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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1박2일 주말여행] 아산에서 잘 놀다오세요~
[1박2일 주말여행] 아산에서 잘 놀다오세요~
  • 김연미 기자
  • 승인 2004.06.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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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아산에 가서 좋은 온천수로 온몸의 피로를 풀어보자.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주말을 이용해 아산에 가서 좋은 온천수로 온몸의 피로를 풀어보자.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여행스케치=아산] 배꽃을 보러갔더니 꽃은 쉬이 지고 봄인 듯 하더니 겨드랑에 땀이 배어나와 물에 손을 담그니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물이 차다. 아직 여름이 아니다. 온천수가 좋다는 아산을 찾았다.

수영장이 사계절 따듯한 온천수 스파비스
아산은 따뜻한 동네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따듯한 물이 많이 난다. 온양·도고·아산온천 등 뜨끈뜨끈한 온천수가 그만이다. 그중 아산 스파비스를 찾았다.

아산 스파비스 수영장은 여름에도 29∼30도를 유지하는 사계절 따듯한 온천수로 아이들이 수영하기에 좋다. 특히 가족탕, 황토탕이 있어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보낼 수 있으며, 워터슬라이드, 동굴탕, 유수풀에서 느긋하게 실외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실내 바데풀은 지름 20m 원형풀로 수압을 이용해서 지압효과를 주는 휘트니스용이다. 기포로 전신 마사지를 해 주는 릴렉스, 매분 3∼5백 리터 쏟아지는 물로 어깨 등을 마사지하는 넥샤워, 워터풀, 기포욕, 플로팅, 보행욕 등 물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이 있어 몸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꽃보다도 예쁜 아기가 아버지와 세계꽃식물원에서 향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꽃보다도 예쁜 아기가 아버지와 세계꽃식물원에서 향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튤립 2백40여종 각양각색 세계꽃식물원
8천여 평 유리온실에 세계 각국의 꽃 1천여 종이 있다. 튤립 2백40여종이 빨간, 노란, 흰색 등 다양한 색과 모양으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전시관 입구의 동백은 1백20여종이 넘었으나 지난 번 추위로 여러 그루가 죽었다. 전시관 초입에는 키 작은 꽃들로 산책로 길을 만들고 옆 동은 튤립, 백합 등 다양한 꽃들을 네덜란드 정원식으로 꾸미었다.

고양이를 닮았다는 비올라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꽃이다. 유리온실 9동에 18칸으로 계속 늘리는 중이다. 어른 입장료 5천원을 가진 분들에게는 공짜로 3천5백원짜리 화분을 나눠주고 있다. 전시관 후문에서 화분을 판매하고 있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세계꽃식물원 유리온실 전경.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세계꽃식물원 유리온실 전경.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Interview
세계꽃식물원 원장 남기중님
사람들은 꽃을 색깔로만 표현합니다. 그러나 꽃은 하나의 존재입니다. 다 제각기 개성이 있는 생명체입니다. 원예 종은 인간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기에 눈에 띄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유심히 보십시오. 사람만큼 꽃도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은 꽃에서 다양한 얼굴들을 찾아냅니다.

나는 꽃 농사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농사꾼으로 산다는 것 잠재적인 신용불량자입니다. 94년부터 유리온실이 많이 권장하여 1백20여개가 생겼지요. 지금은 다들 망해서 몇 개 남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유리온실 설비만 45억원입니다. 대단한 투자지요. 원예가 좋아서 네덜란드를 3백번이나 갔다 왔습니다.

나는 공식적으로 백만원짜리 월급쟁입니다. 그러나 받지 못하고 있지요. 저는 신용분량자입니다. 현실이 그렇지요. 그러나 나는 꽃을 사랑합니다. 남자가 꿈을 먹었으면 한번 해봐야지요.

외암민속마을 돌담사진.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외암민속마을 돌담사진.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돌담이 아름다운 외암민속마을
5백여년의 역사를 가진 외암리는 예안 이씨 집성촌이다. 마을 앞쪽으로 들이 있고 뒤로 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아늑하게 느껴진다. 충청도 양반들이 살고 있는 고택과 정원이 잘 보존된 마을이다.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집으로 함부로 들어갈 수 없지만 5.3km 돌담을 따라 걷는 길만으로도 가볼만 한 곳이다.

