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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여행지에서 쓰는 편지] 여행지에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나요?
[여행지에서 쓰는 편지] 여행지에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나요?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3.08.14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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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행스케치
/사진 여행스케치

[여행스케치=서울] 20년 넘게 여행하고 글을 쓰는 삶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여행과 사랑은 비대면으로 할 수 없음을 확인했지요. 그래서 팬데믹이 해소되면 여행객이 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겠다고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여행하는 동안 희한한 광경을 자주 목격하고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사람을 대신하는 기계나 기기들을 마주하는 일이 날로 늘고 있답니다. 산업현장에서만 AI가 사람을 대신하여 일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에서도 그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게지요.

고속도로 통행료는 하이패스가 대신하고, 음식점이나 커피숍에서는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계산하며, 기차표나 버스표 혹은 배표나 비행기표는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주유소에서는 손님이 필요한 만큼 셀프로 주유합니다. 저녁에 마트에서는 셀프로 계산하고, 숙소는 무인텔, 여행가이드는 인터넷 포털이 대신합니다.

여행할 때 사람들과 말을 섞는 재미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여행할 때 사람을 만날 일이 없다면 비대면인 것과 매한가지지요. 오랜만에 찾아간 지방도시에서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받지 않더군요. 잠시 후 카톡으로 문자주소.” 하네요. 여행을 그만해야 할까요?

 

박 상 대 <여행스케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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