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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패키지여행 따라가기] 선택관광 1인 200달러
[패키지여행 따라가기] 선택관광 1인 200달러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7.03.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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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가이드, “일생에 한 번 오는 여행지, 많이 보고 가라”

[여행스케치=하노이] 해외 패키지 여행을 새롭게 조명한 JTBC의 ‘뭉쳐야 뜬다’가 화제다. 이 프로그램은 4명의 연예인이 일반인들과 함께 빡빡한 패키지 일정을 소화하면서 그 안에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포함해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패키지 여행 따라가기’란 코너를 마련했다. 패키지 여행의 실제 모습을 통해 초보 여행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패키지 여행 따라가기’ 첫 번째 여행지는 최근 해외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3박 5일 상품이다. 이 상품 가격은 54만5000원. 하노이, 옌뜨 국립공원, 그리고 하롱베이를 여행하는 일정이다.  

출발일은 지난 2월 10일. 불포함 비용으로 가이드, 운전사 비용 50달러, 쇼핑 4회 필수 방문이며, 선택관광은 자유다. 하지만, 선택관광에 참여를 안 할 경우 현지식 또는 기본 식사, 배 안이나 버스 등 지정해 주는 장소에서 다른 일행들이 끝날 때까지 대기해야 하는 조항이 담겨있다. 

하노이 패키지 투어... 저렴한 대신 선택관광 요구
베트남 하노이로 처음 여행을 떠나는 일행은 두 가족이다. 기자를 포함해 모두 7명. 인천국제공항 여행사 카운터에서 만난 직원은 일행들의 여권 체크와 함께 여행 확정서와 일정표를 건네준다. 여행자 스스로 출국수속을 마치고, 하노이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현지 시각은 새벽 1시 30분(시차는 하노이가 서울보다 2시간 늦다). 현지 한국인 가이드를 비롯해 로컬 가이드와 운전사 3명이 마중 나왔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하는 동안 현지 가이드는 앞으로의 여행일정 설명과 함께 선택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인당 200달러는 사용해야 현지 여행사의 수지타산이 맞는다고...’.

여행 첫째 날, 늦은 도착을 감안해 오전 9시부터 여행일정을 시작한다. 하노이 구시가지의 명소인 호안끼엠 호수로 이동하는 동안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오토바이 행렬의 진풍경을 경험하게 된다. 

하노이 구시가지의 중심인 호안끼엠 호수에 도착한 일행은 일명 ‘스트리트카’라고 불리는 전동차를 타고 30분 동안 구시가지 투어를 한다. 일행 중의 한 명은 “구시가지 여행은 내려서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제 맛”이라며 아쉬워하자 현지 가이드는 “마지막날 저녁시간에 이곳을 다시 둘러볼 예정”이라며 안심시켰다. 

전동차로 둘러본 구시가지의 풍경은 골목과 상점마다 물건을 나르거나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는 오토바이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또한, 거리에는 목욕탕 의자에 앉아 베트남 전통 커피를 마시거나 쌀국수로 식사를 하는 현지인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한식과 현지식 모두 한국인 식당 이용... 맛집 방문은 일정상 무리   
옌뜨 국립공원을 가는 길에 제공되는 점심은 베트남 전통 음식 ‘분짜’. 분짜는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완자를 하얀 쌀면과 함께 먹는 음식으로 야채와 함께 달달한 양념장에 담가먹는 맛이 일품이다. 

패키지 여행의 식사는 한식과 현지식을 함께 맛볼 수 있다. 하지만, 한식이나 현지식 모두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을 이용한다. 현지인이 가는 맛집에서 쌀국수나 뿐자를 먹고 싶지만 패키지 여행에서는 어렵다. 

현지 가이드는 “단체 관광객을 수용할 만한 베트남 현지 식당이 없기 때문에 한국인 식당을 이용한다” 며 “여행 일정 상 모든 식사는 예약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다”고 단호히 설명한다.

하노이와 하롱베이 중간에 위치한 옌뜨 국립공원은 700년된 보리수와 수 백개의 사리탑이 있는 불교 성지이다. 해발 1065m로 베트남에서는 보기 힘든 높은 산이다. 패키지 여행객은 케이블카를 타고 가지만, 베트남 현지인들은 손에 지팡이를 들고 그들의 성지까지 4시간을 걸어서 올라간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조금만 올라가면 까마득히 보이는 계단과 마주한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올라가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 중간에 있는 사리탑에는 향과 꽃을 올려놓고 불공을 드리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다시 계단을 오르면 700년 보리수와 함께 석가모니의 진지사리가 모셔진 사원에서 짧은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하롱베이, 수상인형극과 쇼핑의 시작

옌뜨 국립공원을 출발, 하롱베이로 이동한다. 최근 하롱베이에 수상인형극을 공연하는 공연장이 생겼다. 덕분에 패키지 상품의 경우 하롱베이에서 수상인형극을 관람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물 위에서 펼쳐지는 인형들의 연기와 전통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수상인형극은 1000년의 역사를 가진 베트남 전통 공연이다. 수상인형극은 구시가지, 민족학 박물관, 하롱베이 등의 전용극장에서 매일 공연이 열린다. 요금 10만동(한화 5000원).