담장 너머로 살포시 피어있는 매화, 소나무 가지, 산수유, 조팝나무, 단풍나무 등이 아름다운 그늘을 드리워서 돌담길 걷는 맛을 더해준다. 옛 조선의 마을을 거닐고 있는 듯 고택들의 이름도 예쁘다.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영암댁 등. 설화산 계곡에서 흐르는 시냇물을 끌어들여 연못을 만든 정원수를 볼 수 없는 게 아쉽지만, 마을이 아담해서 볼만하다.

정갈하게 놓여있는 장독대가 안주인의 솜씨를 말해주는 듯하다.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정갈하게 놓여있는 장독대가 안주인의 솜씨를 말해주는 듯하다.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한국의 정원 현충사
현충사하면 수학여행이 떠오른다. 중·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한번 정도 다녀간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식상한 여행지로 생각하기 쉽지만 현충사만큼 정원이 잘 가꾸어진 곳도 없다. 624번 지방도로를 따라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지나서 현충사로 가보라.

넓은 잔디밭과 소나무, 은행나무, 목련, 철쭉 등 다양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늘을 만든다. 현충사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 있다. 사당에서 내려다보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아산 들녘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가족과 산보를 해 보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 묘.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 묘.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Tip. 이충무공묘
이충무공이 전사하자 공의 유해를 최후 진지였던 고금도에 안치하였다가 이듬해 아산 금성산으로 옮겨왔다. 그 후 광해군 6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서 부인 상주 방씨와 합장했다. 묘 1기, 상석 1기, 장명등 1쌍, 석상 1쌍, 묘소 우측으로 정조대왕의 어제신도비가 있고 묘소 진입로에는 숙종 19년에 세워진 이충무공 신도비가 있다. 

봉곡사 전경.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봉곡사 전경.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소나무 길이 아름다운 봉곡사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에 자리한 봉곡사는 울창한 송림에 둘러싸여 있는 작은 절이다. 현재 대웅전과 향각전이 남아있지만 이 사찰은 신라 51대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고 고려 의종 4년 보조국사가 이를 중건했다가 조선 정조 18년에 절 이름을 봉곡사로 개정했다고 한다. 마을에서 절 입구까지 5백m 정도 길은 아스팔트로 깔려있지만 소나무가 아름답다. 차를 타고 주차장까지 가지 말고 천천히 걸어가기를 권한다.

작년 겨울에 폭설이 내려서 소나무가 많이 쓰러지고 죽기는 했지만 아름다운 곡선으로 뻗어있는 소나무가 운치 있다. 절이 가까워지면 낭랑한 스님의 염불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대웅전 뒤편에 있는 굴뚝도 유심히 보라. 굴뚝이 장난기 넘치는 표정을 하고 있다.

Traveler’s Guide
추천! 1박 2일 가족여행 스케줄
·첫째 날 : 현충사 -> (이동시간 10분) 이충무공 묘소 -> (이동시간 5분) 아산 스파비스
·둘째 날 : (이동시간 30분) 봉곡사 -> (이동시간 10분) 외암리민속마을 -> (이동시간 20분) 세계꽃식물원 -> (이동시간 15분) 삽교~아산만에서 낙조 보기.  
이동거리가 편리한 순서로 잡아본 여행 스케줄입니다. 물론 여행에서 시간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쫓기듯 여행을 하지 마시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에서 느긋하게 즐기세요. 가는 길에 휴게소도 들러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사주고요.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 서평택IC -> 아산만방조제 -> 영인(국도 39) -> 아산시내 고속철도가 다니면서 ‘천안아산역’까지 서울역에서 38분이면 갈 수 있다. 그러나 역에서 아산 여행지까지 연계되는 대중교통이 없으며 택시를 이용할 수 있으나 거리가 있기 때문에 요금이 많이 나온다. 고속철도를 이용할 경우 역에 9시50분에 도착하지만 스파비스를 가는 버스는 11시 15분에 출발하니 참고할 것.

한 상 가득 차려진 방수마을 한정식.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한 상 가득 차려진 방수마을 한정식. 2004년 6월. 사진 / 김연미 기자

맛집
·방수마을 - 아산시가 지정한 관광농원 1호인 방수마을은 드라마 ‘꼭지’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이 곳의 음식은 주인이 직접 담근 전통 된장과 간장으로 요리한 한정식이 일품이다. 3년 묵은 마늘, 오이, 고추장아찌 등 20여 가지 깔끔한 밑반찬이 맛난다. 1인분 1만원.
·솔뫼장터- 외암민속마을 입구에 자리한 솔뫼장터는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수수부꾸미가 고소하고 담백하다. 수수부꾸미로 입맛을 돋우고 시원한 잔치국수를 먹으면 별미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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