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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아트 바젤, 홍콩서 ‘예술 세포’ 깨운다
아트 바젤, 홍콩서 ‘예술 세포’ 깨운다
  • 박정웅 기자
  • 승인 2021.04.2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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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 Life(일상이 예술)] ① 아트 바젤 홍콩, 글로벌 아트페어 ‘포문’
다음달 19일부터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올해 첫 글로벌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 홍콩'이 열린다. 사진 / 홍콩관광청

[여행스케치=서울] “홍콩은 예술이다.” 이 말에 이견을 달 사람은 아마 없을 것. 숨 쉬는 순간마다 여행자들에게 입체적이며 감동적인 ‘예술적 감흥’을 선사하는 홍콩의 매력은 끝이 없다. 이토록 아름다운 밤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로맨틱한 야경, 역사의 부침을 고스란히 안고 미래로 나아가는 구도심 올드타운센트럴과 곳곳에 스며든 문화 콘텐츠,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미식 스폿, 고층건물과 바다가 뒤섞인 멋진 뷰를 담는 트레킹 코스…. 그래서 홍콩은 일상 자체가 예술이다.

‘글로벌 아트시티’ 홍콩이 돌아온다. 홍콩이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타들어간, 예술을 향한 갈증을 해소한다. 글로벌 최대 미술 이벤트인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을 오는 5월 21~23일(VIP 프리뷰 19~20일) 홍콩컨벤션센터(HKCEC)에서 개최한다. 코로나 팬데믹인 만큼 주최 측은 아트페어를 온·오프라인 병행한다.

9회째를 맞은 이번 아트 바젤 홍콩에는 23개국 104개의 유수 갤러리들이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아라리오갤러리와 국제갤러리가 참여하며 해외 갤러리에 속한 다수의 한국 작가들이 참가한다.

2018년 아트 바젤 홍콩의 카이카이 키키 갤러리(Kaikai Kiki Gallery). 사진 / 홍콩관광청
2018년 아트 바젤 홍콩의 카이카이 키키 갤러리(Kaikai Kiki Gallery). 사진 / 홍콩관광청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특히 올해 아트 바젤 홍콩은 2021년 미술시장의 개막을 알리는 첫 번째 글로벌 아트페어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아트 바젤은 스위스 바젤, 미국 마이애미, 홍콩 단 세곳에서 열리는데 홍콩이 올해 첫 포문을 연 것.

그동안 홍콩은 3월에 아트 바젤 홍콩을 중심으로 미술·공연·음악을 아우르는 축제와 이벤트인 ‘홍콩 아트 먼스’(Hong Kong Arts Month)를 개최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3월 대신 5월을 ‘문화예술의 달’(Arts in May)로 정했다. 그 중심에 아트 바젤 홍콩과 이의 위성 페어인 ‘아트 센트럴’(ArtsCentral)이 있다.

팬데믹에 여행환경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트 바젤 홍콩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해답은 랜선에 있다. 아트 바젤 홍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OVR(온라인뷰잉룸)로 관람할 수 있다. 또 올해 최초로 갤러리를 디지털로 연결해 글로벌 관객과 연결하는 새로운 디지털 이니셔티브(일종의 라이브커머스)인 ‘아트 바젤 라이브 홍콩’을 출범한다. 

홍콩관광청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아트페어 최초로 온라인뷰잉룸을 통해 진행된 온라인 거래에서 25만명이 동시 접속해 25분간 서버가 다운됐고 수십억원의 고가 작품들이 신고가에 비명을 질렀다”며 “올해는 온라인뷰잉룸에 더해 디지털 라이브(아트 바젤 라이브 홍콩)를 최초로 도입,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트 바젤 홍콩이 팬데믹에 막힌 미술시장을 디지털로 열어젖혔다는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전세계 예술계는 올해 아트 바젤 홍콩이 글로벌 미술계에 닥친 팬데믹 한파를 극복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기존 VIP 컬렉터와 글로벌 갤러리 외에 디지털에 익숙한 젊고 세련된 영 컬렉터와 트렌드 세터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뷰잉룸을 이용하려면 아트 바젤 홍콩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아트 바젤 앱을 설치하면 된다. 작품을 검색하고 구매 문의를 하는 건 물론 모든 작품의 가격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아트 바젤 홍콩의 리안 갤러리(Leeahn Gallery). 사진 / 홍콩관광청
2019년 아트 바젤 홍콩의 리안 갤러리(Leeahn Gallery). 사진 / 홍콩관광청

☞‘미술 올림픽’ 아트바젤 홍콩
미술 올림픽이라 불릴 만큼 막강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아트행사. 아트 바젤이 직접 주관하며 홍콩을 시작으로 스위스 바젤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올해 아트 바젤의 포문을 여는 아트 바젤 홍콩은 세계 유수의 갤러리들이 다음달 21~23일(프리뷰 19~20일) 홍콩컨벤션센터에 집결한 가운데 열린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미술’ 아트센트럴
아트센트럴은 아트 바젤 홍콩의 위성 아트페어다. 다음달 20~23일 젊은 작가들의 참신하고 도발적 작품들을 대거 만날 수 있다.