하롱베이에서 첫 번째 쇼핑 센터를 방문한다. ‘히노끼(편백)’로 가공한 오일, 도마, 베게 등을 판매한다. 쇼핑센터에 머무르는 시간은 30~40분 정도이며 쇼핑은 자유다. 공식 일정인 쇼핑센터 방문이 끝난 후 하롱베이 야시장을 찾았다. 입구에서부터 소위 ‘짝퉁’이라 불리는 명품 브랜드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야시장은 흥정만 잘하면 상인이 부른 가격의 절반으로도 물건을 살 수 있다.

여행 둘째 날, 하노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하롱베이 투어를 위해 투안차우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가이드가 입장권(12만동)과 선착장 이용료(2만동) 티켓 2장을 나눠준다. 들어갈 때 개인이 지참해야 하며, 입장 후에는 다시 가이드에게 건네주어야 한다. 

하롱베이 투어용 배는 1층에 식사를 할 수 있게 테이블과 의자로 리모델링 되어 있으며, 2층에는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라운지가 있다. 하롱베이에는 항티엔꿍, 항터우고, 항씅솟 등 모두 3개의 천연동굴이 있다. 이 중에서 ‘천궁’이라 부르는 항티엔꿍을 관람했다. 다른 동굴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동굴로 130m 짜리 석주가 있어 유명한 곳이다. 이 석주가 마치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서 ‘천궁’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하롱베이의 천연동굴은 학자들 사이에서 ‘죽은 동굴’로 평가된다. 그 이유는 석회동굴의 종유석과 석순을 만드는 탄산칼슘이 풍부한 물방울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항티엔꿍을 관람한 후 다시 배에 승선한다. 

뱀부 보트타고 동굴 투어... 기암괴석의 매력에 빠져 
이번에는 석회암 동굴을 지나가는 뱀부 보트(대나무로 만든 전통배) 투어를 경험한다. 먼저 사공이 노를 저어주는 배를 탄다. 한배에는 4명이 탑승을 하며, 약 1시간 가량 배를 타며 동굴을 오가는 동안 사공이 동굴을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해 준다.

007 네버다이 촬영지인 항루원에서는 하롱베이의 기암괴석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으며, 섬에서 사는 원숭이들과의 만남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스피드 보트를 타고 시원함을 만끽하는 경험도 했다. 

배에 다시 올라타니 하롱베이 투어를 하기 전에 미리 주문한 활어회와 해산물이 맛깔스럽게 차려져 있었다. 활어회, 해산물, 보트투어 등은 모두 선택이며, 1인당 각각 30달러를 받는다. 
식사를 즐기며, 하롱베이 기암괴석 투어는 계속된다.

마치 하늘로 솟구쳐 올라갈 기세인 기암괴석, 연인이 키스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기암괴석도 소개된다. 현지 가이드는 “하롱베이의 기암괴석은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보이는 매력을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롱베이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티톱섬이다. 티톱섬은 약 400개의 계단을 올라 하롱베이 전 지역을 360도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로 유명하다. 40여 분 정도의 자유시간을 통해 기념촬영과 휴식 등을 취하며 배로 이동한다.  

이제 하롱베이 선착장으로 이동하면서 하롱베이의 유명한 ‘키스 바위’를 관람한다. 맘 좋은 선장 덕분에 키스 바위를 한 바퀴 도는 기회를 얻었다. 처음에는 남녀가 키스하는 장면으로 보이다가 반대로 돌아가보면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다.  

하롱베이 투어를 하는 동안 잊고 있던 쇼핑 센터 방문이 다시 이어진다. 두 번째 쇼핑센터는 베트남 커피를 판매하는 곳. 간단한 시음과 함께 베트남 커피 농장에 대한 소개와 함께 물건이 진열된 쇼핑센터로 이동한다.

구시가지 야경 투어의 매력... 패키지 여행의 아쉬움 달래
여행 셋째 날, 이제 마지막 일정인 하노이 시티투어가 남아있다. 하지만, 하롱베이에서 하노이까지 이동하는 중간에 노니 쇼핑센터 방문과 함께 점심 일정이 있다. 노니 쇼핑센터에서는 한국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노이에서는 가이드의 추천으로 54개의 부족들 생활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베트남 민속박물관을 관람했다. 이어지는 여행 코스는 하노이 시티투어의 필수 코스인 바딘광장, 호찌민 생가, 한기둥 사원 등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호찌민 아저씨’라고 표현하며 존경하는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호찌민 생가 투어는 베트남의 역사를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4회 쇼핑의 마지막 코스인 라텍스 쇼핑센터를 방문한다. 한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라텍스는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판매를 한다. 저녁 식사를 한 후에는 구시가지의 야경을 관람하는 자유시간을 갖는다. 

구시가지의 야경투어는 여행일정에 따라 1~2시간으로 정해진다. 3박 5일 일정의 경우 새벽 0시 30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구시가지에서 10시에 공항으로 이동을 하는 것으로 하노이의 여행일정은 모두 끝나게 된다.

초보 여행자에게 패키지 여행만한 상품은 없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은 여행 일정을 쉽게 바꿀 수가 없다. 이미 현지에서 관광지 코스를 고려해 식당 예약까지 다 해 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너무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선택할 경우, 무리한 선택관광과 쇼핑센터 방문 등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4월호 [패키지여행 따라가기]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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