨가 더워지면 루체르너는 들뜨기 시작한다. 우거진 신록을 뒤로 하고 호수를 찾을 때다.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루체른 호수는 현지인들의 노독을 풀어주는 휴식처다. 호수 목욕을 뜻하는 제바드(Seebad)를 즐기는데, 로마 시대 목욕문화에서 시작되었다.

19세기에 호수 곳곳에 대중목욕탕 건설 붐이 생겼으나 각 가정에 수도가 공급되면서 목욕탕은 수영장으로 바뀌었다. 낮에는 호수에서 수영을, 저녁에는 바를 열고 가끔 디제잉 콘서트를 하기도 한다.

루체른 사람들이 리도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루체른 사람들이 리도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루체른 서쪽에 위치한 우프쉐티 공원은 산책을 하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루체른 서쪽에 위치한 우프쉐티 공원은 산책을 하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루체른 호수는 한여름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이럴 때는 근교에 있는 작은 호숫가를 찾아가는 게 방법이다. 지도에서 수영장을 뜻하는 바디(Badi)를 찾으면 되는데 로트제 바디(Rotsee Badi)도 그 중 하나다.

로트제는 유속이 거의 없어 물놀이하기 좋다. 1962년부터 조정경기장으로 사용되나 여름에는 늘 동네 주민 차지다. 다이빙대 두 개, 얕은 풀(pool)이 전부인 수영장이지만 이곳 아이들은 손이 쪼글쪼글해질 때까지 논다. 다섯 살쯤 됨직한 남자아이가 다이빙대 가장 위에 올라서더니 한 바퀴 굴러 물에 풍덩. 나는 괜한 용기가 치솟아 다이빙대에 섰다. 그러곤 보기 좋게 수면과 배치기를 한다. 아이들은 나이 먹도록 다이빙도 못하는 아시아인을 보며 웃었고 나도 한철 매미 마냥 맹렬히 따라 웃었다. 벌겋게 달아오른 배를 문지르며 물 밖으로 나와 잔디에 눕는다. 멋쩍어서라기보다 여름이라 뜨뜻미지근한 수온을 기대했는데 알프스 눈이 녹아 흐른 강물이 차서다. 어쩐지 수영장 주변에는 물에 있는 사람보다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이 더 많다 했다.

날씨가 더워지면 루체른 사람들은 호숫가로 나와 수영을 하고 휴식을 취한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날씨가 더워지면 루체른 사람들은 호숫가로 나와 수영을 하고 휴식을 취한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여행객은 잘 모르는 현지인 추천 수영장. 로트제 바디(Rotsee Badi).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여행객은 잘 모르는 현지인 추천 수영장. 로트제 바디(Rotsee Badi).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호수와 이어진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호수와 이어진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주말에는 산으로 갑니다
루체른은 해발 2,000m 이상인 높은 산에 둘러싸여 있다. 이름난 산이 많아 여행객들은 주어진 짧은 시간에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헤매곤 한다. 현지인이라면 다 가면 되니 걱정 없다. 주말이면 가족들은 산으로 간다.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숲과 호수.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숲과 호수.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스위스는 숲이나 호수 주변에 바비큐장이 있어 미리 피크닉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스위스는 숲이나 호수 주변에 바비큐장이 있어 미리 피크닉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여름이 되면 눈이 녹은 자리에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난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여름이 되면 눈이 녹은 자리에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난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루체른 하면 리기산을 떠올리지만, 중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티틀리스(Titlis 3,238m)를 권한다. 만년설로 덮인 알프스 영봉들이 펼쳐지고 스위스 중부에서 유일하게 빙하를 만날 수 있어 작은 융프라우라고 불린다. 비둘기장처럼 아담한 케이블카를 타고 슈탄트(Stand 2,428m)에 도착하면 종착지인 클라인 티틀리스(Klein Titlis 3,028m)까지 곤돌라를 타고 간다. 세계 최초의 회전 곤돌라 로테어(Rotair)로 바닥이 360도로 한 바퀴를 돌아 가만히 서 있어도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클라인 티틀리스 정류장 아래에는 약 5,000년 전에 만들어진 빙하동굴을 만날 수 있다. 빙하 위를 둥실 날아가는 아이스 플라이어 리프트, 유럽에서 가장 높이 있는 현수교, 티틀리스 클리프 워크로 스릴을 즐겨도 좋다.