도시의 진화… 예술로 거듭나는 홍콩

도시의 발전과 예술이 궤를 함께한 홍콩은 아트 바젤 홍콩을 중심으로 한 아트 주간으로 글로벌 아트시티로 발전했다. 특히 아트 바젤 홍콩이 열리는 동안 홍콩 전체는 예술의 세계로 변모한다. 도시 전체에서 다채로운 이벤트가 동시에 열려 세계 정상급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어서다. 

홍콩이 이처럼 손꼽히는 글로벌 아트시티로 자리매김하며 문화예술 허브로 변신한 데는 전략적인 노력이 숨어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앞으로도 장기적 안목을 통해 글로벌 아트시티로의 명성을 지켜간다는 구상이다.

홍콩관광청으로부터 홍콩의 예술과 아트 바젤에 대해 들어봤다. 

-팬데믹으로 예술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홍콩이 글로벌 아트페어를 첫번째 주인공이 됐다. 홍콩에 있어서 ‘예술’은 어떤 의미인가. 
=홍콩에게 예술이란 도시의 생명력을 지속시키고 성장하게 하는 심장과도 같다. 구도심에서 신도심까지 도시 전체가 전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리의 공공미술은 물론 전세계 유수 갤러리가 한데 모여 도시에 활력과 생동감을 불어넣는 것이 바로 홍콩에서의 예술이다. 

그래서 팬데믹의 장기화로 글로벌 예술계가 단절되다시피 한 상황이 누구보다 안타까웠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술의 국제적 소통과 교류를 이어가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아트 바젤 홍콩 온라인뷰잉룸에서 2000점의 작품을 소개하며 동시 접속 25만명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팬데믹 이후 첫번째로 열리는 글로벌 아트 이벤트라는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홍콩 전체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트 바젤 등 전통 아트 이벤트는 물론 뷰티와 미식 등을 예술과 접목한 다양한 행사들이 눈길을 끈다. 아트 주간을 즐기는 팁을 소개한다면.
=현재 홍콩관광청 홈페이지에서는 아트 섹션을 새롭게 구성해 다채로운 문화 예술 행사를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과 홍콩 발레 공연, 그리고 저명한 문화예술인사와 예술을 사랑하는 셀럽의 인사이트를 듣는 기회까지 안방에서 즐길 수 있다. 

또한 홍콩미술관(HKMoA-HK Museum of Art)에서는 5월 23일까지 ‘모두를 위한 미술’이라는 주제로 490개의 미술작품과 이미지를 앱은 물론 도시 전역에서 AR(증강현실)로 제공하는 독특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후 9월까지 파리 퐁피두미술관과 협업해 초현실주의 작품을 위주로 한 수백여 작품을 선보이니 놓치지 않길 바란다.

-내년쯤이면 직접 홍콩을 방문해서 아트 주간을 즐길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해본다. 홍콩의 예술적 장소 중 어느 곳을 방문하면 좋을지 추천해 달라. 
=‘21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리는 토마스 헤더윅이 건축한 ‘퍼시픽 플레이스’(Pacific Place)를 추천한다. 3개의 5성급 호텔(샹그릴라·콘래드·JW매리어트)과 쇼핑몰, 식당가 등이 결합된 복합상업공간이다. 홍콩섬 애드미럴티역에서 바로 연결된다. 1980년대부터 지어진 건물을 리노베이션해 2011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벽체를 겹겹이 레이어로 둘러싼 독특한 곡선형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상징은 옥상정원의 바닥면이자 유리 천장 사이에 설치한 3차원의 구체로, 마치 예술 작품인 듯 뛰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포디엄 옥상정원에 별동으로 마련된 레스토랑 ‘더 컨티넨탈’(the Continental)은 토마스 헤더윅 특유의 건축 양식을 집약적으로 풀어놓은 곳이다, 독특한 분위기의 건축물 안에서 정원을 바라보며 식사 또는 애프터눈 티를 즐기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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