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공주] “공주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에 금강이 흐르는 자연과 석기시대는 물론 백제 때부터 근대까지 이어진 역사가 모두 갖춰진 곳입니다.”
박연수 공주시청 창조도시과 세계유산팀장이 말하는 공주는 “하루만 보고 가기 아까운 도시”이다.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 방문객이 늘어났지만, ‘그 곳’만 보고 가는 사람들이 못내 아쉽다. 그래서 그는 공주를 ‘여행자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목표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공주와 같은 유적이 있는 곳은 도시 전체가 품격 있게 정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 문화를 기초로 도시경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죠.”
공주의 백제 유적이 세계가 인정할 만큼 빼어나다면 이곳에서 먹는 음식부터 느껴지는 분위기 등도 그에 맞게 정비되어야 한다는 것. 그러려면 주민들도 세계유산의 자긍심에 맞는 행동의식을 지녀야하고, 그로 인해 삶의 질이 높아지는 이득도 얻어야 한다. 그 관점에서 진행되는 있는 사업이 구도심의 한옥화다.
“공주한옥마을이 조성되어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공주의 구도심을 한옥형으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공주를 찾는 사람들이 마치 백제의 거리를 걷는 느낌이 들 수 있게 말이죠.”
이미 공산성 주변의 구도심 곳곳과 송산리고분군으로 향하는 길목의 마을에는 한옥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모습이 한창이다. 공주시에서는 외양만 바꾸는 것이 아닌, 시민들이 창작예술촌이나 게스트하우스, 카페 등을 운영할 수 있게 하여 방문객들이 고대 백제인처럼 공주를 누리고 갈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5월호 [세계유산백제 -공주]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