아이들은 물론 유모차도 갈 수 있는 평탄한 코스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아이들은 물론 유모차도 갈 수 있는 평탄한 코스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티틀리스의 백미는 호수 한 바퀴를 걷는 트륍제 하이킹이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티틀리스의 백미는 호수 한 바퀴를 걷는 트륍제 하이킹이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사실 스위스 사람들이 꼽는 티틀리스의 백미는 트륍제(Trubsee 1,800m). 신록이 짙어지는 여름이면 트륍 호수 한 바퀴를 도는 하이킹이 인기다. 1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는 대부분 평탄해 아이들은 물론, 유모차도 갈 수 있다. 1년 내내 곤돌라가 운영되어 이동에 제약 없다. 힘들면 곳곳에 설치된 해먹과 벤치에서 쉬어가면 된다. 호숫가 멀리 희뿌연 연기가 피어올랐다. 국토 대부분이 산인 스위스에서 산불이라니 화들짝 놀라 뛰어가니 맛있는 고기 냄새다. 바비큐장이었다. 스위스는 숲이나 호수 주변에 바비큐장이 있다. 마른 장작까지 있어 불을 피울 준비와 음식만 가져오면 된다. 아이가 숲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 직접 바비큐를 준비할 수도 있다. 대신 건조한 날은 바비큐를 할 수 없다. 자연을 오롯이 즐기기 위해 규칙을 세우고 지키는 이들의 방식이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건 아닐까.

중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티틀리스는 만년설로 덮인 고봉이 파노라마를 이룬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중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티틀리스는 만년설로 덮인 고봉이 파노라마를 이룬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강철 케이블로 만든 티틀리스 클리프 워크는 해발 3,041m로 빙하 절벽에서 500m 높이에 있어 아찔하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강철 케이블로 만든 티틀리스 클리프 워크는 해발 3,041m로 빙하 절벽에서 500m 높이에 있어 아찔하다.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세계 최초로 360도 회전하는 곤돌라 로테어(Rotair).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세계 최초로 360도 회전하는 곤돌라 로테어(Rotair).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여름은 스위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 호수 수온은 조금 오르고 얼음이 겨우 녹아 하이킹 코스가 늘며, 햇빛에 거뭇해진 피부가 자랑스러워지는 시간. 현지인처럼 보낸 루체른에서 내 여행은 무성한 나뭇잎처럼 풍성해졌다. 그을린 내 얼굴 위로 루체른의 여름이 지나간다.

Travel Information

중부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빙하동굴의 모습.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중부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빙하동굴의 모습. 사진 / 송윤경 여행작가

스위스 루체른
비자 쉥겐 협약으로 90일간 비자 없이 여행한다.
기후 7, 8월은 사계절이 뚜렷한 스위스에 여름이 찾아오는 시기다. 평균 기온은 20°C로 루체른 시내는 그보다 덥고 근교 산행 시 기온 차가 커서 옷을 여러 겹 입길 권한다. 비가 오는 날이 많지만 금세 날이 갤 수도 있다.
백신 백신접종은 필수가 아니다.
항공 루체른 직항은 없지만 유럽 대부분의 국적기와 유럽 주요 도시를 잇는 저비용 항공사들이 취리히·제네바로 운항한다. 인천에서 출발 시 환승을 해야 하며 16시간 정도 소요된다.

Profile

송윤경 여행작가
여행을 떠나고, 쓰고, 말하는 사람이다. 여행의 모든 갈래를 걷고 싶은 여행자이자 사람들에게 경험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꾼이다.
치열한 밤을 보낸 배들이 만선을 기원하듯 여행자를 유혹하는 글이 되길 하마하마 기다리며 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