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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slow travel] 저동~거북바위, 자전거로 달리다
[slow travel] 저동~거북바위, 자전거로 달리다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6.08.16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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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 함께 빠져들고 싶은 에메랄드빛 바닷속
울릉도에서 자전거 여행을 경험한 여행자들은 한결같이 "에메랄드빛 바닷속으로 자전거와 함께 빠져들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울릉도] 파란 하늘과 그보다 더 짙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부른다. 두 바퀴를 타고 그 위를 달리고 싶은 충동이 해안도로를 달리는 내내 떠나질 않는다. 울릉도 자전거 여행의 매력은 페달을 밟을수록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울릉도 현지에서 빌린 21단 자전거를 타고 울릉도 자전거 여행을 나섰다. 자전거 바퀴의 바람이 생각보다 많이 빠져 출렁거림이 느껴질 정도였다. 

저동항에서 오징어를 말리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울릉도 도로는 눈과 비 그리고 해풍으로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아요. 자전거 바퀴가 탱탱하면 튕겨 나가기 때문에 울릉도 사람들은 바람을 빼고 자전거를 탄답니다.”
이소민 울릉도 문화관광해설사는 “특히 내리막길에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한다. 

자갈길이 많아 산악자전거로 여행을

꿀렁거리는 21단 자전거를 타고 저동항과 울릉오징어회타운을 지나 올레펜션까지 2km를 자전거로 이동했다. 자갈길을 달리면서 ‘30단 MTB(산악자전거)를 가지고 와야 제대로 된 울릉도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수전 일출전망대에서 바라본 저동항의 모습. 사진 / 조용식
내수전 일출전망대에서 보이는 죽도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결국, 경사가 가파른 내수전 일출전망대까지는 차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했다. 내수전 일출전망대 오른쪽으로는 저동항과 촛대암 그리고 저동 해안 산책로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울릉도의 관광명소인 죽도와 관음도가 보인다.

바람 빠진 자전거는 내수전 일출전망대를 내려오는 내리막길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급커브 구간과 자전거의 가속도 충격을 스펀지처럼 받아주어 안전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제 저동항에서 사동항까지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해야 한다.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아 중간중간 자갈길을 만난다. 길지 않은 울릉터널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잠시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이 구간부터 사동항까지 내리막이 이어진다. 

울릉터널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잠시 땀을 식힐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대아리조트에서 사동항으로 향하는 내리막길. 도로에는 자갈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사동항 주변에서 만난 도보여행자들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대아리조트를 지나 사동항에 들어서면서 울릉도 자전거 여행의 백미인 해안도로가 보인다. 급커브 구간에는 밤새 떨어진 낙석들이 도로 위를 장식하고 있다. 차량은 많이 다니지 않았지만, 급커브 구간에서는 안전하게 서행을 해야 했다. 

해안도로에서는 차량, 자전거뿐만 아니라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도보 여행자들 뒤로 펼쳐진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는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곳곳에 보이는 ‘세계 속의 울릉, 명품 녹색 관광섬, 울릉도’ 슬로건은 버스에도 부착되어 있다. 울릉도는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밤이면 떨어지는 낙석과 급커브길 주의

해안도로를 달리다 처음 만난 가두봉 터널. 사각형 지붕에 타원형 터널로 되어 있으며, 해안 쪽으로는 바람과 풍경이 보이도록 창문처럼 뚫려 있다.

급커브 구간에는 밤새 떨어진 낙석들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에메랄드빛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감을계터널 뒤로 가재굴 바위와 해안 풍경이 아름답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이소민 해설사는 “울릉도는 낮 동안의 진동이 밤에 모여서 낙석으로 발전한다. 그래서 터널의 사각형 지붕은 낙석 방지용이며, 거센 풍랑으로 인한 침식을 막기 위해 기둥이 띄엄띄엄 세워져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낙조의 절경, 서면’이라는 표시석을 지나면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 울릉도 바다가 자신을 부르는 것 같은 착각을 해안도로를 달리는 내내 들게 한다. 잠시 멈춰 서서 절경을 담아 육지에 있는 지인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함께 할 수는 없지만, 함께 느껴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감을계터널 뒤로 가재굴 바위와 해안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다. 이런 장면은 해안도로를 달리며 자주 마주하게 된다. 울릉도의 비경인 대풍감과 태하등대를 구경하기 위해 모노레일을 탔다. 

울릉도에서 해안도로를 달리는 자전거 여행을 경험해 보자. 사진 / 조용식 기자
태하등대와 대품감으로 올라가는 모노레일에서 바라본 울릉도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울릉도 해안 일주도로는 오는 2018년 11월 29일 준공 예정일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향목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풍감은 역시나 비경이다. 오른쪽으로는 북면을 향해 이어지는 기암절벽과 S자로 펼쳐지는 해안선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왼쪽의 해안절벽에는 천연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된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가 있다.

바람을 기다리는 언덕이라는 뜻의 대풍감은 돛단배가 항해를 위해 바람을 기다리는 곳에서 지명이 유래가 됐다고 한다. 

북면의 해안도로에는 노인봉, 코끼리 바위, 몽돌해안, 삼선암, 관음도 등의 명소와 비경을 만날 수 있다. 관음도의 관선터널에서 내수전 몽돌해안까지는 울릉도 일주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공사 중에 있다. 오는 2018년 11월 29일이 준공 예정일이다.

취재협조 이소민 울릉도 문화관광해설사, 대아리조트, 제이에이치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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